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귤밭에서 귤을 따다보니
조금씩 상한 귤이 버리기에도 너무 많고 아까워서
날잡아 남편과 함께 가내수공업으로 귤껍질을 까고 상한 부분만 잘라내고
비닐봉지 봉지 담아 냉동실에 얼렸답니다.
더 준비해서 얼리고 싶었지만, 처음으로 해 보는 것이라
그 맛이 어떨지도 모르겠고, 냉동실도 이미 꽉찬 상태여서
냉동실에 보관할 양만 준비를 해서 넣어 놓았었는 데....
요즘 그 얼린 귤들이 아주 효자입니다.
귤과 한라봉철 지나고 딸기며 참외며 너무 비싸서
사먹기가 쉽지 않은 요즘....
얼린 귤꺼내 바로 생수와 꿀을 넣고 갈면 냉밀감쥬스~!
그리고 조금 녹으면 냉밀감아이스케키, 그리고 아주 녹으면
밀감통조림처럼 맛이 아주 좋습니다.
아무래도 올 겨울엔 냉동고를 하나 마련해얄 듯 싶어요~~~ㅎㅎㅎ
제주의 유자로 알려져 있는 당유자차를 만들었답니다.
함께 활동하고 있는 사진동호회 어여쁜 동생이
언제부터 날 주겠노라 하더만....
이렇게 한아름을 갖어다 주었어요^^
쑤세미로 박박 문질러 씻어 놓았다가(윗사진)
물기가 마른 다음, 껍질까서 잘게 썰고
안의 과육도 썰어서 1:1 설탕에 재였어요~
워낙은 씨만 발라내고 내과육과 껍질을 함께
썰면 된다 하였는 데..과즙이 흘러내려 썰기가 어찌나 힘들던 지..
걍~~ 내맘대로 해 버렸네요~~ㅎㅎㅎ
아래사진은 커단 유리병 하나 담근 당유자차 입니다.
감기에는 아주 그만이라네요~~!
숙성되는대로 걸렀다가 부지런히 남편도 따끈하게 타주고
저도 거르지말고 마시고는 올해는 감기 절대 안 걸리렵니다~~ㅋ
제주도 어느 여행사까페 주선으로
제주의 동쪽여행길에 함께 나선 동생뻘 아줌씨(?)가
헤어지기전에 자기집앞에서 커피 한잔하고 가라기에 따라 갔다가
아예 그 집앞에 수확을 끝낸 양배추 이삭도 줏어 가라기에~
봄날씨답지 않게 무더운 날에 냉커피 한잔 시원하게 얻어 마시고
커단 봉지 하나 가득 양배추 이삭을 주어 왔습니다.
안집에도 몇덩이 줄 요량으로 욕심내어 낑낑 들고 와서는
양배추샐러드와 쌈만 해 먹기는 너무 많은 양이기에
말로만 듣던 양배추 물김치를 담그어 보았어요~
이삭으로 주운 양배추라서 그리 큰 것은 아니기에
세통정도 겉잎 따내고 알맞게 잘라 씻어 건지고
무우하나 나박나박 썰어 함께 소금에 절여 놓고는....
양파 두개 채썰고, 마늘과 생강도 얇게 썰어서
베주머니에 담아 김치통 밑에 깔고
밀가루풀을 멀겋게 쑤어 식혔습니다.
서너시간 절여진 양배추와 무우 건져
양파와 마늘생강 베주머니 넣어 김치통에 담고
청양고추 10개 포크찔러 넣고 실파도 알맞게 썰어 넣고
홍고추 2개 어슷썰어 담고 밀가루풀을 생수에 타서
소금간하여 매실액기스와 함께 부었답니다.
나박김치때처럼 이런 물김치들은 소금간을 잘 맞추어야만
제맛이 나던데....양배추가 살짝 절었기에 약간 짜다싶게 간을 맞추었지요~
이렇게 간단하게 준비해서 실온에서 3일정도 익혀
냉장고에 넣었다가 일주일후 꺼내었더만,
김치국물은 막걸리 색깔인데 그 맛은 톡 쏘는 사이다 맛이 나면서
양배추는 아작아작 씹히고 셔언~~하니....정말 맛이 있네요~~~
오늘은 손바닥만한 울 귤밭에 새벽부터 나가
검질(=잡초의 제주도말)뽑기를 하고 왔습니다.
농사의 농자도 모르는 일을 이제 하나씩 배워 나갑니다.ㅋㅋ
밭에 나갈때도 얼린 귤한봉지와 현미떡가래 구어서
보온병에 커피물 준비하고....소풍(?)가듯 그런 마음으로 댕겨 왔습니다..
우리 귤밭에도 감귤꽃이 팝콘터질듯이 하얗게
꽃봉우리가 맺혀...귤꽃향내를 피울 날이 머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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