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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패배주 한잔 -또다시 새아침을 기대하며-

| 조회수 : 13,350 | 추천수 : 14
작성일 : 2012-12-20 02:00:18

 

서글픈 밤입니다.

개표결과를 지켜보시던 마님은

일찌감치 캔맥주하나에 맛이 가셔서 널부러 지셨고

 

패자의 쓴 잔을 느껴보려

늦은 밤 소주한잔 들이켜 봅니다.

 

어눌한 계란후라이에 먹다 남은 가재미 그리고

역시 먹다 남은 순무우김치......

 

패자의 쓰디쓴 술잔에는 너무 과한 안주입니다.

소주잔 속에 많은 얼굴들이 스쳐갑니다.

 

유독 눈에 들어오는 이가

한때 국회의원들을 주므르던 쥐박이와 동문이자 모..~원출신의 선배가

국회의원 떨어지고 경찰서 조사계에서 불법선거운동혐의로

초라하게 조사를 받던 모습......

 

차마 안타까워 고개를 돌리고 나와 버렸습니다.

 

사실 이번 대선에서 누가 당선이 되던

사회가 당장 선순환구조로 돌아 설 수는 없지 않았을까 싶었던

하지만 그나마 그에 가까운 이에게 민심이 쏠렸으면 싶었는데

아직은 그만큼의 변화도 용납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친일, 친미, 신자유주의, 기득권......

이 엄청난 세력에 맞선다는 자체가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82에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절반 이상의 분들은 성장을 선택하셨지만

앞으로 전세계경제에 성장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방금 태어난 아이가 국가채무를 갚아야 할 빚쟁이가 되는 것이

마이너스 성장이거나 착취의 경제이거나......

 

 

잠시 민의의 물결을 막을 수는 있을 지 모르지만

결국은 그 강물이 파도가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겁니다.

아쉬운 점은 그때가 되면 때가 너무 늦었을 것이라는 점......

 

누군가의 말처럼

우매한 민중의 민주주의가 다가오는 아침을 막고 서기는 하겠지만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아침은 온다 했으니......

 

이제 두서너시간 잠을 청하고 달구들 꽁무니나 보러 갈렵니다.

동족의 경사라고 난리 부르스를 치는 넘들을 막아야 하기에......

 

그것이 참을 진이거나 올바른 진이거나를 불구하고......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화
    '12.12.20 2:09 AM

    오늘은 닭들이 오두방정 블루스를 치더라도
    하해와 같은 아량으로 받아주시길...

    걔들이 무슨죄가 있겠어요.
    적당히 드시고 내일을 위해 숙면을 취하세요.
    우린 또 살아가야 하니까요.

  • 게으른농부
    '12.12.21 6:44 AM

    그럼요 또 살아가야죠~ ^^

  • 2. 함께가
    '12.12.20 3:21 AM

    그래도 여기서 위로 받습니다. 그 소주 여기도 있습니다. 근데 자꾸 눈물이 나오는 것은 막을 수가 없네요.

  • 게으른농부
    '12.12.21 6:44 AM

    아쉽기는 하지만 ...... ㅠㅠ

  • 3. 함께가
    '12.12.20 3:22 AM

    제가 하도 눈물을 그냥 흘리니 딸애가 한마디 하네요, 우리 대통령은 오바마야, 엄마. 그래서 그랬습니다. 나의 조국은 한국이야.

  • 게으른농부
    '12.12.21 6:45 AM

    ㅎㅎㅎ 당연하죠~

  • 4. 옹기종기
    '12.12.20 3:36 AM

    저희집 과실주라도 드리고 싶네요.ㅎㅎㅎㅎ

  • 게으른농부
    '12.12.21 6:45 AM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 ^

  • 5. 솔이엄마
    '12.12.20 8:31 AM

    게으른 농부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술상과 글입니다.
    오늘 아침, 이부자리에서 일어나 남편에게 느리게 말했어요. 잘 살자....
    힘내시자구요. 저도 오늘 오전까지만 슬퍼하려구요.
    농부님, 글 감솨~~~^^

  • 게으른농부
    '12.12.21 6:45 AM

    괜시리 허전하네요.

