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흐
안녕하세요. 꾸벅
무려 5년 넘게 눈팅만 하다가 작년에 데뷔를 시도하고 처참히 실패. (눈물 좀 닦고요)
올해가 가기 전에 다리 한 번 걸쳐 보려고 사진 들고 인사드립니다.
올초에 출산휴가를 마치고 직장복귀를 했는데 눈썹이 휘날릴 정도로 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갔는지 모르겠네요.
애도 좀 크고 이제 어느정도 살림 + 일 + 육아 삼단콤보 직격탄에도 쪼금이나마 방어력이 높아져서 다행다행 천만 다행이어요.
이제 그럼 제 얘기를 조금씩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오늘은 다행히(?) 제가 만든 음식 사진은 없구요, 가끔씩 식당 가서 먹은 맛난 음식들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그저껜가 찍은 출근길 사진입니다. 아주 리얼하게 으시시합니다. 보통 안개끼면 춥다가 갑자기 따뜻해지면 생기는걸 많이 봤는데 이 섬나라에서는
반대더라고요. 갑자기 기온이 급강하한 다음날 아침사진이에요.
이렇게 우중충한 날들이 계속 됩니다. 낮에도 밤에도 쭈욱 계속 됩니다. 이런 날씨가 계속되면 정말 햇빛이 부족해서 우울증 걸린다는 말이 실감이 나요.
이런 날에 그래도 사람이 죽으라는 법이 없다고, 전 점심시간에 총알같이 튀어가 흡입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요거.
회사 근처에 있는 분식집같은 타이음식점 대표음식입니다. 아주 그냥 눈물콧물 다 나오게 매워요. 입안도 얼얼하고요. 피쉬소스냄새가 풀풀 나면서 맵디매운 이 타이 새우 덮밥 음식을 먹고 땀을 쭉 빼주면 그나마 정신이 듭니다. 음식명으로는 thai curry인데 우리가 아는 카레랑은 좀 다르지요?
그러다가 어떤 날은 좀 번지르르한 식당에도 갑니다. 일년에 한 두번씩 하는 점심 회식인데요. 하나는 한달 전꺼 그 다음은 올초 꺼네요. 영국 레스토랑은 씨푸드 음식이 가격이 좀 쎄서, 이런 날은 좀 배가 안차도 무조건 씨푸드 음식 시키는 겁니다.흐흐
이건 자메이카 뭐시기 스타일 red snapper(참돔) 구이. red snapper 가 뭥미 했다가 바로 검색해보고선. 오잉 이런 좋은 횟감을 구이로 만들다니~ 아까비 하면서 냉콤 주문한 음식이에요. 이렇게 껍데기 부부을 바삭하게 구으면 평소때는 다 발라내고 먹어도 이런 날은 아작아작 씹어 먹습니다.
조 옆에 바나나 같은 건 플란타스? 라고 해서 요리에 쓰는 바나나 친척 같은 거래요. 근데 하나도 안달아요. 그래도 맛있게 아작아작.
이번껀 올초에 먹은 아구뽈 튀김! 아우 이거 먹으면서 얼마나 아구뽈찜이 생각나던지요. 이렇게 튀기니까 좀 느끼하더라고요.
그래도 저녁에 밥하기 싫을 때, 점심에 거하고 먹고 싶을 때, 얼마나 고향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특히 요즘같이 춥고 시릴땐 오뎅 한그릇 떡볶이 한사발도 그립고, 저녁 백반에 반주로 소주 한잔도 그립고요.
그래도 크리스마스면 달리는 이쁜 전등들과
골라 먹는 즐거움이 있는 카페들의 커피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그래서 힘내서 잘 살아내보려고 합니다.
다음엔 제가 한 후다닥닥 서바이벌 음식 사진을 좀 들고 와보겠습니다.
저 그리고 투표 했어요! 다행히 점심시간에 가서 할 수 있어서 아주 맘먹고 가서, 꾸욱 도장 찍고 왔습니다. 한국 많이 춥다고 하는데, 건강 조심하시구요.
키톡 모든 분들 따뜻한 연말 연시 보내시길 열렬히 바라겠습니다. :)
아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