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에 가서 잔뜩 사다 놓은
토마토.가지.오이.호박등등의
모종들 심으려고 기다렸는데..오늘 드디어 비가 내리네요.
오전에 심어놨으니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잘 뿌리 내리고
쑥쑥 크겠죠?
저의 나물 사랑은 식을줄을 모르네요.
오늘 처음으로 똑똑 따 온 옻순이예요.
이 옻순 맛을 함 보시고나면 다른 새 순들은 정말..몽땅구리 시시해집니다.
옻을 심하게 타시는 분들껜 너무 죄송하지만
제가 젤루 좋아하는 옻순이예요.
데칠것두 없이 그냥 고추장에 찍어 한 입 먹으면
고소함이..기냥~~물 밀듯이 밀려오지요.
요 녀석은 저희집엔 없는데 앞집 할부지께서
챙겨주신 엄나무순이예요.
쌉싸래하다고 하는데..전 워낙 쓴맛에 단련이 되어 그러나 쓴지 어쩐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휘릭 먹어버리기 너무 아까워서 김치를 담궜어요.
두고 며칠 음미하면서 먹으려고..
귀한거니까^^
머..그냥 엄나무순 맛이예요.
이웃들 텃밭에 상추가 널렸어요.
그냥 아무집이나 한 집 골라 들어가 '상추 뜯어갈께요~~'
하면.."마이 뜯어 가~~"
이러십니다.
ㅎㅎ
상추를 살살 무쳐서
울 둥이랑 저랑 싸우지 말라고
달걀 딱 세 개 구워 넣고 슥슥 비빕니다.
울 82식구들이 제 비빔밥에 유독..침을 흘리시드라구요.
그래서..참 별거 아닌데 염장질 좀 하구 시작하려구요.
딴데 어디가면 이런걸루 염장질이라고나 하겠어요?ㅋㅋ
아..아직 안 비볐구나.
비볐어요.
감기기운으로 골골대며 입맛 없다던 울 작은 녀석이
제 숟가락을 지가 빼앗아서 한 손에 쥐고(고만 먹으라고)
커다란 양푼이 가슴에 안고..허겁지겁 먹어치워요.
맨날 나물만 해 줄 수 없고
간식으로 기름진거 좀 해 줘야죠.
어딘지 아시죠? 거 가서 치즈스틱 한 봉다리 사다 쟁이면
한 개 190원쯤 해요.
롯데xx에서 두 개 1800원인가 그렇죠 아마?
싸긴 싼데..한번에 지르려면 가격 부담이 쪼매.
노릿하게 튀겨주면
애고 어른이고 아주 달려듭니다.
치즈 누가 길게 늘리나 내기를 해 가면서 말이죠.ㅎㅎ
집근처서 댑따 많은 달래를 발견.
왕창 캐다가 달래장아찌를 담궜어요.
달래향을 여름까지도 느끼겠죠?
요 놈의 부추는 아직 쭉 이어집니다.
냄비가득 부추 깔고
건 조기 넣어주고
달래도 한 줌 넣고
막 올라오기 시작한 취나물도 한 줌 넣어서 조림을 해 주면...?
취나물도 달래도 부추도 모두 맛있죠.
조기는 오히려 뒷전이예요.
취가 많이 퍼지지 않아서
아껴가며 먹고 있어요.
취나물 씨를 잔뜩 뿌려놨는데 내년에는 취 장아찌도 담글 수 있길 기대하면서^^
앞집 할머님 시금치를 잔뜩 뽑아 오셨어요.
마당에서 대충 다듬어 들고 옵니다.
며칠은 국거리 걱정 덜었네요.
데친 부추를 바닥에 깔고
난생처음 히트레시피에 나와있는 동파육 이란 걸 해 봤어요.
삼겹살을 너무 많이 샀나봐요.
그래서 했더니 쫄깃쫄깃 맛은 있던데..제 입엔 살짝 달았어요.
담엔 단 걸 좀 줄여서 하면..아주 좋겠더라구요.
