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결혼하고나서 10년동안 16평에 살았어요.
우리 네 식구+ @ 복작복작 십년을 견디는 동안
여행이라고는 친정과 1박 한번/시댁과 1박 한번, 딱 두 번 뿐이었지요.
집 아닌데서 자는 일은, 아이들을 업고 안고 걸려서 지하철 버스두번 갈아타고 시댁에서 자는 일 뿐이었어요.
그 10년동안 우린 차도 없었다오 ㅠㅠ
암흑의 10년이 지나고 11년째 되던 해에
3월엔 긴 여행을 떠나게 되고,
4월엔 차를 사게 되고(우리없는동안, 남편님이 질러주심)
11월엔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저희에겐 엄청 넓은 25평으로 ㅋㅋㅋ
정말 진심으로, 첨 이사와선 어찌나 넓은지 매일 밤 숨바꼭질을 했어요.
숨을데가 어찌나 많던지, 술래가 못찾더라니까요!!!!
지금도 여전히 이집에 살고 있습니다. 집주인님, 감사합니당.
그렇게 여행의 물고를 트고 나니
가끔씩 여행을 가게 되더라구요.
이번 여행은 아이들이 많이 큰 관계로
배낭여행이었습니다, 하여
짐을 만들지 않으려고 쇼핑도 하지 않았고, 기념품이라곤 달랑 자석 세 개.
카메라도 걍 휴대폰카메라여서 사진 무지 허접한데다,
아시는분 다 아시지만 우리집어린이들 워낙 잘먹어서 다 먹고나면 아차, 사진 하는경우가 99프로였어요.
여행지는 j-mom님 사시던 대만이었구요.
어린이들의 첫 배낭여행지로 대만을 택한건, 안전하고 친절하고도 맛난먹이가 많다는 풍문 때문이었지요.
무려 딘다이펑의 샤오롱바오 입니다.
대만에선 여러종류의 만두를 원없이 맛 보았는데
길거리에서 20원에 파는 만두나
항주소룡포, 카오지 같은데서 100원에 파는 만두 혹은 딘다이펑의 샤오롱바오
모두모두 눈물나게 맛납니다요.
저게 첫 판이었는데, 셋이서 여러 판 먹고 새우볶음밥도 먹었어요.
큰 아이가 새우볶음밥 아직도 생각난다고 하네요. 것도 맛있어요.
여긴 85도 카페라고 케이크 전문점이에요.
케이크 한 조각이 우리나라돈으로 1500원에서 2500원 정도.
저렴하면서도 참 맛있어요. 달콤 촉촉한 맛.
커피도 맛있었습니다.
숙소가 시먼딩이란 곳에 있었는데, 지하철 1번출구나오면 바로 있어요.
계산하는 총각이 잘생긴데다 잘 웃어줘서 자주간건 아니에요ㅣ 네네~~~
위에 곰돌이는 티라미수고요.
밑에 에그타르트는 크기도 크고, 맛도 좋습니당.
어느 날 저녁, 호텔에서의 식사
거지가 따로 없지요? ㅋㅋㅋ
먼곳까지 다녀오는 길에, 너무너무 피곤하여
사다먹은 저녁식사에요.
한조각 남은 닭튀김은 지광샹샹지 라는 곳에서 산건데
닭 싫어하는 저도 맛있게 먹었어요.
오징어먹물 스파게티랑 기억 안나는 스파게티. 편의점 테이크아웃 도시락 다 걍 그랬네요.
닭튀김 짱.
여긴, 우리나라에도 드뎌 오픈 한
모스 버거입니다.
저는 못가봤는데, 후기를 보니
대만과는 다른 맛 이라고....
대만에서 먹은 모스버거는 아주 건강한 맛이었어요.
야채도 듬뿍 들어있고, 토마토도 두꺼운게 들어있어요.
위에 라이스버거는 해물든게 맛나대요.
저것은 고기든것인데 해물보단 덜 맛있었다네요.
저는 배불러서 못먹고, 아드님이 두개 다 드셨다능 ㅋㅋ
나름 음식사진.
비 오는 날, 미니어쳐 박물관에 갔더랬지요.
저는 일생이 주먹구구인생이라 저렇게 째끄만것 섬세하게 만들어놓고 뭐 이런거 싫어합니다.
아이들은 열광했지요.
자스민님 생각이 절로 났어요. 다 사다드리고싶었답니다*^^*
전시해놓은것의 일부는 기념품점에서 팔기도 하고, 재료를 팔기도 하는데요.
값이 만만치않아서 아무것도 구입하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
이게 제일 기가막혔는데요. 실제로보면 정말 한 오밀리정도 되는크기에요.
저 실패에 실 감겨있는것 보세요. 시침핀 크기 보시면 크기가 대강 감이 오시죠?
저런것들이 한두개가 아니었다능... 저같은 대충형인간은 쳐다만 봐두 숨이 턱턱 막혀왔다지요.
이곳은 우라이라는 곳이에요.
제가 큰애만할 때, 춘천에 가본적 있는데
구곡폭포? 뭐 그런 분위기에요.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비가 많이와서 노천온천에 발을 못 담그고 와서 아쉬웠어요.
여긴 중정기념당이구요. 저게 접니당 ㅋㅋㅋ
시계는 없으나 시간을 알아야하는 관계로 아드님 시계를 차고 있군요.
네네네 저 하체비만녀 맞아요. 저주받은 허벅지와 튼실한 종아리 하하.
많이 걸어서 부은거라 우겨봅니다~~~
중정기념당은 장개석이 대만으로 밀려온 다음 본인이야말로 정통이란것을 증명하기 위해 지었다고 해요.
규모가 꽤 큽니다. 대륙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요.
급히 짓느라 속은 다 시멘트로 바르고 겉만 화강암으로 마감했다고 하네요.
안엔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안의 링컨만한 장개석 동상이 똬~~~
헌병같은 군인아자씨(라고쓰고 동생이라고 읽는다)들이 마네킹처럼 서서 지키고 있습니다.
어쩜 눈하나 까딱 안하는지... 숨은 쉬나 배를 한참 쳐다봤다능.
지루하셨죠?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이에요.
대만에 일주일 있었는데 이틀 빼곤 내내 비가왔어요.
일정의 뒤로 가면갈수록 비가 많이왔어요. 심지어 비행기도 늦게 뜨고.
돌아오는 비행기 타고 구름위로 나오니, 그제야 며칠동안 보지 못한 햇님이ㅠㅠ
가을엔 비가 덜 온다던데, 가을에 다시 가보고싶네요.
허접한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담엔 찍사(라고 쓰고 남편이라고 읽는다)님과 동행하여 훌륭한 사진을 건져오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