  • 6. 진현
    '12.12.20 8:41 AM

    참을진 하다보면
    올바를진, 참진이 오겠지요......
    아이들 새벽밥 때문에 한 잔 못했답니다.^^;;

  • 게으른농부
    '12.12.21 6:46 AM

    그럼요. 새로운 날이 오겠죠. ^ ^

  • 7. 그럼에도
    '12.12.20 9:07 AM - 삭제된댓글

    입맛이 쓴 아침입니다.
    어제 패배를 예감하고 일찌감치 TV를 꺼버렸습니다.
    자다말고 2시 반에 슬그머니 스마트폰으로 확인해 보니.. 이미 물건너 갔더군요.
    지지하던 사람이 아니었지만 이왕 대통령 되셨으니 국민을 위한, 서민을 위한,
    약한 자를 위한 정책에도 힘을 쏟을 줄 아는 두루 현명한 대통령이 되길 바라야지요.

  • 게으른농부
    '12.12.21 6:46 AM

    맞습니다. 그러기를 바래야죠~ ^ ^

  • 8. there_is
    '12.12.20 10:49 AM

    저도 어제 마른 과자 한 봉 뜯어 놓고 맨 술만 들이켰답니다. 많이 분들이 그러셨겠지요.
    담담하게 적어 주신 글에서 위로 받고 갑니다.

  • 게으른농부
    '12.12.21 6:47 AM

    에구~ 속버리시는데...... ㅠㅠ

  • 9. 플럼스카페
    '12.12.20 12:19 PM

    삐뚤어지고 싶은 아침입니다.

  • 게으른농부
    '12.12.21 6:47 AM

    이틀간 폐인모드로 지냈습니다. ^ ^

  • 10. 후레쉬맨
    '12.12.20 3:03 PM

    가려던 길 조금 더 천천히 가는 거 뿐이라고 생각하렵니다.
    가자미 구이 맛있겠네요.
    여긴 생선이 넘 비싸서 바싹 구어진 생선만 보면 자동 침발사됩니다.
    츱-

  • 게으른농부
    '12.12.21 6:47 AM

    ㅎㅎㅎ 혓바닥을 길게 여기까저 뻗어 보세요. ^ ^

  • 11. 우주파이
    '12.12.20 3:17 PM

    저는 남편을 쫄쫄 굶기고
    ... 결국, 제 출근길도 그냥 돌아서 왔네요.
    내일이면 미안한맘으로 다시 출근하겠지만
    서초동에서 이런기분으로 출근하기가... 어려웠습니다.

  • 게으른농부
    '12.12.21 8:03 AM

    그래도 잘 드셔야죠~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 ^

  • 12. 특별이
    '12.12.20 6:30 PM

    저도 어제 제 인생 최고의 멘붕을 경험하고 맥주뚱뚱이 완샷했습니다... 애써 뉴스를 외면하며 여느때처럼 잘 하루 보냈는데 농부님글보니 왜 또 눈물이 나는지..

  • 게으른농부
    '12.12.21 8:04 AM

    어차피 흘러가는 세상이니
    훗날에는 새옹지마로 다가올지 누가 알겠습니까~

  • 13. 파공
    '12.12.20 7:36 PM

    다들 같은마음이시네요..투표 딱 두번해봤습니다.
    고김대중 대통령..글구 이번에 기호2번
    음~~아직 완벽한 민주주의는 어렵나 봅니다.

  • 게으른농부
    '12.12.21 8:05 AM

    어쩌면 세계경제위기가 한창일 10년쯤......
    그래도 봄은 오고 꽃은 피더라구요. ^ ^

  • 14. 와인과 재즈
    '12.12.20 8:07 PM

    제 가슴속에 쌓인 울분을 다른이들의 말을 통해 듣게 되네요.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되네요. 가엾은 이땅의 어린 세대들에게 가시밭길을 깔아논 경박한 민심이 원망스럽고 몇번이나 판을 깔아줘도 밥상 걷어찬 민주당도 밉고 어흐흐흐흑~~~ 내 이때껏 살면서 공적인 일로 이렇게 맘아프고 쓰라려본 적은 첨이네요. 어이구 미련한 기성세대들아 자식 잘되게 하겠다고 그렇게 힘들게 공들여서 쓰레기같은 사회를 물려주다니...쓰레기장에 갇히변 다같이 쓰레기가 되는거지 내자식만 혼자 잘먹고 잘사는게 가능하리라고 믿는 어리석음이여....
    어이구 답답한 내가슴아

  • 게으른농부
    '12.12.21 8:09 AM

    저는 문후보로 단일화되면서 기권하려 했었는데
    그게 문후보때문보다 민주당의 어떤 구린내 나는 놈 때문에 그랬습니다.
    어차피 대통령이 되어도 그 책략에 말려들기 십상이거든요.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시대입니다.

