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에 부모님께 꽃도 못해드린 전박사입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이벤트하는걸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엄마아빠 생신이 다가오면 제 머리는 바빠집니다.
초등학생때는 엄마아빠 외식하러 나가신 사이에
나름대로 거실에다 테이블 가져다 놓고 초 켜놓고 케익올리고
음악틀어놓고 샴페인에 저는 예쁜 원피스 챙겨입고
오실때까지 기다리다 잠들어서 그 다음날 깨어난적도 있구요
크리스마스때는 풍선을 온 집안에 가득차게 불어서
엄마가 치우는데 곤란하셨던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것이 다는 아니지만 이렇게 이벤트 하길 좋아하는 제가
웬만하면 집에 내려갔을텐데
주말에 하는 과외와 국어교수님께서 내주신 소논문쓰기가
저를 계속 붙잡았습니다. ㅠㅠ
그래도 선물이라도 미리 사서 보내드렸어야 했는데 -
서론이 너무 길었구요
저희 요리동아리 수라간에서 저번주부터 창작요리 하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조를 만들어서
이번주에 처음으로 1조가 창작요리를 했는데
기대이상으로 너무 기발하고 맛있고 좋았어요.
이름은 [싸노라면]과 [매콤 살벌한 피자]

이것이 싸노라면이에요.
안에는 오이, 깻잎, 고추, 팽이버섯 채썰어 넣구 닭고기도 구어서 넣고
국수 삶은것으로 돌돌 말아줘서 소스에 찍어먹는건데
저희는 와사비 마요네즈와 머스타드소스 칠리소스 이용했어요.
어떤것이든 취향대로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국수가 불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인것 같은데
국수를 삶고나서 물에 헹구고 식용유를 조금만 뿌려서
버무려 놓으면 잘 불지 않더라구요.^^

이것이 매콤 살벌한 피자에요.
그런데 이것이 보통 피자냐!!!
절대 아닙니다.^^ 이건 밥피자인데
밥에 계란을 풀어서 도우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 1조 아이들이 이걸 한다고 했을 때 과연 피자 도우처럼
손으로 들고 먹기좋게 만들어 질까 하고
걱정했었는데 딱 알맞게 바삭하고 손으로 들고 먹기 참 좋더라구요.^^

안에는 피자소스, 김치, 두부, 깻잎올렸는데 피자에 두부를 구어서 올리니
왠지 치즈 먹는 맛과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위에 사진과 같이 작게 만들어도 좋구요.^^
어쨌든 이번 실습은 저희 요리동아리 자체평가로 매우 재밌고 맛있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어린이날마다 행사를 하거든요.^^
그래서 이번해에도 하는데
총학생회에서 우리 요리동아리에 아이들 간식을 부탁하더라구요.
어린이날이 되기 이틀전인데 너무 급하게 준비해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가장 손쉬운 플라워토스트와 씨리얼바하기로 했어요.
저 고등학교 다닐때 매점이 있었는데
그 매점에서 파는 샌드위치는 지금도 절대 잊지 못할만큼
맛있었습니다. 얼마전에 그 맛이 생각나서
제 친구들에게 그 샌드위치 안에 도대체 뭐가 있었길래 그렇게 맛있었지?
하고 물어보니 속에 들은건 오이, 양배추, 계란, 마요네즈 뭐 이런 흔한 재료들이었는데
키포인트는 바로 딸기잼을 바른다는 것이었어요.
매점샌드위치는 삼단으로 아랫단에는 마요네즈버무린 재료들과 윗단에는 딸기잼이
발라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생각이 나서 이번 플라워토스트에는
사과, 오이, 계란삶은 것, 양배추 잘게 썰어서 마요네즈에 버무린것과
그 위에 딸기잼을 얹었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집에서 해드시면 알 수 있겠지만 오이와 마요네즈와 딸기잼은 정말
환상의 궁합입니다.^^
단 딸기잼은 홈메이드의 딸기잼보다는 시중에서 파는 좀 싼(?) 잼을 사다 하시는것이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맛입니다.^^ 헤헤헤;
저는 시장에서 큰~~~통으로 샀는데 한통에 6000원 하더라구요.^^



이렇게 플라워토스트로 150인분 준비했구요

쌀씨리얼로 아이스크림막대 꽂아서 만들었는데
아무리 큰 마트에 가도 머쉬멜로우가 안파는 거에요.
머쉬멜로우로 굳히고 싶었는데..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설탕과 물엿으로 굳혔는데
설탕과 물엿을 1:1로 섞어서 하니 너무 돌같이 딱딱해서
설탕량을 많이 줄였더니 너무 흐물흐물해지고..
결국은 냉동실에서 꽝꽝 얼려서 간식 먹는 장소까지 운반하고
바로 먹였으면 좋았을 껄 사회자가 아이들에게 간식을 먹으려면
장기자랑을 하라고 해서
아이들의 끝없는 장기자랑에 씨리얼바는 처참히 녹아만갔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즉흥 자작곡까지 불러가며 장기자랑을 해서
씨리얼은 냉동실에서 좀더 굳혀서 주게 되었습니다.^^
정말 속 많이 썩인 씨리얼바입니다. ^^
저는 어렸을 때 잘 만족을 못하는 어린이였습니다.
엄마아빠가 선물을 사주셔도 더 큰걸 바라고
때쓰고 짜증내고..
그래서 한번도 유쾌하게 어린이날을 보낸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랬던 제가 커서 어린이들을 위해서 간식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고 즐거웠습니다.^^
남을 위해서 요리를 한다는 것은 정말 의미있고 즐거운 일인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어린이날에는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것을 많이 만들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