이 날의 반찬은 동파육 한 접시랑
파김치 한 접시로 다 차렸습니다.
제가 돼지처럼 맨날 먹기만 하는 건 아녀요.
꽃구경 안 다녀오신 분들을 위해서 꽃구경 좀 시켜드릴까요?
저두 무지 바빠요. 멀리는 못가고
집 근처 절이랑 용비지라는 요즘 매우 핫 한 출사지 중 한 곳이라네요.
벚꽃이 폈을때 저수지에 비친 풍경이 정말 한 폭의 그림이래요.
저는 사진을 잘 못 찍어서..누군 발로 찍는다는데 전 발꿈치로 찍나봐요.
양산 쓴 처녀총각이 정말 그림이네요.ㅎㅎ
제가 쪼금 늦게 갔어요.
시기를 더 당겼으면 벚꽃이 더 이뻤을텐데..
요긴 개심사 입구예요.
아주 나물들이..제가 먹고싶은 나물들 천지예요.
별별 약초들이 다 있고..
요즘 표고도 아주 좋드라구요.
맛만보구 사오진 않았어요.ㅎㅎ
요 녀석이 개심사 유명한 청벚이예요.
이뿌죠?
다섯가지 색의 벚꽃이 있어요.
저 아녀요.
울 언니예요. 여기 올린 줄 알면 맞아 죽어요.
모두 쉿^^
지가 꽃보다 이쁘지도 않으면서 꽃을 다 가리고 있네요.
여튼..꽃만 보시고 울 언니는 잊어주세요.
오십을 바라보는 ..그냥 평범한 줌마예요.ㅎㅎ
아이고오..
꽃구경 다니고 놀았디만
학교 운동회도 있었고
체험학습도 갔군요.
또 도시락을 쌌어요.
우리아들들꺼랑 보자기에 싸서 보냈더니
쌤이 보자기 묶을줄을 모르셨는지..둘둘 말아서 보내셨드라구요.ㅎㅎ
총각쌤^^
친정엄마가 며칠 지내다 가셨어요.
워낙 꽃게탕을 좋아하셔서
우리 친정식구들 오면 무조건 메뉴는 꽃게탕부터 시작이예요.
엄마가 아주 좋아하시는 가시오가피나물도 빠지면 혼나요.
탕 빼면 몽땅 나물이예요.ㅎㅎ
점심도 간단하니 국 끓여서 나물반찬들과 장아찌.
쭈꾸미가 알이 많을때라
쭈꾸미 볶음도 해 드렸어요.
맵다 하시면서도 잘 드셨어요.
조..알 보이세요?
밥알처럼 톡톡 터지는 알 말예요.
끝물 하루나도 심심하니 자주 상에 올라요.
집에 있는 푸른것들로 양이 안차서 아삭이 고추도 사다 먹어요.
빨리 고추가 열려야할텐데..이제 심어놓고 먹을 생각부터 해요.
박하지와 쏙새우탕도 끓였어요.
쪽파 듬뿍 넣어주고
버섯도 한 줌 넣어서 끓이니 맛나고 시원해요.
시원하기론 꽃게보단 박하기가 한 수 위 인 것 같아요.
박하지도 알이 꽉 찼어요.
엄마를 밀고 끌고 산에 다녀왔어요.
쑥도 뜯고
엄마는 질경이를 잔뜩 뜯으셨어요.
간장 15리터짜리를 사서 매일매일 끓여서 장아찌를 담궜네요.
질경이장아찌도 커다란 병으로 담아서 드렸어요.
쑥으로는 쑥국도 끓여먹고
쑥버무리도 했어요.
맵쌀가루가 없어서 엄마가 옛날에는 밀가루로 해도 맛있었다고
그냥 밀가루로 하자 하시네요.
안되는 날은 뭘해도 안되나봐요.
하필 밀가루도 찰밀가루예요.
에라 모르겠다 그냥 했어요.
결과는? 참담해요.
쬐금 했으니 망정이지..다 버릴뻔 했지 뭐예요.
