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해두었던 메주가 왔습니다. 10kg 부탁드렸는데 넉넉하게 12kg을 보내주셨네요.
보시는것처럼 메주가 시커멓고 초록 곰팡이도 피었습니다.
메주가 사진보다 훨씬 시커멓다고 보시면 됩니다.
작년에 이 메주를 보곤 남의집 메주지만 걱정이 되었습니다.
옆집 아주머니도 이 메주를 받고선 솔직히 난감했었다고 합니다.
아는 분께 부탁한거라 말도 못하고 그냥 담으셨다고 합니다.
메주를 만들어서 보내준 할머니께서 이렇게 생겨도 맛은 정말 좋을거라고
걱정말고 담으라고 하셨다는데 이 메주로 담은 된장 맛이 진짜 좋았습니다.
저도 맨날 옆집 항아리에서 된장 퍼다가 된장찌개 끓여서 맛나게 먹었답니다.
작년 된장 맛을 안보고 이 메주를 받았다면 저는 몹쓸 메주라고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생겨도 할머니 말씀처럼 맛은 좋은 된장이 된다는 믿음으로
다음 주에 날 좋은 날 소금 풀어서 장을 담으려고 합니다.
제가 메주 10kg에다 끼미골 알메주 5kg 섞은걸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 택배온걸 보니 옆집은 20kg 주문하신거더라구요.
메주 20kg + 끼미골 알메주 5kg(된장 치댈 때 막장용으로 빻아서 섞음)
으로 정정합니다 ^^
건너건너건너 아는 분께 부탁해서 만든 메주라 저도 연락처를 모릅니다.
가까운 친척들 필요한 만큼만 만드시는 연세 많으신 어른이라 판매는 안하신다고 합니다.
구입처 묻는 쪽지 보내지말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