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 12개를 만들어놓고 남편이가 즐낚하러 거제도 놀러가자고 하는 바람에
아직 덜마른 메주를 두고서 2박 3일 집을 비워야했습니다. 아직 손길이 필요한것 같은데
집을 비우자니... 놀러가서 마음은 집에 있는 메주에게만 쏠려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와보니 1번과 3번 메주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데 제가 메주는 초보라 잘몰라도
청국장은 달인 수준이라 이건 정상적인 발효과정에서 나는 냄새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일단 쪼개봤습니다. 예상했던대로 가운데 부분에 공기가 들어가서
발효가 안되고 상한걸로 보입니다. 1번과 3번 메주는 처음 만들 때 오래 치대지도 않고
대충 만들다보니 중심부에 틈이 벌어지면서 공기가 들어가서 문제가 생긴걸로 보이고
또 혹시 밖에 두면 얼까봐 뜨뜻한 실내에 보관했던게 메주를 상하게 한 원인 같습니다.
냄새 안나는 메주는 잘라보니 이렇게 안쪽으로 하얀곰팡이가 생기면서
역한 냄새도 없고, 콩에서 고소한 냄새가 나고 있습니다.
실패한 메주의 갈라진 틈새를 벌려봤더니 허여멀건하면서 냄새가 아주 심하게 납니다.
메주 만들 때 뜨거운 콩을 재빨리 으깨서 힘껏 치대서 공기를 빼주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저처럼 발로 꾹꾹 정성들여 밟아주어야 실패가 없겠습니다.
급한대로 쪼개서 선풍기 바람으로 말려보려고 했는데 그래도 냄새가 많이 나서 바로 버렸습니다.
메주를 처음 만들어보는거라 몇 개 실패해서 버릴 생각으로 시작했으니 수업료려니 하려구요.
오늘의 교훈
메주는 뜨거울 때 꾹꾹 눌러서 공기를 잘빼주고, 선풍기를 이용해서 말려주던가
바람이 잘통하고 시원한 곳에(얼지 않는 곳) 매달아주는것이 안전하다.
그래도 처음해보는 메주 만들기인데 이정도면 참잘한거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