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입도후 서울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식재료들을
이것 저것 얻어(?) 먹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나무토방 옆에 사시는...
이 부부 역시 내 나이또래의 귀촌 부부이신 데
앞마당 밭에 이것저것 먹거리를 많이 심으시고
화학비료 하나 주지 않고 정성을 다해서 가꾸고,
수탉 한마리에 암탉 여섯마리를 키우시며 유정란을
생산해 내시는 데...좋은 것만 먹입니다.
좋은 동네 이사를 와서 인지? 워낙 식복이 좋아서 인 지....
그 옆집에서 남는 최상의 식재료를 얻어 먹고 있어요^^ㅎㅎㅎ
나무토방 바로 옆에 사시는 이웃사촌님께서
어느날 정원에 물주러 간 남편손에
깻잎을 잔뜩 들려 보내 주었어요~
부드러운 잎은 데쳐서 나물해 먹고
나머지 잎은 다듬어서 깨끗이 씻어 건져 물기빼고
10:1 소금물에 담가 근 일주일 이상을 두었다가
건져서 소금물 빼어 놓고....
조선간장, 진간장, 멸치, 다시마, 양파, 청량고추끓여 거르고,
매실엑기스와 소주넣어 부었습니다.
이웃님 덕분에 올여름 깻잎김치도 아주 잘 먹었는 데
겨울 내내 밑반찬으로 잘 먹을 것 같습니다.ㅋ
그리고 또 매실장아찌와 단호박조림도 귀촌 이웃님 덕분에 만들게 되었네요~
올해는 나무토방 집수리와 펜션손님 맞이로
바쁘다는 핑계로 매실엑기스를 사먹지...했는 데
매실엑기스가 똑 떨어져 매실엑기스를 사와보니 그 맛이 맘에 들지 않던 차에
이웃님댁 매실을 거저 사다시피 하게 되여 조금 늦게 매실엑기스를 담그었답니다.
매실엑기스를 담기엔 황매가 된 매실이 향은 좋을 듯 하였는 데
매실장아찌 담기엔 머리를 갸우뚱하며 단단한 것을 골라 담았더만
어제 건져낸 매실장아찌 아삭한 맛은 떨어져도 그런대로 맛은 좋았어요~
약간 달콤하게 된 것 같아 집고추장에 땡초라 하는 약오른 청량고추 잘게 다져
조물조물 무쳤더만, 아무래도 금새 동이 날 듯 합니다.ㅎㅎㅎ
이 또한, 이웃님댁 단호박입니다.
올 여름에 이웃댁님이 울집 반찬 식재료 다 대어 주신 듯...ㅋㅋㅋ
단호박 하나 깍둑썰기하여 설탕과 꿀에 서너시간 재었다가
간장과 맛술넣어 조려 보았습니다.
처음엔 중약불에 뚜껑 덮어 10분정도 끓이다가
약불에 뚜껑열어 조려 주었답니다.
울집은 단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데
약간 달게 되었답니다. 단호박인 데 설탕을 조금 덜 넣었어야는 데...ㅠㅠ
그래도 밑반찬으로 달달하니 먹을 만은 합니다.ㅋ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고도
여전히 축구를 하러 나가는 남편~~ㅠㅠ
관절염에 초란이 좋답니다.....!
때맞춰 이웃님댁에서 좋은 유정란도 저렴히 구입하게 된 횡재에
남편 먹을 초란을 담그었답니다.
처음으로 담그어 본 초란만들기에
블러그를 샅샅히 뒤져서~ 현미식초를 구입하고
유정란 10개를 잘 닦아서 물기없이 말려
유리병에 담고 현미식초 900ml를 부었어요^^
한 열흘정도 지나니 겉껍질이 모두 녹은 듯 보여서
식초물은 따라내고 유정란 껍질은 녹고 안의 반투명 껍질의
유정란을 꺼내 이쑤시개로 톡톡 터트린 다음,
먼저 따라놓은 식초물 망에 걸려서 함께 믹서에 밀감꽃꿀을
넣고 갈아서 빈 와인유리병에 담아 10일이상 김냉에서
숙성을 시켰더만, 블러그에서 소개된 바로는 초란이 먹기가 쉽지 않다던데...
꿀을 넣어서인 지...좋은 것은 맛 상관없이 잘 먹는
남편때문인 지...ㅎㅎㅎ 먼저 해 놓은 것은 다 먹고 저 위에 것은
이번에 새로 거른 초란입니다.
두번째 한 초란은 냉장고에 잠자고 있던 감식초가 생각나서
현미식초대신 감식초에 담그었더니~
이번 초란이 먹기가 훨씬 수월하답니다.
앞으로 담글 것은 천연식초를 검색해서 좋은 천연식초를 구입해서
담그어야겠어요~~!
복용은 하루 두번 소주잔으로 마십니다.
삼복더위에 이사하는 것이 취미인 지???@@ㅠㅠ
제주도 입도 29개월 차에 두번째 이사를 하였습니다.
날씨는 덥지마는 참으로 아름다운 날들입니다.
비록 건장마이긴 했어도,
장마가 끝난 즈음, 하늘에 그려진 색감은 어쩜 저리도 이쁜 지...
차들이 질주하는 동일주도로변에 살고는 있어도
주방쪽 창밖으로는 한라산이 보이고
남쪽나라를 실감케하는 야자수가~
저녁이면 어김없이 도시스런 건물들을 어둠속에 감추고
노을진 하늘빛이 너무나 아름답네요~
물론 사람이 사는 동네인지라
전봇대와 전선등을 감출 수는 없어도
내 눈에는 한라산 봉우리 휘감은 한가락 구름이 예사롭지 않아
얼렁 사징기 들어 봤는 데....
