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봄에 태어나서 그런지 겨우내 움추려 있다가 봄만 되면 좀 부지런해져요.
음식도... 필받아 막 하고 싶을때가 있잖아요?
요즘이 그럴때 인가봐요.
요즘 해먹은 요리들 이것저것 모아봤어요.
사실 블로그에서 그대로 퍼다 올렸었는데.(편해서 ㅋㅋ)
82는 사진이 20장밖에 첨부가 안되다보니 사진 추리고 추리니 복사해다 붙이는게 더 귀찮아서...
걍 새로 쓰고 있어요.ㅋㅋㅋ
그리고 사진도 막 뒤죽박죽으로 올라가네요?
순서대로 올릴려니 힘들어서 그냥 막 올려볼게요.
언젠가 비 오던 날...
비오면 자동으로 생각나는 전.
것두 집에 나랑 동동이 단 둘이 있는데 전 부쳐먹었어요.
제가요...음식 시작할때랑 끝날때 가짓수 달라지는게 버릇이에요.
하다보면 요것도 해볼까? 저것도 해볼까? 하면서 가짓수가 막 늘어나요.
이번에도 첨엔 감자전이나 부쳐먹어야지...하다가 결국 모둠전 되었다는.ㅋㅋ
그리하여 나온 결과물은 호박전, 감자전, 김치전, 야채전, 고구마전.ㅋㅋㅋ
혼자 먹겠다고 이럴일?ㅋㅋㅋㅋ
과정샷들은 아쉽지만 다 편집 당하고 글로만 설명.
일단 호박전. 제가 호박 가운데 씨부분을 싫어해요.
뭐 먹으면 먹는데... 가끔 전 부칠때는 가운데 구멍 뽕 뚫어 새우 넣고 호박 새우전으로 만들어요.
전에도 소개해드린... 참............ 모냥 빠지는 드링크 뚜껑으로 구멍 뚫기.ㅋㅋㅋㅋ
딱 맞는 둥근모양 커터가 없어서...
호박전엔 드링크 뚜껑 사이즈가 딱이더라구요.
일단 호박 도톰하게 썰어서.(새우를 채워 넣어야 하므로)
소금 살짝 뿌려 간하고... 구멍 뽕뽕 뚫어줍니다.
제 예전 게시불. 모둠전으로 검색하심 과정샷 있을꺼예요.^^
그리고...딱 두개 남은 감자를 갈기 시작.
제가 이 쫀득한... 아무거도 첨가하지 않은 퓨어한 감자전이...임신했을때부터 먹고 싶었거든요.
근데 결국 못 먹었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꼭 해먹어야지 작정을 하고.ㅋㅋ
갈은 감자는 체에 받쳐... 걸러진 물은 앙금이 가라앉도록 잠시 둡니다.
그리고 윗물은 따라버리고...앙금만 다시 감자 갈은것과 섞어서.... 소금간만 살짝 해서 부쳐주면 쫀득한 감자전이 되지요?
가끔 갈은 감자는 뒤집기 힘들다...하시는 분들은 그 앙금을 안 넣으셔서 그럴거예요.^^
감자전...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앙금 넣으니 전분가루 전혀 안 넣어도 잘 뒤집어지네요.
데코로 고추라도 조금 올려볼까 하다가.. 제가 먹고 싶었던건 정말 아무것도 넣지 않는 순수한 감자전이기에... 그냥 부쳤어요.ㅋㅋ
나 진짜 먹고 싶었나봐.ㅋㅋㅋ
이번엔 좀 큰 새우를 썼더니 새우가 막 삐져나오네요.
통실통실한 새우가 씹히는 맛이 좋아요.
과정샷엔 없지만 오징어 김치전과 야채전도 부쳤어요.
왜이리 많이 했는지는 저도 몰라요.
그냥 버릇이에요.ㅜㅜ
그래서 제 주변인들은 좋아하지요.ㅋㅋ
근데 중간에 동동이 깨서 등에 업고 했더니...영 비주얼이... 안살아 안살아.
그리고 한입 크기로 동그랗게 부친다고 괜히 수저로 떠서 부쳐서 시간만 걸리고 모양도 안 예쁘고.
맘에 안드네요.
비와서...전 생각 간절해서 욜심히 부쳤는데요...
다 부치고 나니 해가 쨍 하네요?ㅎㅎㅎㅎㅎㅎ
쨍해도 너~~~~~~~~~~~~~무 쨍해.(정여사 버젼)
그래도 고생했으니 10년산 매취순 딱 한 잔에 나홀로 전 파티.
