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도 중순으로 달려가는데 아직 농사는 시작도 못해서 부랴부랴 모종을 사다가 몇 가지 심어봤어요.
다음에 이사갈 땐 꼭 베란다가 집보다 더 큰 집으로 가야겠다고 두 주먹 불끈 쥐게 하는 요즘이네요.
(추운 겨울동안이라 베란다 잊고 살았는데 날씨 따뜻해지니 넓직한 베란다가 없는 게 너무 아쉬워요.)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화분을 놓을 수 있는 창틀이 있어서 일단 몇 가지만 심어놔 봤어요.
특별히 채소를 키우기 위해 화분을 따로 구입 할 필요도 없구 그저 튼튼한 재활용통 구해서
드릴로 구멍 뚫고 흙 2천 원어치 사다가 심어봤어요.
평범한 쌈채소야 엄마가 텃밭에 심은 걸 주실테니 저는 올 여름엔 직접 기른
로메인과 엔쵸비 넉넉히 넣고 시저샐러드 맘껏 해 먹을려고 일단 적,청 로메인을 심었구요..
요즘 시간이 없어서 일단 5개 모종이랑 바질만 심었는데요..
이번 주말엔 이것저것 사다가 심을 생각이네요.
올여름엔 손사장 시저샐러드 먹은 얘기 엄청 하겠는걸요.ㅋ
기대해 주세요. 내가 기른 로메인으로 만든 시저샐러드가 나가신다.
비가 와서 생각나는 음식은 아닌데요, 언젠가 맛있게 먹었던
무로 만든 간단한 반찬 하나 알려 드릴게요.
오이소박이 담궜다고 열 번쯤 말 했던 거 같은데요,(맛은 그저그랬다고도 말씀 드렸었죠?)
무가 남아서 깍두기도 담궈 볼려고요 했었지만
깍두기는 시간상(금방 담궈지는 게 아니라서...) 근데 의외로 무로 해 먹을 요리가 또 빤하더라구요.
결국 무가 이래저래 조금씩 남아서 젤 쉬운 무새우조림을 해 봤지요.
겨울무만 맛있는 게 아니라 무가 아직까지 달고 맛있더라구요.
무새우조림,그 맛 아시죠?
달큰한 무맛과 은은하게 나는 새우의 향까지..
보통 작은 민물 새우로 조림을 해 먹는데 그 새우는 없어서 큼직한
까 먹기에 애매한 크기라서 껍질째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새우를 샀어요.
큼직하게 썰은 무에 새우를 얹고..
갖은 양념(간장,다진마늘,후추,간장,설탕,대파..)을 넣고 만든 양념장을 끼얹고
무가 자작하게 잠길 정도의 물을 넣고 뚜껑 덮어 부글부글 끓여 줍니다.
뚜껑 닫고 무가 투명해지고 새우가 빨갛게 될 때까지 끓여주면 됩니다.
단, 이 조림을 할 때는 솥이 좀 두꺼운 걸 사용하세요.
솥이 너무 얇으면 양념장이 타더라구요.
무새우조림 완성!!
이 정도 크기의 새우가 참 먹기에 애매하거든요.
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껍질째 꼭꼭 힘줘서 씹어 드시면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
무가 달큰하니 양념장에 설탕을 아주 약간 넣었는데 넣지 않아도 되겠더라구요.
매운갈비찜 해서 먹던 날 같이 차려졌던 무새우조림인데요,
사실 이 날 매운갈비찜이 워낙 오랜만에 먹는거라 살짝 밀렸었어요.
아직 밥이 덜 된 상태라 차려 놓고 기다리는 중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