사진에는 그 예사로움이 잘 나타나진 않았네요~ㅠㅠ
건너편 집 회색빛 창문에도
오늘 저녁엔 아름다운 색깔이 입혀졌더라구요~
남쪽으로 난 커단 창문밖은....바다가 보입니다.
보름이 내일로 닥아서니~
바닷가에 사는 이유로 보름달 뜰땐 바다가
거친 파도로 닥아서는 것을 보고 또 하나를 배웁니다.
엊그제 저녁...
이사후 처음으로 강쥐들 목줄매어 남편과
공천포 해안도로를 걸었는 데...
어찌나 파도가 세게 치던지? 와아~ 태풍이라도 온다면
일찌감치 나무토방으로 피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ㅎㅎㅎ
평소 휘영청 달밝은 밤에 해안가 모래사장을 걷고 싶었는 데
그 소원을 이루었어요~ㅋ
정말 너무도 아름다운 여름밤!
꼭 한달후 추석 한가위에는 더 낭만적이지 않을까 기대만빵입니다.
머지않은 가을날에...멋진 추억하나 맹글어 봐야겠습니다.
아름다운 여름밤입니다.
바다에 흐르는 달빛이 가슴이 다 아릴 정도로 아름다워요~!
그 달빛은 바다를 채우기도 모자라
내 침실 창까지 흘러 들어 옵니다.
내 눈에 담은 만큼 사징기로 담을 수 없음이 안타깝네요~~
베토벤의 월광소나타가 듣고 싶어지는 밤입니다.
칠월 백중의 보름달에 달무리가 졌습니다.
우리 세대는 트윈폴리오 세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주옥같은 가요들이 늘 가슴에 있어요^^
음..내가 좋아한 노래는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어니언스의 편지...트윈폴리오의 하얀손수건 등등
그중에서도 이번 여름에 내가 흥얼거린 노래는
해변으로 가요~ 와 어젯밤 하늘을 보며 불러본...트윈폴리오의 축제의 노래입니다.
달무리 지는 창문을 열면 싱그런 바람
꽃내음 속에 춤추는 여인 아름다워라
황홀한 달빛 꿈에 잠기면 다시 또 보이네
축제의 밤
축제의 노래 함께 부르던 즐거운 날에
스치듯 만나 잊을 수 없던 그리운 여인
가버린 여인 눈에 어리면
다시 또 보이네
축제의 밤
언제나 다시오나 그리운 축제의 그 밤
금물결 달빛 속에 춤추던 그리운 여인
사모한 마음 서글픈 정은
가실 줄 모르네
그리워서
가버린 여인 눈에 어리면
다시 또 보이네
축제의 밤
언제나 다시오나 그리운 축제의 그 밤
금물결 달빛 속에 춤추던 그리운 여인
사모한 마음 서글픈 정은
가실 줄 모르네
그리워서.
지금 아이돌의 노래는
지금 젊은 아이들의 정서이겠지만,
우리 세대의 젊은 날의 가요는 참으로 서정적이고
주옥같은 아름다운 시의 노래인 것 같아요~!
가요나 클래식이나 포옥 빠져서 심취하여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니나
가랑머리시절 고교생에게 그나마
입장이 허가된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종로2가 필하모니의 어둠침침한 클래식 감상실에서
무거운 선율을 듣다가 한숨 자기도 하고...ㅎㅎ
그리 드나든 인연으로 클래식 음악의 선율을 조금 즐길 줄도 알게 되었네요~
그때는 영화관은 물론 빵집에 가도 규율부한테 걸린다 하여 가 보지도 못한 걸 보면
그래도 꽤 모범생이었나 봅니다.ㅋㅋㅋ
하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게 뭔 그리 큰날 일이라고....쯔쯧....
오늘은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가 성이 나 보입니다.~
평소와 달리 파도가 거세게 하얗게 밀려 듭니다.
이사하기가 힘이 들긴해도....
제주의 생활은 1년동안 이곳 저곳을 떠돌며 사는 것도
참 괜챦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 이사온 공천포에서도 돌미역 한봉지를 얻었습니다.
겨울이면 앞바다에서 따면 된답니다.
저도 이번 겨울엔 기필코 동네 아줌니 따라 나서서
돌미역 따서 냉동실 가득 채워야겠어요~ㅋㅋ
얼린 채 내게로 온 돌미역을 실온에서 해동시켜
바락 바락 주물러 여러번 빨아내고는....
세번에 걸쳐 돌미역무침을 해 먹었답니다.
먹기 알맞게 썰은 돌미역 물기짜내고...
시어머님표 집간장에 요리초, 다진마늘, 다진 파, 청량고추 하나 다지고
고추가루, 깨소금, 참기름, 양파엑기스 넣어 조물조물 무쳐 놓으면
냉국처럼 자작이 물이 생깁니다.
미역이 좋아서 인 지...참 맛이 있더라구요~~!
한가지 반찬 연이어 잘 안먹는 울 서방님...
끼니마다 맛있다 하며 어찌나 잘 드시던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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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모두 바닷가가 생활하긴 안좋다고 말려서 엄두도 내지 않았는 데
놀러오는 바다보다는 바닷가에서 생활을 해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언제까지 이곳이 나에 인연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사는 내내 이 공천포구에 흠뻑 빠져 볼 생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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