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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여행갔다온 건 자랑, 음식사진 별로 없는 건 안 자랑.(질낮은사진 다량 투척)

| 조회수 : 8,379 | 추천수 : 4
작성일 : 2012-03-02 21:53:21

제가 결혼하고나서 10년동안 16평에 살았어요.

우리 네 식구+ @ 복작복작 십년을 견디는 동안

여행이라고는 친정과 1박 한번/시댁과 1박 한번, 딱 두 번 뿐이었지요.

집 아닌데서 자는 일은, 아이들을 업고 안고 걸려서 지하철 버스두번 갈아타고 시댁에서 자는 일 뿐이었어요.

그 10년동안 우린 차도 없었다오 ㅠㅠ

암흑의 10년이 지나고 11년째 되던 해에

3월엔 긴 여행을 떠나게 되고,

4월엔 차를 사게 되고(우리없는동안, 남편님이 질러주심)

11월엔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저희에겐 엄청 넓은 25평으로 ㅋㅋㅋ

정말 진심으로, 첨 이사와선 어찌나 넓은지 매일 밤 숨바꼭질을 했어요.

숨을데가 어찌나 많던지, 술래가 못찾더라니까요!!!!

지금도 여전히 이집에 살고 있습니다. 집주인님, 감사합니당.

그렇게 여행의 물고를 트고 나니

가끔씩 여행을 가게 되더라구요.

이번 여행은 아이들이 많이 큰 관계로

배낭여행이었습니다, 하여

짐을 만들지 않으려고 쇼핑도 하지 않았고, 기념품이라곤 달랑 자석 세 개.

카메라도 걍 휴대폰카메라여서 사진 무지 허접한데다,

아시는분 다 아시지만 우리집어린이들 워낙 잘먹어서 다 먹고나면 아차, 사진 하는경우가 99프로였어요.

여행지는 j-mom님 사시던 대만이었구요.

어린이들의 첫 배낭여행지로 대만을 택한건, 안전하고 친절하고도 맛난먹이가 많다는 풍문 때문이었지요.


무려 딘다이펑의 샤오롱바오 입니다.

대만에선 여러종류의 만두를 원없이 맛 보았는데

길거리에서 20원에 파는 만두나

항주소룡포, 카오지 같은데서 100원에 파는 만두 혹은 딘다이펑의 샤오롱바오

모두모두 눈물나게 맛납니다요.

저게 첫 판이었는데, 셋이서 여러 판 먹고 새우볶음밥도 먹었어요.

큰 아이가 새우볶음밥 아직도 생각난다고 하네요. 것도 맛있어요.


여긴 85도 카페라고 케이크 전문점이에요.

케이크 한 조각이 우리나라돈으로 1500원에서 2500원 정도.

저렴하면서도 참 맛있어요. 달콤 촉촉한 맛.

커피도 맛있었습니다.

숙소가 시먼딩이란 곳에 있었는데, 지하철 1번출구나오면 바로 있어요.

계산하는 총각이 잘생긴데다 잘 웃어줘서 자주간건 아니에요ㅣ 네네~~~



위에 곰돌이는 티라미수고요.

밑에 에그타르트는 크기도 크고, 맛도 좋습니당.


어느 날 저녁, 호텔에서의 식사

거지가 따로 없지요? ㅋㅋㅋ

먼곳까지 다녀오는 길에, 너무너무 피곤하여

사다먹은 저녁식사에요.

한조각 남은 닭튀김은 지광샹샹지 라는 곳에서 산건데

닭 싫어하는 저도 맛있게 먹었어요.

오징어먹물 스파게티랑 기억 안나는 스파게티. 편의점 테이크아웃 도시락 다 걍 그랬네요.

닭튀김 짱.



여긴, 우리나라에도 드뎌 오픈 한

모스 버거입니다.

저는 못가봤는데, 후기를 보니

대만과는 다른 맛 이라고....

대만에서 먹은 모스버거는 아주 건강한 맛이었어요.

야채도 듬뿍 들어있고, 토마토도 두꺼운게 들어있어요.

위에 라이스버거는 해물든게 맛나대요.

저것은 고기든것인데 해물보단 덜 맛있었다네요.

저는 배불러서 못먹고, 아드님이 두개 다 드셨다능 ㅋㅋ




나름 음식사진.

비 오는 날, 미니어쳐 박물관에 갔더랬지요.

저는 일생이 주먹구구인생이라 저렇게 째끄만것 섬세하게 만들어놓고 뭐 이런거 싫어합니다.

아이들은 열광했지요.

자스민님 생각이 절로 났어요. 다 사다드리고싶었답니다*^^*

전시해놓은것의 일부는 기념품점에서 팔기도 하고, 재료를 팔기도 하는데요.

값이 만만치않아서 아무것도 구입하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

이게 제일 기가막혔는데요. 실제로보면 정말 한 오밀리정도 되는크기에요.

저 실패에 실 감겨있는것 보세요. 시침핀 크기 보시면 크기가 대강 감이 오시죠?

