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그냥 웃지요. 요즘 까칠해져가지고....

| 조회수 : 10,848 | 추천수 : 4
작성일 : 2012-03-02 16:00:48

#1

휴일이 좋은 건

아침에 동동거리지 않아서다.

제 볼일 있다고 새벽같이 나가는 아이 잠깐 들여다 보고

언제 일어날지 기약없는 아침 잠에 빠져든 휴일 오전.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겸 점심

아점이라는 걸 챙겨먹었다.

호박죽.

가래떡.

김치.

 

냉동칸에서 꽝꽝 언 걸 끓는 물에 '삶은? 가래떡'

 
 

호박 죽, 어디다 쓰고 남은 건지 모를 새싹무 있기에 살짝 올려도 보고

우리네 밥상에 빠지면 안되는 김치랑.


 

수고롭지 않은 이런 밥상을 보면 그냥 웃는다.

기분좋은, 편안한 웃음이다.

이런 상은 차리면서도 빙그레 웃게 된다.

왜 웃느냐 물어면 '그'냥이라 답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웃음이다.

 

 

#2

하지만

 

“세상에 이런 회사가 있습니다.

17년동안 노사분규 한번 없었고 수출이 매출의 90%가 넘고

많은 학교와 병원을 세운 기업.

제가 젊었다면 이런 회사에 다니고 싶습니다.

올바른 길을 걷은 기업 현대중공업.”

 

 

요즘 자주 듣게 되는 기업광고다.

처음 라디오에서 듣고 정말 피식 웃고 말았다.

뭐 광고에 나온 후덕한 이미지의 배우를 탓할 마음 없고

광고 내용가지고 미주알 고주알 따져 볼 마음도 없다.

하지만 누가 묻는다면...

 

“17년, 그 이전 세월도 생각나고

지금도 그다지…….

그래서 그냥 웃는다. 광고 나올 때 마다…….”

 

#3 

아~ 요즘 까칠해져 가지고

별거에 다 웃는다.

 

오늘 저녁은 뭐 해먹나?

주 5일 수업이라

낼부터 애들 학교 안가는 구나.

주말은 또 뭘 하나…….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간여행
    '12.3.2 5:31 PM

    제가 좋아하는 3종셋트입니다~~
    호박죽,가래떡 ,김치~~~정말 바람직한 아점입니다^^*

    살다보면 그냥 웃어야 할 때도 많지요^^

  • 2. 오후에
    '12.3.2 9:11 PM

    시간여행님// 그렇지요. 이유야 어떻든 그냥 웃어야 할일이 많지요...

  • 3. 불면증
    '12.3.2 10:00 PM

    호박죽이 정말 맛있어보여요.
    저는 왜 건더기가 자꾸 생기는지. 저렇게 곱게 안되더라구요.
    만능 도깨비방망이 뭐 이런걸로 저어줘야하는걸까요?

  • 4. 순덕이엄마
    '12.3.2 10:26 PM

    저기요...
    아까부터 댓글 달려고 들락날락을 몇번 했는지 몰라요 오후에님.
    팔랑거리며 가볍게 댓글 달기도 좀 뭣하고...또 안 어룰리게 별안간 진지해 지기도 좀 멋쩍고 해서..;;

    저와 세상을 소통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맑은 정신을 가지신 은근한 멋을 풍기는 분.
    저 오후에님 이해 합니다.^^

  • 5. 무지개공주
    '12.3.2 11:09 PM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요
    가래떡을 한입크기로 잘라 호박죽에 넣어 먹으면 새알처럼 쫀득쫀득할거 같네요...ㅋㅋㅋ
    이글보고 웃으실분들 많겠네요...

  • 6. 나누
    '12.3.2 11:30 PM

    마지막 사진이 무척 시원해 보이네요. 한동안 뵐 수 없어서 궁금했는데 이렇게 다시 들러주시니 좋네요. 저도 하도 오래 로그인을 안했더니 패스워드가 기억이 안나서.... 좋은 일로 많이 웃으며 살고 싶은데 어이없는 웃음을 많이 웃게 되죠?

  • 7. 후라이주부
    '12.3.3 1:53 AM

    그 광고.. 웃기는 거 맞는데..

    저도 피식.. 풉.. ^ ^

  • 8. mrs.nutmeg
    '12.3.3 2:19 AM

    저는 외국 살아 우스운 광고는 안 들어도 되는데 (기쁜 점),
    위엄마저 흘러넘치는 저 가래떡은 정말 그림의 떡이네요 (슬픈 점).
    오후에 님의 글은 늘 감사히 읽고 있어요.

