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메주 만들기

| 조회수 : 17,366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1-08 14:00:34



다른분들 메주 만드는거 보면서 내가 할수 있을까? 메주를 만들어서 어디다 말리지?

라는 의문 때문에 선뜻 시작을 못했던 메주 만들기를 폭설과 한파로 인한 장기간의

가택연금 상태에서 미친듯이 일을 벌렸습니다. 메주콩 550g을 씻어서 불렸습니다.

욕심 안부리고 하루에 한개씩, 콩 550g 불려서 딱 한개씩만 만들기로 했습니다.

 

http://kyoungjju.blog.me/20041354788

메주도 청국장 만들기와 같은 방법으로 콩을 잘불리고, 푹 찌기만 하면 될것 같습니다.

 

 

 

 

압력솥이 늙어서 거품을 품어내고 난리도 아닙니다. 4.5L 용량의 압력솥인데도

콩양이 많았나봅니다. 물을 200ml로 줄여서 넣고 했더니 거품이 덜났습니다.

 

물 없이 콩찌기

http://kyoungjju.blog.me/20175472070

 

 

 

 

불끄고 1시간 정도 지난 다음 뚜껑을 열었습니다. 잘쪄진 콩의 구수한 냄새가 좋습니다.

 

 



압력솥에 남아있던 물을 버리고,삼발이에 담긴 콩을 냄비에 붓고 국자로 으깨주었습니다.

잘쪄진 콩이라 큰힘 안들이고 쉽게 으깨졌습니다. 감자 으깨기 튼실한 놈으로 하나

장만해야겠습니다. 뭔일을 하면 구비해야하는 장비가 먼저인 이 놈의 장비병 ㅋㅋㅋ

 

 

 

 

메주의 각을 잡으려면 도구가 필요합니다.

주방을 뒤집어서 찾아낸 글 라스락 1200ml 정사각통입니다.

 

 



사각통에다 면보 깔고 콩 으깬걸 꼭꼭 눌러서 담았습니다.

 

 




비닐 덮어서 발로 꾹꾹 눌러주었습니다. 정성을 다해서 꾹꾹 많이 눌러주었습니다.

 

 

 


왼쪽은 첫날 손으로 대충 모양을 만들어서 만든 메주고, 오른쪽은 발로 꾹꾹 눌러서

만든 메주인데 손으로 만든 메주하고 하루차이인데 갈라짐의 차이가 큽니다.

왼쪽 메주는 따뜻한 실내에 두면 더 빨리 마를줄 알고 볏짚과 함께 방에 두었더니 흰곰팡이가

피면서 꼬리한 냄새까지 납니다. 메주가 잘마를수 있는 시원한 곳에 두어야하나봅니다.

 

처음 만들어보는 메주라 몇 개 실패해서 버릴 생각으로 만드는 중입니다.

친정에서 무상으로 원조해주는 콩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콩을 돈 주고 사서는 이 짓 못할 것 같습니다.

 

 




최대한 빨리 말려줘야 할것 같아서 한겨울에 선풍기 꺼내서 돌리는 중입니다.

자주 자주 뒤집어가면서 열심히 말리고 또 말리고 있습니다.

 

 

 

 

메주 만들기는 끝냈고 이제 메주를 어떻게 잘~ 말려야 할지가 해결과제입니다.

지난 겨울부터 메주를 어떻게 말릴것인가 머리속으로 생각만 잔뜩했습니다.

1년간의 고민의 결과물인 볏짚과 노끈과 코바늘입니다.  

 

 



뜨게질 하실 줄 알면 이거 설명 안해도 알것 같은데... 글로 설명하려니...

볏짚 한가닥씩을 코바늘로 한땀씩 떠준건데 하다보면 요령이 생깁니다.

 

 



처음 생각은 양쪽을 두줄로 뜨게질 하려고 했는데 막상 해보고는 한줄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적당히 마른 메주를 볏짚으로 묶어주고

 

 



가위로 삐죽삐죽 튀어나온 볏짚을 깔끔하게 잘라주었습니다.

 

 



어른들 말씀이 메주가 얼면 안된다고 해서 실내에서 선풍기로 말리는 중입니다.

언젠가는 꼭 메주를 만들어보겠다고 모아놓은 양파망을 드디어 써먹고 있습니다.

연습 삼아서 몇 개 만든다고 시작한 일인데 이러다가는 몇 년간 먹을 된장이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남편이 언제까지 만들거냐고 물어보는데 만들고 있는 제 자신도

메주를 몇 개나 만들건지 그게 걱정입니다.