저런것들이 한두개가 아니었다능... 저같은 대충형인간은 쳐다만 봐두 숨이 턱턱 막혀왔다지요.


이곳은 우라이라는 곳이에요.

제가 큰애만할 때, 춘천에 가본적 있는데

구곡폭포? 뭐 그런 분위기에요.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비가 많이와서 노천온천에 발을 못 담그고 와서 아쉬웠어요.


여긴 중정기념당이구요. 저게 접니당 ㅋㅋㅋ

시계는 없으나 시간을 알아야하는 관계로 아드님 시계를 차고 있군요.

네네네 저 하체비만녀 맞아요. 저주받은 허벅지와 튼실한 종아리 하하.

많이 걸어서 부은거라 우겨봅니다~~~

중정기념당은 장개석이 대만으로 밀려온 다음 본인이야말로 정통이란것을 증명하기 위해 지었다고 해요.

규모가 꽤 큽니다. 대륙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요.

급히 짓느라 속은 다 시멘트로 바르고 겉만 화강암으로 마감했다고 하네요.

안엔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안의 링컨만한 장개석 동상이 똬~~~

헌병같은 군인아자씨(라고쓰고 동생이라고 읽는다)들이 마네킹처럼 서서 지키고 있습니다.

어쩜 눈하나 까딱 안하는지... 숨은 쉬나 배를 한참 쳐다봤다능.


지루하셨죠?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이에요.

대만에 일주일 있었는데 이틀 빼곤 내내 비가왔어요.

일정의 뒤로 가면갈수록 비가 많이왔어요. 심지어 비행기도 늦게 뜨고.

돌아오는 비행기 타고 구름위로 나오니, 그제야 며칠동안 보지 못한 햇님이ㅠㅠ

가을엔 비가 덜 온다던데, 가을에 다시 가보고싶네요.

허접한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담엔 찍사(라고 쓰고 남편이라고 읽는다)님과 동행하여 훌륭한 사진을 건져오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eresah
    '12.3.2 10:25 PM

    앗 1등인가요?

    글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근데 짚고 넘어갈 건 짚고 넘어가야 겠어요...
    제가 워낙 대쪽같은 성격이라서요 ..



    이리 스키니하신 분이 하체비만이라 하시면
    저같은 진정한 하비족은 집에만 있어야 겠어요ㅠㅠㅠㅠ.

  • 불면증
    '12.3.3 12:02 AM

    알흠다운말씀 감사합니당.
    좋게봐주셔서그렇지 제가진정 하비족임돠

  • 2. jasmine
    '12.3.2 11:22 PM

    헉...미니어처에서 바로 쓰러집니다.
    미니어쳐 사진 저장했어요...그냥 보고만 있어도 황홀해요...
    저도 대만 가봐야겠습니다. 감사요.

  • 불면증
    '12.3.3 12:06 AM

    자스민님. 꼭. 가보시길
    대만은 미니어쳐와 정교한 공예가 잘 발달한 나라더라구요.
    고궁박물원엔 쌀알앞면엔 그림 그려놓고 뒷면엔 시를적어놓은것도 있어요. 어질

  • 3. 여니
    '12.3.2 11:45 PM

    갓난쟁이 둘째 나온이후로 여행을 못가봤어요..ㅜㅜ
    올 가을이나 내년에는 저도 대만으로 알아봐야겠어요.
    (큰애 데리고)

    아이 데리고 여행하는 모습
    보기만 해도 즐거움이 얼마일지 대충 짐작이 가네요.

    부러워요 ^^

  • 불면증
    '12.3.3 12:08 AM

    대만은 대단히 안전하고 친절해서 어린아이와 여행하기 좋은 나라인것 같아요
    꼭 다녀오시기면 좋겠네요

  • 4. 껄렁이
    '12.3.3 1:01 AM

    앗.불면증님이시다ㅋㅋ
    저번글올리신뒤로 계속 기다렸답니다
    대만 다녀오셨군요.저도 대만 꼭한번 가보고싶어요
    채식인들에겐 천국이따로없다더라구요. 음식사진보니급배고픔이 밀려오네요. 검소하시고 현명하신분 같아요.알뜰살뜰 낭비하지않으시고 오히려자식들에게 넓은 경험을 쌓을수 있게 배낭여행도다니시고..멋지세요^^

  • 불면증
    '12.3.3 2:15 PM

    별로 내용도 없는 글을 기다려주셨다니, 무한감사드려요.
    맛있는 음식들이 진짜 많더라구요. 아 침고여....
    저도 또 가보고싶어요.

  • 5. 무소유
    '12.3.3 1:49 AM

    코끼리 다리를 가진 제가 보기엔 원글님 다리는 '새' 다리입니다!!!

    초상권 때문인지 예쁜 얼굴들이 가려져 아쉽지만 아드님과 따님 모두 엄청 길게(크게) 자랄 것 같아요.
    아마도 음식을 가리지 않고 맛있게 잘 먹어서 그렇겠지요.