  • 9. 오후에
    '12.3.3 5:31 AM

    불면증님//예 도깨비 방망이로 한번 저어?주시면 될 듯하옵니다.

    순덕이엄마님//이해해주시고 칭찬까지... 몸둘봐를 모르겠사옵니다. ㅎㅎ. 가볍게 댓글 다셔도 반갑고 진지하게 다셔도 반갑답니다. 순덕이엄마님인걸요. 어찌 댓글을다셔도.

    무지개 공주님//팥죽엔 그리 해봤는데 호박죽엔 못해봤네요. 담에 한번 해봐야겠네요.

    나누님//동치미가 시원해보이신다니. 저도 속이 시원해집니다. ^^*. 자꾸 웃다보면 어이없는 일보다 좋은 일이 많아지겠죠.

    후라이주부님//아~ 피식 하셨군요. 전 티비로는 못보고 라디오로만 들었는데. 그냥 웃었습니다. 운전하며 혼자서... 여러생각이 나서.

    mrs.nutmeg님//한국 살면서 외국 사시는 님의 기쁜점과 슬픈 점이 전 왜 일케 와 닿는 걸까요? 게다가 그림의 떡 말고 진짜 떡을 보내드리고 싶어지는 이 마음은??????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0. 트뤼프마카롱
    '12.3.3 8:35 AM

    댓글은 처음이지만,저도 오후에님의 글을 기다리는 독자입니다ㅎ
    그 광고는 저도 들을 때 마다 아주 오글오글해요.
    처음에 광고 들으면서,
    오호~저런 훌륭한 회사가 있단 말이야?대체 어디지?
    하며 궁금해서 하던 거 멈추고 귀 기울였더니
    "올바른 길을 걷는 기업 현대중공업"
    이러길래 실소가 절로 나오더군요. 듣는 내가 다 부끄러워라...
    노이즈 마케팅 인가?한번 듣고 잊혀지진 않더군요.

  • 11. 콤돌~
    '12.3.3 9:21 AM

    막거리 한접이 생각나는건 왜일까요~~
    아.......동치미에 캬하~

    그 광고에 대해 다들 얼마나 실소를 머금고 있을지....저도 예전에 듣다가 흐흥~~우끼시네~라고 혼자 답변했다는....ㅋㅋ

  • 12. 버섯
    '12.3.3 12:09 PM

    호박죽 땟갈이 끝내주네요..
    제 숟가락도 거기 살짝 얹고 싶다는... ^^

    그리고 그 기업광고..
    우리부부 들으면서 무척 부끄러워한답니다.
    어디가서 말도 못하겠고...
    암튼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에요~~~

  • 13. 사그루
    '12.3.4 11:32 AM

    오후에님 글 기다렸어요.

    TV를 안봐서 그런 광고는 모르겠지만 오후에님 글 읽으니 새삼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호박죽 색이 아침해처럼 곱습니다. 새싹 고명도 센스가!
    집 냉장고에 가래떡이 있었는데, 오후에님 글을 보니 간식으로 꺼내먹고 싶어집니다.ㅎㅎ

  • 14. 오후에
    '12.3.4 3:28 PM

    트뤼프마카롱님//노이즈 마케팅....ㅎㅎ 크게 웃었습니다.


    콤돌님//동치미를 보시고 막걸리 생각나신다니... 캬~ 대작해드리고 싶습니다요. ^^*


    버섯님//숟가락 얹으셔도 됩니다. 임금님 귀 당나귀 귀~ ---> ㅎ 그래도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사그루님//가래떡 드셨습니까? 냉동고 가래떡 끓는 물에 삶아 꿀에 살짝.... 간식으로 최곤데. ㅋㅋ

  • 15. 그대로
    '12.3.4 4:13 PM

    오후에님^^

    저는 긍디 왜 이리 오랜만에 접하는 거즤?ㅇ~~~ 요?