 

제가 중간이 없는 사람이라 뭘해도 참 부담스럽게 한다는게 문제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짱가 (kyoungjju)

청국장을 잘만드는 청국장교의 교주 http://kyoungjju.blog.me/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베끄차차
    '13.1.8 2:04 PM

    ㅎㅎㅎㅎㅎ짱가님- 마지막 글이 너무 웃겨 혼자 큭큭거리고 있어요..ㅎㅎ
    언제까지 만들거냐고 물어보시는 남편분도 너무 재밌으시고~
    볏짚에 코바늘신공까지..ㄷㄷㄷ 대단하세요~

  • 짱가
    '13.1.8 3:39 PM

    성공하면 다음번에는 대량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고딩 딸래미 하나 있는거 집에서 밥 먹을일도 없고, 남편이랑 둘이 된장 먹어봐야 얼마
    먹지도 않은데 친정집에도 드려야하고, 형님댁도 드려야하고, 친구123도 챙겨보내야
    해서 장을 담는답니다. 남 퍼주지만 않으면 한 10년은 먹을것 같아요 ㅋㅋㅋ

  • 2. 월남이
    '13.1.8 2:19 PM

    휴! 대단하십니다.
    짱가님의 중간이 없는 실험정신때문에
    감히 엄두도 못내는 메주 만들기에 불을 지피고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 짱가
    '13.1.8 3:40 PM

    쉽게 따라할수 있게 포스팅 해본건데 그래도 엄두 안나지요?
    막상 해보면 진짜 쉬워요. 올겨울은 패쓰하시고 가을에 도전해보세요.
    지금은 건조과정에서 문제가 생길것 같아요.

  • 3. 노랑고무줄
    '13.1.8 2:33 PM

    제가 아는 짱가님이 맞으시네요. 반가워요.
    저를 청국장교로 인도해주셔서 잘 해 먹고 있답니다.
    이제 된장교에도 입문해볼까요?^^

  • 짱가
    '13.1.8 3:41 PM

    청국장도 첫도전이 어렵지 해보면 암것도 아닌것처럼 메주도 한번 해보면
    별거 아니네요. 된장교 입문 적극 추천합니다 ^ ^

  • 4. 동방생나님
    '13.1.8 4:50 PM

    ㅋㅋㅋ
    저도 청국장땜에 알게 된 짱가님! (짱가님은 절 모르시고)
    짱가님의 오쿠청국장에 힌트 얻어서 잘 해먹고 있어요!
    여러가지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끝장내는 손재주에 조용히 감탄만!

    드디어 메주도 하셨군요!
    전 요즘 매일 궁리 중인데...사실 전 공수 받는 메주콩도 없어서
    콩사서 할 생각이었거든요!

    작년에 산 메주는 날이 추웠는지 곰팡이가 거의 검은색!
    장도 잘 안떠지고...그래서 올해는 적게나마 만들려고 하는데
    벌써 시작하셨네요!
    메주가 아주 이쁘네요!^^

  • 짱가
    '13.1.8 5:15 PM

    첫번째 냄새나는 메주 말고는 선풍기로 잘말려서 그런가 아직까지 냄새는 없습니다.
    내년에는 찹쌀과 메주콩 섞어서 고추장 메주도 해볼려고 생각중입니다 ^^

  • 5. 꽃게
    '13.1.8 5:22 PM

    지푸래기 뜨게질까지 하시고~~ㅎㅎㅎㅎ

    조금 있으면 냄새가 솔솔 날거예요.
    저는 그냥 지푸래기 펼치고 그 위에 메주 얹어서
    안쓰는 방에 펼쳐두니 잘 뜨더라구요.
    방도 서늘한 편인데~~~

  • 짱가
    '13.1.8 9:28 PM

    저희집은 남는 방이 없는데다 딸아이가 유난히 냄새에 민감해서 냄새 풍기면
    절대 안됩니다. 선풍기 이용해서 바짝 말린 다음 청국장 발효기에다 띄울려고 생각중입니다.

  • 6. 꽃보다곰
    '13.1.8 9:05 PM

    지프레기 어디서 구입하셨나요?
    저는 지프레기 구입하고 싶은데 서울아파트근처에는
    도통 보이지 않네요.

  • 짱가
    '13.1.8 9:29 PM

    저는 청국장을 만들어서 밥 대신 생청국장을 먹기 때문에 친정에서 콩이랑 볏짚을
    챙겨주십니다. 콩을 구입하셔야 한다면 콩 구입하는 곳에다 볏짚이랑 같이 보내달라고 해보세요.

  • 짱가
    '13.1.8 9:36 PM

    http://www.jpsmall.com/jsp/goods/goods_detail.jsp?Idx=336
    몇년 전에는 여기서 콩사면서 볏짚 부탁하면 같이 보내주셨는데 지금은 어쩐지 모르겠습니다.
    전화해서 확인해보세요.