매취순이 10년산이 있더군요.ㅋㅋ
모유수유 못해서 아쉬움에 병까지 났었는데... 이럴땐 분유수유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ㅎㅎㅎ
봄 여름에 어울리는 콩나물 냉채도 해먹었어요.
콩나물 거두절미 해주고.
맛살 쪽쪽 찢어주고.
청피망과 파프리카는 가늘게 채 썰어 줍니다.
파프리카 채 써실때... 아깝고 귀찮다고 모양 그대로 써시면 길이도 모양도 들쑥날쑥. 안 예뻐요.
앞 뒤 댕강 자르시고 좀 반듯하게 채 썰어야 요리가 깔끔하지요?^^
남은 파프리카는 다져서 볶음밥이나 달걀말이에 넣으세요.
우린 알뜰한 주부니까요.ㅋㅋㅋㅋ
연겨자에 식초 설탕 넣고 조물조물한 콩나물 냉채.
친한 언니가 쉽고 맛있는 레시피를 알려줬어요.
예쁜 레시피 알려준 언니. 다시한번 감사.^^
저는 간 봐가며 제 입맛에 맞게 조금 조정을 했어요.
콩나물 한봉 기준으로...
맛살 5줄. 청피망반개. 빨강,노랑 파프리카 반개씩. 슬라이스 햄도 넣는다는데 저는 생략.
소스는...
연겨자 50g. 식초13큰술. 설탕5큰술. 꿀1큰술. 소금 두꼬집.
설탕이 녹도록 잘 섞어주고 재료 넣고 버무리기.
끝.
비쥬얼 괜찮죠??
언니 말처럼... 한식 상차림에 샐러드 대신으로 딱 좋을 것 같아요.
새콤 달콤 코가 뻥뻥 뚫리는...아주 개운한 맛이예요.
앞으로 손님 초대 요리에 자주 등장할 것 같아요.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요리. 젤 좋아요.ㅋㅋㅋ
파프리카 채썬게 남아서 잡채도 했어요.
사실 3학년짜리 우리 딸이 잡채 킬러예요.
얜 아침에도 잡채 찾아요.ㅋㅋㅋ
넉넉히 해서 냉동실에 얼렸어요.
얼린건 하나씩 꺼내서 울 집 별식.
잡채 떡볶이로 변신.
떡볶이에 잡채 넣어보세요.
맛이 기가 막힙니다.
당면만 넣으심 안되구요. 꼭 완성된 잡채를 넣으셔야 깊은 맛이 납니다.
울집 안슨생이 떡볶이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하는데... 우연히 넣고 해본게 너무 맛있어서 요샌 떡볶이 할려고 일부로 잡채를 만들 정도예요.ㅋㅋㅋ
밥상 차리는 중간에 찍어서 뭔가 어수선.
일주일 내내 줘도 잘 먹는 미역국과 제일 좋아하는 잡채가 있으므로...
우리 지원이에겐 이게 진수성찬.ㅋㅋ
둘째를 낳고 엄마가 집에 자주 와 계세요.
아무래도 엄마가 계시니 이런 저런 음식들도 많이 해주셔서 참 좋으네요.ㅋㅋㅋ
특히 제가 어려서부터 자주 먹던 엄마만이 맛을 낼 수 있는... 음식들.
이런건 제가 아무리 따라해도 그 맛이 안 나요.
연한 얼갈이... 김치 담고 겉잎 삶아 된장 고추장 마늘로 조물조물해 멸치 육수에 푹 끓인 우거지 된장 지짐.
크...이거 하나만 있음 밥 두그릇도 먹을 수 있어요.
우리 딸이.... 고작 10년밖에 안 산것이. 입맛이 어찌나 고급인지.
주문하는것도 많아요.
새송이에 감싼 떡갈비 주문 들어왔습니다.
얘가 지 애미 닮아 요리에 관심이 많아 ebs최요비 매냐예요.ㅋㅋㅋ
어디서 본건 있어서 떡갈비를 새송이에 감싸달래. 아 놔........
떡갈비는 안타게 굽는게 참 어렵네요.
일단 최대한 안타게 팬에 앞뒤로 살짝 구워... 속은 오븐에서 구워줬어요.