예전에야 배가 고파서 먹었겠지만..제가 원하는 포실포실한 쑥버무리가 아니예요.
엄마혼자 왔다갔다 다 드시더군요.
정말 옛날 생각하면서 드시나봐요.ㅋㅋ
울 엄마 손이예요. 많이 늙으셨어요.
엄마랑 새로 발견한 달래밭을 완전 아작을 냈어요.
하나도 안 남기고 달래를 다 캐왔어요.ㅎㅎ
씻고 다듬는데 몇 시간이 걸렸어요.
얼마나 많은지..
이것두 장아찌 담아서 싸 드렸어요.
엄마랑 산에 간 날
전..완전 횡재했어요. 둥글레 무데기를 산에서 만난거예요.
혼자 누가 뺏어갈가 싶어서 정신없이 캤어요.
제법 양이 많아요.
총 아홉번을 쪄서 말려야 한다는데..이제 여섯번 쪘어요.
다섯번 넘어가니 그때부터 둥글레 향이 나드라구요.
점점 마르면서 쪼그라드는데 아까워 죽겄어요.
그래도 요즘 국산 둥글레를 어디가서 구해요?
감지덕지 하면서 먹으려구요.
기본이 5-6년은 묵은 거드라구요.
그 중에서 어린놈은 따로 골라 심어줬어요.
몇 년 키우면 둥글레차 집에서 실컷 먹겠죠?
산초친구 재피예요.
재피잎도 산에서 땄어요.
재피나무가 많아요. 제가 다니는 산에..
대통령 누구가 이 재피장아찌를 무지 좋아했다고..엄마가 그러시데요.
그 대통령은 머..그래도 장아찌는 향이 장난 아니겠죠?
한참을 가시에 찔려가며 땄는데 장아찌 담고보니 한 병도 안 나오네요.
그래도 고기 먹을 때 하나씩 올려 먹으면 아주 좋다네요.
기대만빵이예요.
새끼 재피나무가 옆에서 자라길래 것두 한 뿌리 캐 왔어요.
텃밭에 심었는데..살 수 있을려나? 비리비리 해요.
꽃게값이 미쳤나?
kg에 36000원까지 해요.
없는 살림에 꽃게는 관두고 싼 박하지 사다가 장아찌 담궜어요.
쏙새우도 같이 담궈주고 ..
엄마랑 반반 나눴어요.
나누고 담 날..그 아시죠? 제 잼병을 가져가서 쟁이기만 하는 울 언니.
쪼기 위에 사진에 나온 그 언니라고는 말 못해요.
이 날도 빈손으로 털털거리며 왔어요.
가져오라는 빈 병은 하나도 안 가져오고
엄한 참외만 한 박스 사 왔드라구요.
누가 참외 먹구 싶다고 했어?
병이나 갖꾸 오라 말이야.
이날도 병 없어서 제가 플라스틱통ㅇㅔ 박하지장과 ..기타등등 담군것들을 담아줬어요.
정말 미워죽겠어요.ㅎㅎ
여기서 인기몰이를 해서 아예 크게 키워볼까? 야심찬 계획을 세웠나봐요.
울 큰아들 머리를 바가지머리로 깍아왔어요.
지가 그리 해 달라고 했어요.
중간고사 기간에 시험공부는 안하고 엉뚱하니 1000피스짜리 퍼즐을 사달라고 조르더라구요.
사줬더니 무너지는 탑만 맞추고 하늘과 배경은 맞출 생각이 없어요.
그게 좀 어렵드라구요.
디지게 혼을 내 놨드만 동생이랑 꼬박 다섯시간반을 앉아서 맞추드라구요.
입을 삐죽이면서..밥도 굶고.
인증샷으로 찍어달래요. 웬일이래?
지가 한 짓이 자랑스러운가봐요.
근데..이 엄만 그 피사의 사탑이 무너지는 만큼 억장도 무너진다는 거.
아들~~그거 알아줬으면 좋겄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