  • 7. 각설탕1
    '13.1.9 12:17 AM

    이 글의 뽀인트는 메주를 누르는 님의 발과 양말인 듯 싶어요.. ^^
    양말보고 빵 터졌답니다. ^^

  • 짱가
    '13.1.9 12:43 PM

    답답해서 수면양말 못신었는데 올해는 어지간히 추워야지요.
    기모바지로 부족해서 왕기모바지 입고 버티는 중입니다 ㅋㅋㅋ

  • 8. 최강창민좋아
    '13.1.10 12:31 AM

    짱가님!도전 정신 최고!!!
    빨래건조대 .글라스락.볏집.코바늘.....
    저 정말 짱가님 팬됐어요.
    언젠가 귀촌해서 메주 만들며 살고싶다고 맨날 노래를 부르지만
    실제로는 강남 구석에서 지지고볶고 살고있는데
    메주 직접 만드시는 용기에 정말 반했습니다.존경!
    저도 언젠가는......

  • 짱가
    '13.1.10 12:44 PM

    발로 꾹꾹 밟아서 안쪽에 공기 없게 단단하게 만들고, 선풍기로 신속하게 말려주었더니
    꼬리한 냄새가 안납니다. 냄새에 민감한 딸아이 때문에 선뜻 시작을 못했던 메주 만들기였는데
    다행히 냄새가 안나서 계속 만들고 있습니다.
    11월 초쯤에 몇 개 실험삼아서 만들어보세요. 그 때쯤이면 선풍기 안돌려도 잘마를것 같아요.

  • 9. 행복한연두
    '13.1.14 1:32 PM

    코바늘 볏짚만든거 보니, 메주에 정성을 많이 담았네요. 맛있는장 기대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7280 실직의 아픔을 달래기 위한 3종세트*^^* 15 맑은햇살 2013.01.08 12,248 6
37279 조청 만들기 11 짱가 2013.01.08 9,672 3
37278 메주 만들기 19 짱가 2013.01.08 17,366 1
37277 오랜만에 키톡에 사진 올리고 가요~ 8 아베끄차차 2013.01.08 5,606 2
37276 어제 먹은 음식 5 cozy123 2013.01.08 6,262 1
37275 2박3일의 짧았던 홀아비생활 15 게으른농부 2013.01.08 9,218 5
37274 즐거운 성탄절&새해 보내셨나요?? 30 맛좋은크래미 2013.01.08 12,134 8
37273 새우 칠리 소스 만들기 23 추억만이 2013.01.07 21,192 8
37272 하네다의 어느 동네식당에서 먹은 저녁... ^^;; - >.. 37 부관훼리 2013.01.07 19,614 12
37271 앵두청을걸렀어요~~ 4 오작교 2013.01.06 8,280 2
37270 걸쭉한 들깨수제비,손님상에도 손색없어요. 16 손사장 2013.01.06 24,735 1
37269 내 입맛에 잘 맞는 샐러드 8 에스더 2013.01.06 13,788 1
37268 따뜻한 발효차 한잔 하세요~ 5 금순이사과 2013.01.05 8,044 1
37267 저렴한 돼지고기 요리 -사태로 만든 내맘대로 콘포크 13 김명진 2013.01.04 14,768 2
37266 2013년, 잘 먹고 잘 살자~~ 28 깍뚜기 2013.01.04 15,291 11
37265 건강한 집밥 45 LittleStar 2013.01.04 23,353 10
37264 2012년 끝을 잡고 연말에 해먹은 음식들 (스압주의) 7 happyjung 2013.01.04 9,319 1
37263 아직은 동생하고 둘이 먹고 살아요..;; 9 딸기마녀 2013.01.04 12,370 4
37262 겨울철 포장마차 별미,매운어묵꼬지 12 손사장 2013.01.04 11,001 4
37261 흔한 동네아줌마의 티파티... (+ 샐러드 레시피) ^^;; -.. 33 부관훼리 2013.01.03 26,239 7
37260 털레기를 아시나요? 16 손사장 2013.01.03 12,345 2
37259 알이톡톡...겨울철 별미 도루묵찌개 5 황대장짝꿍 2013.01.03 19,315 1
37258 크리스마스 및 2012년을 보내며.... (글이 좀 기네요..... 61 나우루 2013.01.02 19,064 10
37257 얼마전 결혼 한 새댁이에요^^ 17 전박사 2013.01.02 16,376 3
37256 Welcome 2013~ Happy New Year!! 초간단 .. 5 Nemo&Kai 2013.01.02 8,198 5
37255 안녕 2012~!! (크리스마스 조촐한 파티) 15 쿠키왕 2013.01.02 9,526 4
37254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떡국은 없심다. 15 둥이모친 2013.01.02 7,033 6
37253 2013년 새해 첫 밥상~ Happy New Year^^ 22 livingscent 2013.01.02 8,90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