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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시골풍경과 요즘 먹고 사는 이야기-

| 조회수 : 9,785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05-09 11:33:41

 

어렸을 때 한 2년 정도 외갓집에서 자랐었어요.

어릴 때라서 많이 기억은 안나지만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없는 살림에도 참 많이 베풀어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어린마음에 친구 많이 사귀고 싶어서 할아버지가 장에서 과자사다주시면

쪼로로 들고 친구네집가서 선물하고 오고 그래서 혼나기도 많이 혼났죠..ㅎㅎ

 

할머니, 할아버지는 올해로 65년을 함께 하셨었는데

몇 주전 할머니께서 지병으로 먼저 떠나셔서 이제 할아버지만 계시네요.

그래서 허전하실 할아버지 생각에 자주 찾아뵈려 해요.

 

자랐던 시골이라 그런지.. 시골은 늘 그런건지.. 외갓집에 가면

그냥 마음이 편해지고 걱정도 없어지는 느낌을 받아요-

 

 

여든이 넘으셨는데도 이렇게 부지런히 밭을 일구세요..

마늘이며 감자며, 옆쪽에 상추와 대파, 시금치까지..

뒷마당에는 가지도 있고.. 며칠전에 고추모종까지 심으셨더라고요..;;




 

지난주에 들렀을때 요 참죽나무순을 따서 한번 데쳐먹었는데

향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사이 또 올라온 순들 따서 다시 한번 데쳐먹고-

 

저희는 그냥 뒷마당 나무라서 따먹는데.. 귀한거라고 하시네요..

지금도 순이 뻐셔져서 데쳐먹는데 3-4월에는 그냥 따서 쌈싸먹어도 좋아요~


 

뒤뜰에 잡초처럼 나있는 머위를 따다가 살짝 데쳐서 쓴물빼고

쌈싸먹으려고 요렇게 따고요~


 

한켠에 심어두신 상추도 따왔어요..

할아버지 농사지어서 손녀가 다 가져다 먹고 있네요;;

 

할아버지가 농사지은거라 그런지 마트에서 사는 상추와는 비교가 안되게 맛있어요-

수분도 많고,, 달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상추~!


 

앞마당에 핀 꽃도 너무 이뻐서.. 살짝-

꽃을 좋아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댁 마당에는 항상 꽃이 가득했어요.

전 맨날 화분들 저세상으로 보내고 있는데.. 이렇게 탐스렇게 키우시다니..ㅎㅎ


 

65년동안 두분이 너무 다정하게 지내시던 집인데

이제는 할아버지 혼자 남으셔서 마음이 많이 짠해요..

올라오는 길이 참 무겁고 그랬네요..

 

자주자주 찾아뵈야지요-

 

 

밑에는 요즘 소소하게 만들어 먹은 음식들이에요-

 

 

키톡에서 한때 유행이었던 베이컨 숙주볶음도 만들어봤어요-

들이는 수고는 별로 없는데 맛이 기가 막혀서.. 너무 좋았던 녀석.

 

 

끝물 딸기로 딸기잼도 만들어서 냉장고에 쟁여두고 있어요-

설탕량을 적게 해서 덜 달고 제 스타일이에요~ㅎㅎ

냉장고 가득 채우면 안좋다고 하는데.. 이렇게 먹고 싶은거 만들다보면

어느새 그냥 가득 차있더라고요..;;;;

 

 

탐스러운 톳이 보여 무쳐먹기도 했었네요-

 

 

마지막 사진은 쌀국수~

비오는 날 따뜻한 국물이 땡겨서

사두었던 쌀국수 육수로 만들었던건데..

역시 시판 육수는 맛있어요..ㅎㅎㅎ MSG같은거 많이 신경안쓰는 여자사람이라..

