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비빔국수, 월남쌈, 쫄면, 비빔밥, 무 생채..
이 음식들의 공통점은?
모두 채를 썰어야 한다는 것이죠.
조리용품은 칼과 도마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채칼 구입은 많이 망설여졌지만
남편이 살을 뺀다고 뜬금없이 건강식을 찾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월남쌈을 너무너무 먹고싶다는 말에
채칼 없이는 저녁밥 준비 시간만 3시간은 족히 될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그리하여 구입하게 된 채칼!!
채칼 구입 이후로
제 생활이 더 윤택하게 되었습니다. 띠용띠용@@
채칼을 사용한 이후 손님초대 좋아하는 제가 더욱 많은 손님을 집에 불러들이게 되었고..
월남쌈은 이제 라면 끓이는 시간과 맞먹게 쉽다는;;
손님을 초대하고..
또 초대하고..
(하지만 메뉴는 항상 똑같은.. ㅋㅋ)
아직도 예약된 손님초대만 약 4번이 남았다는..
그렇다고 월남쌈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늠름한 채칼을 이용하여 무 생채에 도전합니다.
제가 무 생채를 너무도 좋아해서 친정에 가면 엄마가 크게 한통씩 담아 주시는데
너무 빨리 먹어서 일주일을 넘기기가 힘듭니다.
그렇다고 매주마다 친정을 갈 수도 없어서 큰맘 먹고 무를 샀습니다.
채칼을 이용하여 무를 쓱쓱싹싹 하다보니 아름다운 무채가 생겼습니다.
칼질로는 엄두도 못낼 일정한 굵기의 무채를 보니 한 없이 뿌듯합니다!!
엄마에게 무 생채 담그는 레서피를 물어보긴 했으나
귀차니즘인 제가 항상 그렇듯 집에 있는 재료로만 가장 간단하고 쉽게 바꿔서..
초보주부가 김치까지 담그게 되었습니다.
맛은 장담할 수 없으나 비주얼은 그런대로 김치같은 느낌이 나죠?
김치를 담근 제 자신이 너무 뿌듯합니다. 오호호홍 !!
예전같았으면 냉장고 깊숙히 숨겨놓고 상한 후에야 바깥 구경을 했을
울퉁불퉁 못생긴 당근도
채칼 꺼낸김에 쓱쓱싹싹 밀어서 통에 저장해놓습니다.
라면보다도 쉬운 월남쌈도 귀찮은 날에는
미리 채썰어 놓은 야채를 꺼내서 접시에 담아
김에 돌돌말아 저녁밥으로 줍니다.
남편은 얼마나 간단하고 빨리 준비할 수 있는지 내막은 모른채
결혼하길 너무너무 잘했다는 하트 뿅뿅 눈빛을 끊임없이 보내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저녁식사를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약발이 다했는지
월남쌈도 김말이 쌈도 질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월남쌈보다 더 쉽게 할 수 있지만 더욱 정성스러워 보이는 매생이 파스타를 해줍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부인이 이렇게도 노력을 한다며 엄지를 높이들며 후르륵 파스타를 먹습니다.
최고의 부인이라며 하트 뿅뿅 날려주는 남편의 기대를 져버릴 수 없어서
실패 확률 없는 히트레서피를 찾아 가장 간단해보이는 연어샐러드와 참치 샐러드도 함께 준비합니다.
채칼의 사용으로 초보주부가 한걸음 더 앞으로 나간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채칼을 무조건 사용해서도 안되용~
저같이 주의가 산만한 사람들은 손을 쉽게 다칠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온 신경을 집중해서 채칼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너무 단단하거나 넓은 단면으로 칼이 잘 안들기 때문에
모서리 쪽으로 밀어야 하는 요령도 스스로 터득해야 합니다.
살림의 고수님들이야 채칼 없이도 채 써는것은 식은 죽 먹기겠지만
저같은 초보 주부는 완전 신세계에용 ^^
혹시 채칼사용하시는 분들은 손 조심하세요!! ^^
(뭔가 어색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