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톡에 마지막으로 들른지가 언젠지 기억도 안 나네요.
그간 일이 많아서 구경 올 시간도 없던지라 댓글도 성실히 못 달아드리고 죄송합니다.
즈이 집 누진세 최고점을 찍은 이 마당에 과감히 에어컨을 켜고 8월 말에 7월 집밥 올려봅니다.
너무 더워서 밥 먹기도 버거웡.
그래도 빵은 악착같이 먹어요.
블루베리 베이글+땅콩버터+딸기잼=PJ베이글 마이쪙.
냄비에 묵은지 반포기랑 삼겹살 한 덩어리랑 립도 조금 남았길래 같이 넣고 멸치육수에 푹푹 고아줘요.
저는 김치찜에 별다른거 안 하고 옅은 멸치육수+김칫국물 베이스에 설탕 1t과 청주,다진마늘만 약간 넣어요.
감자전 준비
중간짜리 한 장 분량
감자1개
양파0.5개
소금 1t
전분가루 1t
장식용 고추 약간
감자랑 양파는 강판에 북북 갈아줍니다.
감자 반은 그냥 제 취향대로 채 썰어 넣었어요.
체에 걸러 감자+양파물을 받아내고 잠시 그대로 두면
아랫부분에 이렇게 감자 전분이 가라앉아있어요.
이걸 반죽에 섞어서 쫠깃한 식감을 낼 거예요.
아놔 벌써 귀찮네.
전분은 위에서 나온 걸로 충분한데 그냥 제 취향대로 1t 투척.
쉐킷쉐킷해서 부쳐요.
노르스름하고.....
아름다워....
결과물은 소짜 한 장.
비록 내가 싸구려 인력이지만 생각할수록 성능비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저는 매요네즈 반찬에 환장해요.
고깃집 갔는데 밑반찬에 사라다 나오면 세 접시는 기본 아닌가요?
계란국도 끓이고.
오랜시간 푹 끓여 뼈에서 스르륵 분리되는 쫠깃 보드라운 돼지갈비느님.
두부 데워서 같이 내어줬더니 김치를 따로 달래요.
이게 뭐가 맛있지.
두부에는 들기름에 지지거나 고기랑 푹 익힌 김치가 더 맛있는거 아닌가요?
기름은 항상 옳은거잖아요.
마음의 수양을 위해서 꽃도 좀 꽂아보고.
하지만 마음의 수양엔 빵 만한 것이 없느니라.
베즐리 마늘치즈빵 마이쪙.
된장찌개 끓이고
냉동실에서 잠들어 있던 LA갈비 봉인해제.
양념에 좀 재워놓고
자주 해 먹는 자스민님 레시피의 오이무침
오이 반 개
식초 1t
간장 1t
설탕이 얼마였더라...
모르겠어요 까먹었어요.
남기기 애매해서 다 구웠더니 수북한 LA갈비느님.
오늘 빵이 부족해 갈비 구우면서 계속 뜯어먹었는데도 저만큼이나 남았네요.
일행 왈
'아 왜이렇게 많이 했어. 다 먹게 되쟈냐. 살 쪄!"
뜬금없이 매요네즈 반찬.
그때그때 있는걸로 만들어요.
샤브샤브용 불고기
마트에 샤브용 생고기가 없을 때가 많아서 언젠가 불고깃 감으로 해먹었더니 이것도 나름대로 맛있더라구요.
샤브샤브용보다 얇아서 한 장 씩 분리하기가 살짝 불편한데 야들야들하니 맛있어요.
오늘은 매운 버섯 샤브샤브
볶음밥이랑 칼국수도 대기해놓고
반찬은 간단하게놓고.
샤브샤브의 백미는 볶음밥 이쟈냐.
너를 볶기위해 무수한 고기와 야채, 칼국수까지 정복하고 왔다.
옥수수 철이니까 찰옥수수 하모니카 좀 불어줘요.
그래도 빵 없이 어케 밥을 해요.
역시 피넛버터젤리 블루베리 베이글 마이쪙.
네...전 꽂히면 계속 꽂히는 것만 먹어요.
이런 싸이클이 수 십 년 째 계속되고 있어요.
한치가 싱싱해서 다섯머리 사다가 손질하고
되게 옹졸해보이는 찌개거리.
짬뽕국 준비.
바지락이랑 오징어는 살짝 데치고 다시 꺼내두었다가 마지막에 데울 때 넣을거예요.
자 이제 불고기 준비해야지.
양념 섞어놓고 쇠괴기 소환
.............하려는데 없ㅋ음ㅋ
옛날의 나라면 불고기를 과감히 포기했겠지.
집 밥 2년 차.
이제 더이상 어린애처럼 굴 수 없다.
빨리 꼼수를 생각해내야되쟈냐!
기왕 이렇게 된 거 돼지고기를 꺼내자.
내일 콩불 할 때 쓰이려고 대기하시던 대패 삼겹느님을 꺼냅니다.
이게 맛있을까.
일단 재워놓자.
상추 겉절이.
암튼 무사히 한 상.
당면 듬뿍 넣은 뚝(배기뺀)불고기 좋아해서 자주 해주는데 오늘은 뭔가 괴식이네요.
언젠가 미림과 식초를 헷갈려 일행에게 시큼한 불고기를 먹인 뒤로
그거 하나갖고 지금까지 미각치 소리를 듣고 있어요.
생각해보니 계란찜에 소금대신 설탕 넣은 적도 있었나...
하인즈 식초대신 청주물에 딸기 담궈둔 적도 있긴한데...
암튼간에 짠맛이랑 단맛은 구별할 줄 아냐면서 양념이 어떻고 저떻고 툭하면 깐죽대는데...아오...
아니나 다를까 뚝불고기 한 입 먹더니
역시 집에서 해주는 뚝불고기가 맛있다며 촵촵 먹고 있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주 하는 김치찌개.
앞다리살 숭덩숭덩 썰어서 겉이 하얗게 익을 정도면 볶아주고
시큼한 김치찌개를 좋아해서 김치국물을 넉넉히 넣어줍니다.
원래 김치도 좀 볶다가 끓으면 좋은데 귀찮은께 그냥 다 넣고 멸치육수넣고 끓임.
나중에 두부랑 파 좀 투척해서 놔두고
김치찌개는 역시 계란말이 또는 소세지부침을 곁들여야죠.
손님 줄 거 아니니까 대충 부치고
재래김도 가스불에 너댓장 구워서 잘라놓고
뭔가 아쉬워 어묵 두장이랑 청양고추넣고 대충 볶아주고
고등어까지 구워서 이렇게 한 상.
일행이 오늘같은 반찬 구성 좋다며 연신 맛있다맛있다하며 먹네요.
에헷...지....징챠?
생선중에 고등어가 제일 좋아요.
살짝만 소금간해서 그릴에 구워먹으면 굿.
전 오늘 할 일이 많아서 이만.
(이러고 밑에서 대댓글 대기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