  • 15. 비너스맘
    '12.12.20 9:48 PM

    열혈한 지지자도 아니지만..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느낍니다. 정말 술한잔 필요한 저녁이었습니다. 언론의 앞으로 얼마나 더 편파적인 상황에서 무엇이 옳고 그르고, 소통하지 못하는 진실과 대화의 시간을 또다시 5년을 보낼생각에 답답합니다

  • 게으른농부
    '12.12.21 8:11 AM

    무언가 잘못된 것...... 그런 것 같습니다.
    지난 5년 우리는 내수며 중소기업경쟁력을 키우는데 힘을 쏟았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엉뚱한 짓만 했었죠.

    새 대통령은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수 밖에요.

  • 16. 자하령
    '12.12.21 4:46 PM

    농부님, 민주당의 구린내 나는 놈이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그쪽과 가까운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서 경계하고 싶어서 입니다.

  • 게으른농부
    '12.12.21 10:20 PM

    죄송한 말씀이지만 스스로 찾아 보셨으면......
    그림이 답이라 하더이다~

  • 17. 수늬
    '12.12.21 10:38 PM

    그러게요...-산업화와 성장- 이러면 무조건 부자되고 잘살아지고 그런줄 아시는분들
    다 그분 찍으셨겠지요..양극화로 가슴이 문드러지는 사람들 얼마나 많은데...
    살~살~서로를 보듬고 마음의 치유를 해가면서 살아도 힘든 세상인데.....
    휴...

  • 게으른농부
    '12.12.24 8:09 AM

    그러게 말입니다. 서로 도와가며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것이 사회일텐데......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사람이 어떻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니
    별로 기대는 않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나을거라 자위해 봅니다. ^ ^

  • 18. 임마담
    '12.12.22 9:30 PM

    Show must go on..
    어떤 사람이 대통령되면 이민가겠다고 농담처럼 말했는데, 그것이 현실이 되었으니... 이민 가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건 제 하루하루 일상은 또 소중하게 잘 살아야하는 것이고, 안보고 싶은 것 안보는 것이 속편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장이 우선인지, 복지/나누기가 우선인지 학문적으로 깊이 들어갈 재주는 없으나, 지난 정권에서 본 것처럼, 국가의 생산량이 성장한다고 하여, 그 열매가 모두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닌것은 정말로 잘 배웠습니다. 이번 당선자도 성장을 필두로 내세웠기때문에, 그 아버지의 후광과 시너지를 일으켜, 이런 결과를 가져왔겠지요.

    그렇습니다. 윗글님들 말씀처럼, 이젠 성장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는 구성원 각자가 성장하는 것이 중요한데, 수출로 막대한 이익이 남아도, 실제 그것이 돌아가는 것은 아주 몇 안되는 이 현실적인 분배의 문제를 이제는 간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몇안되는 성장의 과실을 나눠 갖기 위해, 대부분의 국민이 끝도 없는 경쟁사회에서 살고 있지요... 아이들이 제일 걱정입니다. 경쟁력과는 아무 상관없는 경쟁자체에 휘말려,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된... 나와 나의 아이들의 초라한 모습이 정말 가슴아픕니다.

    보고싶지 않는 것 안보고 살고 싶지만, 이젠 그러면 안될 것 같습니다. 이번 당선자를 지지했던, 지지하지 않았던간에, 앞으로 5년 정말 눈 크게 뜨고 감시하고, 생각하고 해야하겠습니다.

    저는 정치에 정말 무관심했는데, 이런 무관심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지, 정말 많이 느낍니다.

    이것은 끝이 아닌 다른 시작입니다. 여러분 건승하십시오.

  • 게으른농부
    '12.12.24 8:20 AM

    대선 얼마전에 모 유력경제지에 그런 특집기사가 떴었습니다.
    양극화의 심화가 저성장때문이라고......

    지금도 많은 분들이 그 쓰레기를 보면서 스스로 중산층이라 생각하고 그 기사를 신봉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피라밋구조의 경제계층에서 중산층은 상위구조에 속하지만
    지금처럼 항아리구조에서는 별것 아닌거죠. 그냥 서민층일뿐인데......

    말씀처럼 수도꼭지에서 똑~똑 떨어지는 낙수에 너무 많은 경쟁이 몰리기 때문인 모양입니다.
    먹고살기에 급급한 민중은 혁명을 일으킬수 없다고 했으니......

    그래도 새 아침은 반드시 올 것이라 믿습니다. ^ ^

  • 19. 나그네
    '14.9.10 7:23 AM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지도자가 되시길 진심으로 갸도 드립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대통령이되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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