    당근^^
    프리허그에~ 부비부비에~ 짜짜라짜짜 호야호야~ 까정~~~ ㅋㅋ

    내가 못본건징~ 오후에님이 안들린건징~

    애매한 건~~~ 검색하믄 다 나오징요~ㅋ

    암튼 long~ long~ 타임~ ago~ 만에..
    베리머취때땡큐 반갑쓤니덩~~~

    동감공감상감마마까지 해주니 더더욱^^

    *^_~*

  • 16. 만년초보1
    '12.3.4 6:08 PM

    여기 새벽 4시인데 잠못 이루고 한국 기사 검색하며 심란해하다
    오후님 글 보고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답니다
    우리 M본부는 어찌 하나요

  • 17. 부관훼리
    '12.3.5 3:10 PM

    헛... 냉동고에 가래떡이있다니 부럽사옵니다. 떡국떡이라도 있으면 떡볶이 해먹을텐데... ㅋㅋ
    이젠 떡국떡으로 떡복이 해먹는게 너무 자연스러운게 안습.... ㅠㅠ

  • 18. 꼬꼬와황금돼지
    '12.3.6 2:52 AM

    가래떡~~~ 맛있어보입니다. 맨밑에 물김치도 시원해 보이고,...
    그러게요, 요즘은 그냥 웃을일이 많네요~ 물김치처럼 시원한일도 생겼으면,...

  • 19. 오후에
    '12.3.7 5:21 PM

    그대로님//이름 그대로 늘 유쾌발랄한 댓글입니다. 얼마만인지 저도 반갑습니다.

    만년초보1님//너무 심란해하지도 울지는 더더욱 마세요. 다 잘될 겁니다. 다 지나가잖아요.

    부관훼리님//앗 거긴 가래떡이 없나요? 부러우면 지는 건데... ㅋㅋ

    꼬꼬와황금돼지님//물김치처럼 시원한일도 생기지 않겠습니까. 믿자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5655 뼈없는 매콤한 코다리구이에요.. 12 딸기가 좋아 2012.03.05 8,329 1
35654 새들과 함께 먹어요 - 시금치달걀범벅 (새사진 있음) 5 seedveil 2012.03.04 6,958 1
35653 마카롱은 이제 끝이라더니... 48 광년이 2012.03.04 36,382 25
35652 봄바람 맞으며 먹었던 숯불바베큐 3 황대장짝꿍 2012.03.04 5,131 1
35651 키톡 6년차만에.. 29 고독은 나의 힘 2012.03.04 12,678 7
35650 콩이 들어간 잡곡밥 드세요. 밥이 보약입니다. 8 배누리 2012.03.04 6,954 2
35649 오랜만이에요^^(곰 있어요) - 수정 10 맛좋은크래미 2012.03.04 5,741 4
35648 오늘은 삼겹살데이~ 6 두리궁뎅이 2012.03.03 7,558 1
35647 봄맞이 사진정리(돼지갈비김치찜,무생채,김치말이국수,북어포무침.... 32 소연 2012.03.03 12,568 4
35646 이 맛이 궁금하다 23 봄마중 2012.03.02 9,660 1
35645 야채,멸치 육수 낸 국물에 끓인 얼갈이된장국 9 독수리오남매 2012.03.02 7,573 2
35644 여행갔다온 건 자랑, 음식사진 별로 없는 건 안 자랑.(질낮은사.. 27 불면증 2012.03.02 8,379 4
35643 그냥 웃지요. 요즘 까칠해져가지고.... 19 오후에 2012.03.02 10,848 4
35642 우울증 걸릴뻔 했다 급빵끗해진 어느 해외거주 Sister의.. .. 137 순덕이엄마 2012.03.02 36,240 29
35641 곰피미역쌈,카레돈까스,카레전,김밥 20 오드리햇반 2012.03.02 9,443 2
35640 저희 장모님... 44 나우루 2012.03.02 19,256 5
35639 음식하기 귀찮을때 해먹기 좋은 초간단 간장국수!!! 11 나우루 2012.03.02 22,572 2
35638 궁금해하시던 섞박지...숙제 올립니다. 30 국제백수 2012.03.02 9,438 6
35637 주말이 아닌 휴일 8 딩딩 2012.03.02 4,943 1
35636 압력솥으로 찜질방 계란 만들었어요. 16 미주 2012.03.02 21,080 1
35635 비건이신 엄마 생신상 차려드렸어요. 27 Smooth 2012.03.01 12,094 7
35634 얼큰한 소고기 국 9 은재네된장 2012.03.01 7,124 3
35633 저는 개학이 싫어요. 69 jasmine 2012.03.01 20,239 7
35632 한라산 눈구경과 맛난음식몇가지 17 노니 2012.03.01 6,030 8
35631 82쿡 처음 데뷔해요. 데뷔라니까 이상하네요. 밥상차린것 10 튀긴레몬 2012.03.01 7,498 1
35630 나름 건강 밥상.. 아욱된장국, 곤드레나물밥 6 달해 2012.03.01 7,021 3
35629 점심 밥상 두 가지 28 LittleStar 2012.02.29 15,916 6
35628 2가지 맛 가자미조림~~ 14 콤돌~ 2012.02.29 10,15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