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휴일이 좋은 건
아침에 동동거리지 않아서다.
제 볼일 있다고 새벽같이 나가는 아이 잠깐 들여다 보고
언제 일어날지 기약없는 아침 잠에 빠져든 휴일 오전.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겸 점심
아점이라는 걸 챙겨먹었다.
호박죽.
가래떡.
김치.
냉동칸에서 꽝꽝 언 걸 끓는 물에 '삶은? 가래떡'
호박 죽, 어디다 쓰고 남은 건지 모를 새싹무 있기에 살짝 올려도 보고
우리네 밥상에 빠지면 안되는 김치랑.
수고롭지 않은 이런 밥상을 보면 그냥 웃는다.
기분좋은, 편안한 웃음이다.
이런 상은 차리면서도 빙그레 웃게 된다.
왜 웃느냐 물어면 '그'냥이라 답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웃음이다.
#2
하지만
“세상에 이런 회사가 있습니다.
17년동안 노사분규 한번 없었고 수출이 매출의 90%가 넘고
많은 학교와 병원을 세운 기업.
제가 젊었다면 이런 회사에 다니고 싶습니다.
올바른 길을 걷은 기업 현대중공업.”
요즘 자주 듣게 되는 기업광고다.
처음 라디오에서 듣고 정말 피식 웃고 말았다.
뭐 광고에 나온 후덕한 이미지의 배우를 탓할 마음 없고
광고 내용가지고 미주알 고주알 따져 볼 마음도 없다.
하지만 누가 묻는다면...
“17년, 그 이전 세월도 생각나고
지금도 그다지…….
그래서 그냥 웃는다. 광고 나올 때 마다…….”
#3
아~ 요즘 까칠해져 가지고
별거에 다 웃는다.
오늘 저녁은 뭐 해먹나?
주 5일 수업이라
낼부터 애들 학교 안가는 구나.
주말은 또 뭘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