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새해 복 많이들 받으시구요.
너무 많이 받으셔서 배 부르시거든 제게도 좀 나눠주시구요.
꾸벅^^ 배꼽인사 올립니다.
지금 손 배꼽위에 가지런히 올렸습니다. 진짭니다.
떡국?
하두 자주 먹는거라 감히 지가 나설 자리가 아니네요.
촌구석에 앉아 먹을거리라고는..
그저 누리끼리...푸르고 빨갛고 노란거.
이런거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오늘 농협갔다가 노란 배추가..겉에꺼 다 벗겨내고
정말 한 줌 손에 잡히는데 삼.천.원
드러버서 얼렁 내려놨어요.
안먹고 말지...그래도 자꾸 미련이 남아 뒤를 돌아보다
제 고개를 손으로 획 꺽어 돌려 와버렸네요. 씩씩하게...
저 잘 했죠?ㅋㅋ
겨울만 되면 요 놈이 먹고 싶은 이유는 뭘까요?
문 꽁꽁 닫아걸고 환기도 겨우겨우 시키는 마당에
왜 이딴놈이 땡기는지.
여튼 청국장 끓여두면
거기 돼지고기 한주먹도 안되게 쬐금 탈탈 털어 넣었건만
울 아들들..젓가락으로 야무지게 괴기 건져먹고서 밥 비벼 먹습니다.
너그들이 진정 괴기구신이 붙었더냐? 불쌍한 것들.
고등어도 괴기다.
누구는 태운거라고 하드라만
절대로 아니라고 박박 우겨가면서 오늘도 밥상 차리기.
이 눔의 눈은 금방 치우고 들어오면
또 폴폴 날립니다.
웬수가 따로 없어예.
올해처럼 눈이 지겨운 겨울도 없었지 싶습니다.
방학맞은 머스마들 간식으로
엄마표 호빵이야..아무리 뻥을 쳐봐도
껍질에..누구누구호빵이라고 다 써있네요.
아직 산타할부지도 기다리는 놈들이
것 좀 속아주는 척 하면 안돼?
하나씩만 먹어.
하난 내꺼야.
고구마도 수시 대령입니다.
이놈의 무수리팔자.
2013년에는 이쁘고 젊은 무수리 하나 데려다 놓고
가출을 해볼까..싶구만.
방학을 시작한 첫 날.
방학맞이 밑반찬을 잔뜩 만들어서 쟁였습니다.
언제든지 밥솥 뚜껑만 열면 밥이 차려지도록..
내가 삼시세끼 별미를 내 놓을수도 없고
뜨끈한 국만 퍼 주면 대충 먹어라. 알았쟈?
그 날 저녁은 완전 진수성찬이로구나.
아껴먹고 오래오래 먹자꾸나.ㅎㅎ
요즘 굴이 한참 좋을때라
할매들이 손수 까 놓은 조그만 굴들을 쏙쏙 입에 넣어주면..
비릿한 바다내음이 느껴집니다.
이도저도 없는날은
집에 있는 모든 것들을 꺼내서 잡탕전골을 해 먹습니다.
딱히 이름붙일 주 재료가 없네요.
처음 마음은..부대찌개 였으나
햄이 똑 떨어진고로 유통기한 살짝 지난 베이컨을
식구들 몰래 썰어 올리고
지난번 만들어먹은 만두도 몇 개 올리고
그냥그냥 잡탕을 해 먹으면 이것두 한끼 식사로 훌륭합니다.
긴긴 겨울...눈 속을 헤치고
장보러 가기도 머하고
청국장이나 맹글어야지...?
후딱 삼일이 지났네요.
2012년에 만들기 시작한 청국장은
2013년이 되어서 완성입니다.
그 놈 참..질기네.ㅎㅎ
고춧가루와 소금 넣고 대충 빻아서
소분하여 냉동실에 쟁이면
눈이 한 자가 쌓여도 머..별 걱정은 없긴 합니다만.
12월 31일 자정이 코 앞인 시간에
구찮다는 둥이는 이불덮어 억지로 재워두고
영감이랑 눈길을 헤치고 술 한 잔 하러 갔습니다.
꼬막찜이 아주~~환상이었드래요.
없는거이 없는..신세계네요.
이 집 싸장님 음식솜씨가 억수로 좋다는데
메뉴판에 없는 것도 야그만 하면 맹글어 준다고 써 있는데
이런 샥시를 데불다 집에 앉혀놓고 가출하면
평생 저 같은 무수리는 찾도 않겄지유?
이 집 이름이 한 잔 할래유? 라고 카든디
우린 둘이서 쇠주를 네 병이나 먹어치우고
자정이 지나서야 집에 돌아왔네요.
헐~~대박
그 집 병어찜이 어찌나 맛있었는지..저 국물을 숟가락으로 막 퍼먹고
빈속에 병나서 새해 첫 날 하루종일 설사를 하셨다는...누가? 제가요.ㅎㅎ
원래는 각자의 방에서 침대위에 전기매트 살짝 켜 놓고 잠 자는데
영감이 어느날 뭘 보고 와서는
전자파가 어떻네 저떻네 ...
거실에 이불깔고 넷이서 찡겨 자기를 벌써 일주일이나 합니다.
정오가 지나도 이불이 그냥 있는 날도 부지기수
울 아들들 뭔 책을 저리 열심히 보나 했드만...먼 뱀파이어블로그라나 블러드라나..그러네요.
사진 한 장 찍어서 학교 홈피에 올려줄라고 했드만
셔터 소리에 놀라 초상권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아주 난리도 아닙니다.
지들이 초상권이 뭔지나 알고?
초상권은 이민호 정도 되야 떠드는겨.. 이눔들아.
초상권 있다는 놈들이 정오가 되도록 세수도 안하고 콧구멍 후비면서 뒹굴거리냐?
느그들은 이제 큰일났다.
82이 횐님들에게 공개했으면 이미 만천하에 공개된겨.
장가는 다 갔다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