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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닭) 매콤한 두부조림 - 이야기 압박.. -_-;;;

| 조회수 : 6,241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6-05-09 10:27:03

어제 퇴근길에 신랑이 점심 뭐먹었나 물어보더라구요
전 회사내에 구내식당이 있어서 거기서 점심을 먹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식당에서 많이 쓰는 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아서
먹고나두 배아프고 그런게 없어서 넘 좋아요.. ^^

어제 점심메뉴는.. 갈치구이, 쇠고기무국, 콩나물냉채, 두부조림, 김치였는데요..
신랑이 두부조림얘기를 듣더니.. " 나 두부조림 정말정말 좋아하는데~" 하면서
계속 두부조림 좋다는 얘기를 하네요..
그래서 만들어줄까? 했더니.. "아니.. 그냥 나중에 여유있을때 해줘.. " 그러네요..
요즘 퇴근하면서 소영이 데려와서 재우고나면 금방 하루가 가버리니까
뭘 만들고 하는게 힘드네요..
남들은 직장 다니면서도 잘들 만들어먹던데..
전 왜 그게 그렇게도 힘든지..
요즘 신랑이 공부하러 학원에 다니는데 그렇게 저녁은 컵라면 같은걸로 떼우고
나중에 11시 넘어 집에와서 밥남은거에 김치같은거랑 밥먹곤 하거든요..
아니면 집에 와서도 라면 끓여먹고 그랬어요.. ㅠ.ㅠ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신랑 학원앞에 내려주고 소영이 데리러 친정가는길에 마트에 잠깐 들려서
두부한모 샀어요.. ^^
두부조림은 양념만 해서 두부넣고 조리면 되니까 손도 많이 안가고
시간도 아주 오래 걸리지 않아서 참 좋아요~ ^^*

그렇게 두부조림 올려놓고 신랑이 부탁했던 바짓단 줄이기했네요.. ㅋㅋ
재봉틀을 첨 보는 우리 소영이 뭐가 그리 신기한지
저만치 앉혀놓으면 기어오고 기어오고..
나중엔 이불로 높게 막아놨더니 뭐라구뭐라구 하면서 찡찡거려서
정말 번개불에 콩볶듯이 후딱 박아버려서 ㅋㅋㅋ

바짓단 줄이는것도 세탁소에 맡기면 2000원이나 하는데..
집에서 그냥 쭉~ 박으면 되는데..
소영이 낳고 나서는 뭐 그리 힘들다고 그것도 세탁소에 맡기곤 했네요..^^;;

솔직히 저처럼 편하게 살림하는 여자도 드물꺼예요..
빨래 돌리구 널구, 집안청소며, 음식물 쓰레기랑 화장실 쓰레기통도
모두모두 신랑이 비워주고..
주말이면 집청소까지 도맡아서 해주고..
전 그냥 소영이 키우는것만 하라고 말해주는 신랑이 있는데..
행복한거 모르고 내 몸 힘들다고 늘 투덜거렸네요..

몇주전에는 감기몸살인지 너무 아파서
결국 버티고 버티다가 고열때문에 병원에 갔더니..
방광염에 신우신염이라고 하더라구요.. ㅠ.ㅠ
피곤해서 생긴거 같다고 하는데..
저같은 사람이 이렇게 힘들다고 병생기면
세상에 누가 살까 싶은게.. 괜히 헛웃음이 나더라구요..

에효.. 그 뒤로 신랑은 더더욱 제 건강 챙기는데 정신없어요..
때마다 전화해서 약먹었나 확인하고
저녁에 그냥 자면 깨워서라도 약먹여서 재우고 그러네요..


밤에 와서는 두부조림보고는 아이처럼 기뻐하는거 보니까
내 맘이 어찌나 미안하던지...

너무 고마운 사람인데...
제가 더 잘해줘야지.. 맘만 다짐하구..
실제로 해주는게 하나 없어서 너무 미안한 밤이었네요..

에공.. 쓰다보니 괜히 얘기만 길어졌네.. ㅜ.ㅜ
암튼.. 결론은 앞으로 더 잘해보렵니다..ㅋㅋ

참! 사진에 보이는 철죽은 신랑이 저 보라구 꺾어다 준거예요..
마지막 마침표 닭입니다. ㅋㅋㅋ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영양돌이
    '06.5.9 10:52 AM

    ^^읽는 제 입가에 웃음이...
    너무 사랑스러운 아내세요~^^

    저는 맞벌이랍시고 늘 이거해라, 저거해라 시키기만 하는뎅,,,
    안해놓으면 성질 부리고...-.-;;
    반성 많이 하고 가요...

    참 이뿌게 사셔요~행복하시죠?
    아침부터 많이 배웁니다..

  • 2. 챠우챠우
    '06.5.9 11:01 AM

    우리 남편도 어디가서 그런거 좀 배워야할텐데... ㅋㅋ

  • 3. 강아지똥
    '06.5.9 11:04 AM

    맞벌이에 육아까지...정말 힘이 보통 드는게 아니잖아요~
    더욱 건강 잘 챙기세요^^
    그리고...참 좋은신랑 두셨어요~ㅎㅎ
    서로서로 배려하고 아껴주는게 행복한 가정입니당

  • 4. 열쩡
    '06.5.9 1:24 PM

    흥!
    잘 읽다가 철쭉 이야기에서 확 부아가 치미네요
    흥흥흥!!!

  • 5. 오렌지피코
    '06.5.9 1:34 PM

    ^^ 아무리 험한일 하나 안하는듯 해도 아기 낳은 여자 몸은 자기 몸이 아니라 그런지, 여기저기 쑤시는데 투성이인것 같아요.
    남편 분이 자상하셔서 너무 좋겠어요. 글만 보아도 행복이 넘쳐나는 것 같아 기분이 좋기도 하고, 그런데 약간 배아프기도 하고...내 맘 나도 몰라요~~~~

  • 6. 밍밍
    '06.5.9 1:47 PM

    아이 재우고 나면 하루가 다 간다는 말에 동감 백배에요~
    재우고 이유식 만들고,, 대충 집 치우면 정말 눈이 스스르 감기지요.
    별거 안하는듯해도 직장맘은 피곤한지라.. 스스로 몸 쪼금 챙기시구요~
    이쁜 소영이랑 자상한 신랑분이랑 행복하게 지내셔요~ ^^

  • 7. 둥이둥이
    '06.5.9 3:26 PM

    제목에.. (닭)이 들어갔길래..닭매콤한 두부조림은 멀까..했더니만...^^
    저도 집안일은 딱 두가지 합니당....
    식사준비와 설겆이...^^
    제가 첨부터 글케 교육시켰어요...ㅎㅎ
    사실..저 몸 약하다구..본인이 다 합니당....
    아프지 않도록...하셔요..남편과 아기가 있으니..내 몸이 건강해야지요~~

  • 8. 윤은지
    '06.5.10 12:09 PM

    여긴 부르운분들 밖에 안계시네요... 잠시 울 신랑한테 읽어보라 해야겠는디... ㅎㅎ
    행복하게 사시는것이 눈에 보입니다....

    챠우챠우님,열쩡님때문에 한바탕 웄었구요...웃겨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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