실제론 많이 타지 않았는데 사진은 왜이리 시커멓게 나왔지??ㅡㅡ
채썰고 남은 파프리카 다져서 삼색 달걀말이도 했어요.
제 생각에 길쭉하게 채썬걸 넣어야 더 예쁘게 될 것 같은데. 저는 자투리 이용하느라 다졌더니 썰때 자꾸만 삐져나오네요.ㅋㅋ
그래도 색감 예쁘죠?
애들 파프리카 먹일때 이렇게 해보세요.^^
이렇게 해서 독상 받으신 3학년 따님.
밥과 국 한번씩 리필해서 먹네요.
요즘 크려는지 쪼매난게 저만큼 먹어요.ㅋㅋ
요것도 어느날인가 우리 딸 저녁밥상.
남편은 주로 회사에서 먹고 오고... 저는 요즘 출산 후 찐 살 좀 빼보겠다고 저녁엔 해독주스 마셔서...
혼자 밥 먹는 날이 많네요.ㅎㅎㅎ
근데 살은 안 빠지네요. 8키로 남았는데 이대로 제몸에 남을까봐 불안해요. 후덜덜..ㅜㅜ
암튼. 워낙 달걀말이 좋아해 이틀에 한번씩은 먹어요.
귀찮은날은 암것도 안넣고 말아주기도 하고...
그래도 이날은 김 한장 올려 말아줬네요.ㅋㅋ
삼겹살 구워먹고 남은 상추 몇장 있길래 살짝 겉절이.
김밥 좋아하는 저는.
한달에 서너번은 싸먹어요.
무슨일 없어서 싸요.ㅋㅋㅋ
요즘 김밥 시즌이라 더 자주 싸네요.
지원이 학교 보내기도 전에 완성한 김밥.
제 생일이기도 했던 어버이날 전날.
전 아침부터 김밥을 말았답니다.
저 김밥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제 식탁에 맛있는 김치와 장을 제공해 주시는 할머니.
제가... 저희 집안에서 장손녀예요.
그때는 대가족이 함께 살아서 온 식구들이 집안에 처음 태어난 아이라고 엄청 사랑해 주셨지요.
증조할머니,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삼촌....다 같이 살았었어요.
그러니 울 엄마가 얼마나 힘드셨을지... 어릴땐 그 생각도 못 했는데 결혼하고 나니 울 엄마가 참 대단하게 보이네요.
암튼... 그 중 가장 큰 사랑 주셨던 분들이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세요.
첫 정이 크다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태어나서부터 애 둘 낳고 사는 지금까지도 무한사랑 주시고 계세요.
뭐 맛있는거 생기면 꼭 챙겨주시고...
올 생일엔 특히나... 제가 축하 받기보단 엄마께 감사한 마음이 더 크게 들더라구요.
아마 애 둘 낳으니 철이 조금 더 들었던 모양.ㅋㅋ
근데 더 올라가...저를 세상에 있게 해주신 분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시니...
제 생일날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음식을 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어요.
크... 제가 말았지만 김밥 때깔 좋네요.ㅎㅎㅎ
일부로 색깔 예쁘라고 시금치 당근 듬뿍 넣었구요.
유정란으로 지단 두껍게 부치니 김밥이 참 화려해 지네요.
일단 김밥은 말아놨고...
어른들 좋아하실 메뉴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단호박 꿀찜을 하기로.
단호박은 깨끗하게 씻어 적당히 잘라 푹 쪄주면 되구요.
견과류를 잘게 잘라 볶다가 꿀을 넣고 살짝 끓여서 찐 단호박에 얹어주기만 하면...모양도 예쁘고 맛도 좋은 단호박 꿀찜.
그리고 울 할머니께서 좋아하시는 무쌈말이.
이건 지원이 학교보내고 지후 돌보며 아침에 도저히 말기 힘들 것 같아 전날 저녁에 말아놨어요.
사실 마음 같아서는 고기 요리도 좀 넣고... 다양하게 채워넣고 싶었는데.
급하게 싸게 된 도시락이라 재료도 없고...
어른들 드릴 도시락이라 우아한 찬합에 담아 드렸어야 하는데 아침에 갑자기 찾으니 찬합도 안 보여... 그냥 일회용 도시락을 쓸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아주 맛있게 드셔서 기분 좋았답니다.
잠시 놀러오신 이웃분께 권하시며...우리 손녀딸이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 왔다고 자랑도 잊지 않으시고.ㅋㅋ
양이 많아 저녁까지 드셨다고 좋아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