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 막걸리 담아 걸렀습니다.
연분홍빛인데 사진은 흐릿하네요.
담는데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다행히 실패하지 않고 나왔어요.
이젠 심심해지면 한통 담을까~~ 하는 무식한 생각도 종종 듭니다..-.-;;
한잔도 못마시는 술..
담는 재미가 쏠쏠해서, 익어가는 과정이 재밌어서.......
만들면 다 퍼주면서,
쌀 씻으면서, 고두밥 찌면서, 누룩과 섞으면서 씩씩대며 다신 하지 말아야지 하지만
이렇게 걸러놓고 항아릴 씻어놓고 나면 슬그머니.. 이번엔 뭘로 담아볼까.. 한답니다.
양파효소는 요즘 설탕녹이기 한창입니다.
아직 날도 별로 덥지 않고 설탕양도 많아서인지 천천히 녹네요.
하룻밤 지나 들여다보면 요렇게 수분을 잃고 말라비틀어진 채 떠 있는 표면..
아래쪽으로 설탕이 가라앉고 양파가 둥둥 떠 있죠.
요걸 손을 집어 넣어서 밑바닥 설탕을 박박 긇어 양파와 마구 섞어줍니다.
그러면 이렇게 설탕을 덕지덕지 끌어안고 양파가 떠다닙니다..
설탕이 다 녹으면 이젠 긴자루 나무주걱으로 휙휙~~ 소용돌이치며 돌려주면 됩니다.
손을 넣을 필요 없죠.
수분이 많은 재료는 자칫 설탕이 녹으면서 윗부분과 바닥의 설탕 농도가 달라질 수 있어요.
그럼 당도가 떨어지는 윗부분에 곰팡이가 피기 쉽죠.
그래서 보글보글 거품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매일 저어서 농도를 맞춰줘야 실패를 피할 수 있습니다.
요즘 한창 산나물철이죠.
이제는 흔해진 엄나무순(개두릅)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어 찍어봤어요.
사진의 왼쪽이 개두릅, 오른쪽이 참두릅이예요.
생김새도 크기도 확실히 다르죠..??
맛이나 향이 개두릅이 더 강해요, 전 개두릅을 더 좋아하지요..
그래서 아쉬운 맘에 맘껏 먹어보려고 몇포기 마당에 심었죠.
참두릅에 비해 가격이 좀 사악하거든요.
적당한 크기의 순을 먹기 위해선 3-4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드디어 올해 그래도 맛볼 만한 녀석이 올라왔습니다..^^;;
잘 키우면 후년쯤엔 맘껏 먹어보려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