시판 육수 사랑한답니다^-^;;;;

 

오늘도 해가 쨍쨍하니 날이 너무 좋네요-

키톡 요즘 분위기가 좀 다운된거 같은데.. 다들 으쌰~하셨음 좋겠어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아베끄차차 (lemanoo)

요리와 그릇을 좋아합니다- 행복하게 살림을 하고 싶은 사람이고요, 좀 더 즐기며 살기위해 <아베끄차차>라는 쇼핑몰을 운영중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Finrod
    '12.5.9 11:35 AM

    딸기잼 제대론데요 ㅎㅎ

  • 아베끄차차
    '12.5.9 11:37 AM

    ㅎㅎ 감사합니다~ 광택이 좌르르 흘러서 사진빨 제대로 받더라고요-^^

  • 2. 고독은 나의 힘
    '12.5.9 11:37 AM

    ㅋㅋ 저도 쌀국수를 사고 보니 볶아 먹는게 아니고 물국수용이어서 고민중이었는데

    저도 그냥 시판육수사러 가야겠어요^^ (82회원은 꼭 직접 육수내서 먹으란 법 있나요?ㅋㅋㅋ)

  • 아베끄차차
    '12.5.9 11:42 AM

    ㅎㅎㅎ 그러게요- 왠지 82회원이라면 직접 육수정도는 내줘야지.. 하는 알 수 없는 부담감이 있어요..ㅋㅋ
    가끔은 홈메이드보다 브랜드가 맛있기도 하고.............(주절주절 변명 中;;;; ㅋㅋ)
    맛나게 만들어 드세용~^^

  • 3. bistro
    '12.5.9 12:25 PM

    저 맛난 시판 육수 브랜드 좀 알려주세요 ㅋ
    어차피 쌀국수는 사먹어도 MSG 충만일텐데 집에서 끓여먹는 게 어딘가요!
    전 잠이 안올 거 같은 날엔 저녁에 중국음식 먹는 여자사람...잘 자길 바라면서요 ㅋㅋ

  • 아베끄차차
    '12.5.9 1:16 PM

    전 뉴코아에서 산 하이몬 쌀국수 장국으로 만들었어요~^^ 저희동네 홈플에는 없더라고요;;
    빈속에 잠 못자는 저도 야식의 유혹에 늘 시달린다죠-ㅋㅋ 다음날 후회하면서;;;
    맛난 쌀국수 만들어드셔용~

  • 4. 무명씨는밴여사
    '12.5.10 12:13 AM

    문 밖으로 농사도구들이 주르르 걸려있는 것이 정겹습니다.

  • 아베끄차차
    '12.5.10 10:25 AM

    집밖으로는 큰 농사도구들 걸어두시고 안쪽에는 호미 컬렉션이 있어요..^^;;
    식구가 많다보니 다들 감자캐러 올때 하나씩들라고 모아둔게 주루룩..ㅎㅎ

  • 5. skyy
    '12.5.10 12:17 AM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곳이네요.
    저도 저런 시골이 있었으면 좋겠어요.ㅠㅠ;

    제가 아베끄차차님 요리 은근히 많이 따라하게 되는것 같아요.^^*
    베이컨숙주볶음 레시피좀 알려주세요. 저 이런 간단요리 무지 좋아해요.

  • 아베끄차차
    '12.5.10 10:26 AM

    와우.. 감사합니다~
    저도 82에서 보고 따라한 베이컨숙주볶음인데 레시피 다시 올려도 되겠죠?ㅎㅎ

  • 6. 봉쇼콜라
    '12.5.10 5:38 AM

    와~ 사진이 너무 평화로워 보이네요^^

  • 아베끄차차
    '12.5.10 10:27 AM

    사진처럼 참 평화로운 동네에요..
    요즘 시골도 많이 발전한다던데.. 아직도 예전모습 그대로라 너무 좋아요^^

  • 7. 오키프
    '12.5.10 9:30 AM

    사진톤이 정말 편안하고 고즈넉하게 느껴지네요.

  • 아베끄차차
    '12.5.10 10:28 AM

    감사합니다~
    이날 날도 좋고 봄도 끝자락이라서 사진이 잘나왔나봐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 8. 민수지
    '12.5.10 4:12 PM

    시골 사진에서 여유를 느껴봅니다~~~

  • 9. 꼬꼬와황금돼지
    '12.5.11 8:12 AM

    시걸 풍경이 참 정감갑니다. 제 외갓집도 떠오르고,...
    음식이 참 정갈해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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