    올 봄엔 불면증 없이 푸욱 주무시길 바라고, 다음번 여행에선 찍사님과의 좋은 모습도 보여주세요 ^ ^

  • 불면증
    '12.3.3 2:17 PM

    네네 감사합니다.
    저도 크지 않고, 찍사님 키도 169라서
    애들 키가 걱정되는 1인이랍니다.^^
    얼굴 가리는것이 민폐 안끼치는 길이에요. 하하하.

  • 6. 미주
    '12.3.3 3:46 AM

    아기자기 글과 기념품점 사진도 좋고요

    손 꼭..찝은 사진 재밌어요~

  • 불면증
    '12.3.3 2:17 PM

    네, 큰애가 어디서 봤는지 이런사진을 찍어줬어요.
    좋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당

  • 7. 순덕이엄마
    '12.3.3 9:11 AM

    그 불면증님님이 이 불면증님^^
    실체(?) 를 보니 반갑고 좋군요.
    결혼후 작은 아파트 얘기도 꾸밈이 없어 그 자체로 아릅답네요.
    지금도 행복해 보이지만 앞으로도 더욱 재밌게 사시길 바랍니다^^

  • 불면증
    '12.3.3 2:19 PM

    순덕이엄마님, 영광이어요.
    저희 가족, 시트콤 맨날 찍어요 하하하.
    순덕이엄마님 사시는 독일도 가보고싶어요.
    애들 중고생되면 유럽가려고 유럽통장에 차곡차곡 돈 모으고 있어요.
    순덕이엄마님 멋진사진에서 본 풍경들, 다 제 눈에 담아오고싶네요.

  • 8. 꿈돼지
    '12.3.3 2:03 PM

    가족여행이라더행복하셨겠어요`````

  • 불면증
    '12.3.3 2:20 PM

    네, 우리가 가고싶은곳에, 있고싶은만큼 있을 수 있는게 좋더라구요.
    아이들 데리고 간것이 참 좋았어요.
    애들이 음식에 잘 적응하는편이라 애들도 맛있었던 여행으로 기억하네요.^^

  • 9. 벚꽃
    '12.3.3 4:38 PM

    ㅋㅋㅋ
    25평에서 술래잡기 했다는...술래가 못찾더라는....전 이해돼요 ㅋㅋㅋ

  • 불면증
    '12.3.4 4:40 PM

    네네 정말 못찾는다니까요 ㅋㅋ
    지금 대만족하고 살고있어요

  • 10. 소연
    '12.3.3 7:20 PM

    ㅎㅎㅎ 행복이랑 집평수랑은 상관관계가 없을때가 많어요..
    애들 중고생 되면...여행불가일수도 있어요.. 아이가 둘이면 서로 시간이 안맞아서
    휴가도 못가는 경우가... 시간 맞으면 .... 아이들이 여행을 사양하드라구요... 두분이서 다녀오시라고...

  • 불면증
    '12.3.4 4:41 PM

    그렇군요
    애들이 아직 엄마아빠랑 같이다녀줄때 많이 다녀야겠네요

  • 11. 수늬
    '12.3.3 7:36 PM

    감정이입하면서 잘 보았습니다..
    저는 차곡차곡 계획해서 이렇게 실천하는 불면증 같은님이 부럽고 존경스러워요...^^
    저는 맘만 굴뚝이랍니다..
    이것걸리고,저것걸리고,,,
    다 게으름탓인가...

  • 불면증
    '12.3.4 4:42 PM

    존경은요
    노는것을 좋아해서 그렇답니다^^

  • 12. 고독은 나의 힘
    '12.3.4 3:43 PM

    지난번 전주여행을 시작으로 이젠 해외로 진출하셨군요

    아이들과 소중한 추억 많이 만드셨길 바랍니다

  • 불면증
    '12.3.4 4:43 PM

    전주도 좋고 대만도 좋았어요
    고독님 이젠 강원도 맛집이랑 소식도 전해주세요^^

  • 13. 딸기가 좋아
    '12.3.5 12:30 AM

    넘 재미나 보여요..^^
    넘 부럽네요.. 전 언제 아가가 커서 여행을 갈지요...
    딘다이펑이 명동근처에 생겼던데..그럼 프렌차이즈인가봐요..
    나중에 한번 가보아야 겠네요...

  • 불면증
    '12.3.5 5:11 PM

    네, 대만뿐 아니라 홍콩 등에 있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나라에도 있는데, 가격이 살짝 비싸졌대요.
    아기 크는거 금방이더라구요, 이제 곧 많이 다니시게 될 듯 해요^^

  • 14. 흔들샤프
    '12.3.5 6:25 PM

    음 모스버거가 드뎌 한국에 상륙했나요??(찾아봐야지~~)

    대만... 남편이 출장다녀와서 엄청 덥고 볼거 하나없다하던데
    여기 다녀오신 분들 후기 보면,,, 완전 땡겨요~~

    이사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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