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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크리스마스 이브 만찬

| 조회수 : 12,513 | 추천수 : 3
작성일 : 2011-12-25 14:17:16


크리스마스 이브 가족 만찬을 딸과 함께 준비합니다. 장은 어제 남편과 함께 봐왔구요.
준비해 놓은 아이들 선물은 포장을 해서 크리스마스 츄리 밑에 놓았습니다.




우리집 부엌엔 Rebecca's Kitchen이란 앙증맞은 벽걸이 팬이 붙어있습니다. 레베카는
딸아이의 크리스챤 이름이지요.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딸이 아주 어릴 적에 사서 부엌에 걸었던 것입니다.




애피타이저는 딸아이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만들었습니다.
일명 이불 덮은 소세지라고 하는 Mini Pigs in a Blanket입니다.
딸아이는 맨 오른쪽 것을 cocoon이라고 부르는군요.




막 오븐에서 꺼내 뜨거운 pigs in a blanket을 먹으며 저녁 만찬을 준비합니다.
케첩을 찍어 하나 둘 입안에 쏙쏙 넣습니다. 참 맛있네요.




딸아이가 식탁 세팅을 했습니다.




테이블 매트와 냅킨, 그리고 folder는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녹색입니다.




식사가 다 준비되었습니다. 남편과 아들이 식탁에 앉으면서
야~ 냄새가 참 좋네라고 하며 흐뭇해 합니다.




음료수는 2년 전에 만들어 두었던 석류차에 Sprite를 섞고 lime을 넣은 것과
그린 애플 스파클링입니다. 석류음료는 석류차의 석류알을 미리 담은 글라스에 따랐습니다.




애피타이저인 카프라제. 먹기 직전에 발사믹식초와 샐러드용 올리브오일을 섞어 뿌려주면
됩니다. 남편이 하나님께 올 한해와 성탄을 감사드리는 기도를 하고 식사를 시작합니다.




샐러드는 입맛을 돋궈주는 상큼한 green bean salad를 내었습니다.




black olive, 모듬 꼬치 피클, hot pepper 피클.




베이컨이 들어간 뜨거운 baked beans.




미네소타에 살 때 Joan한테 배운 파프리카 알몬드 볶음.
크리스마스 기분이 나게 빨간 피망과 녹색 피망을 사용했습니다.




여러 해전에 코네티컷에 있는 교회에서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린 적이 있어요. 예배가 끝나고
식사를 하는데 Sweet Potato Casserole이 맛있어서 그 음식을 만든 Jacque Bennett라는 분한테
레써피를 얻었었어요. 앉은 자리에서 손수 레써피를 써주고 그림까지 그려 설명을 해준
친절했던 Jacque. 그 분의 레써피를 참고해서 만들었습니다. 역시 맛있군요.




Meatloaf. 이 음식은 미네소타에 살 때 크리스마스 만찬에 우리 가족을 초대해준
Darlene이 만들어서 제가 너무 맛있게 먹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우리 가족이 다니던
교회의 구역예배 리더였던 장로 David은 자녀를 8남매나 두셨고 손자손녀들만 해도
수십명이라 자기 가족만 모여도 대가족이지만 매년 다른 가족들도 초대를 합니다.
그 날 식탁에는 집안의 모든 의자가 총출동하였고 테이블에는 미리 이름표를
세워 놓아 가족과 손님들이 골고루 앉아 대화를 잘하도록 배려를 해주었습니다.
이국땅에서 친척도 없이 외롭게 지내는 우리 가족을 초대해 준
David과 Darlene 내외분의 섬기는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한국인은 밥을 먹어야 합니다. 특히 아들은 양식을 좋아하면서도 꼭 밥이 있어야 하지요.
결혼 조건의 하나가 "고기 잘 먹고 밥 잘 먹는 여자"일 정도입니다. 아들은 고기도 좋아합니다.




만찬이 시작되었습니다. 온 가족이 음식이 다 맛있다며 즐거워 하네요.




식사를 하고 좀 쉬었다가 서로에게 주는 선물을 오픈합니다.
아이들이 저와 남편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 무엇일 지 궁금합니다.
에스더 (estheryoo)

안녕하세요? 뉴욕에 사는 에스더입니다. https://blog.naver.com/estheryoo5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국화
    '11.12.25 4:21 PM

    부럽네요..항상 예쁘고 고급스럽고 존경스러워요..저도 그런걸 좋아하는데 영 따라주질않네요
    모든여건이 게으름이겠지만 부지런하시네요..넓은나라에서 사시는분들은 외국분들도 이런분위기를 좋아하고 잘해놓으셨으니 얼마나 좋아요

  • 에스더
    '11.12.26 12:46 PM

    미국에 살다보니 아무래도 미국 스타일에 익숙해지는 듯 합니다. 그동안 우리를 초대해주셨던 미국 가정들에서 본 것이 많으니까요. 예쁘고 고급스러운 것을 좋아하시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그런 상차림을 하시게되길 바랍니다.

  • 2. 네가 좋다.
    '11.12.25 5:07 PM

    에스더님 키친 톡 볼때마다 참으로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나 자신이 조금 한심스럽기도 하구요. 가끔씩 딸이 없어서 이렇게 대충하고 사는 가 싶기도 합니다. 다 핑계죠.
    며칠전 마트에 갔더니 '칠면조 구이' 예약을 받더군요. 그래서 음 그래, 크리스마스에 서양에서는 칠면조 구이를 먹는다지...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얻어먹기만 하다가 오늘 아침 오랜만에 밥을 했는 데 밥솥이 망가졌는지 생쌀 같은 꼬드밥이 되어서 참으로 가족들에게 민망 했습니다.에스더님 만찬 식탁을 보며 식탁을 제대로 차리는 연습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격이 있는 식탁...삶의 질을 높이는 기본이죠...참 행복해 보이는 크리스마스 이브 식탁입니다.~~~

  • 에스더
    '11.12.26 12:51 PM

    에궁, 밥솥이 망가졌군요. 마음이 참 상하셨겠어요. 맞아요, 연습이 필요하지요. 가족끼리 먹으면서도 격이 있는 식탁을 차리는 한 가지 까닭은 아이들을 build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것을 보고 자라야 자기네들도 이런 가정을 꾸릴 수 있을테니까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3. Q
    '11.12.25 5:59 PM

    저도 에스더님같은 엄마가 되고싶어요 진심,,,
    벗뜨,,,
    현실은 거리가 참 많이 멀어요.
    메리 크리스마스...

    기쁜 성탄

  • 에스더
    '11.12.26 12:52 PM

    소망하시는 일이 꼭 이루어지길 바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4. Xena
    '11.12.25 8:47 PM

    따님 솜씨가 보통이 아니네요.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크리스마스에 딱 어울려요.
    멋진 성탄 보내시길...

  • 에스더
    '11.12.26 12:53 PM

    딸아이가 손끝이 야무져서 레써피를 따라 혼자서도 잘 만든답니다. 또 요리하는 걸 좋아하구요. 멋진 성탄 보내셨겠지요?

  • 5. 그랜맘
    '11.12.25 9:04 PM

    어쩜 이렇게나 예쁜모습으로 사시는지..
    그거 입이 딱 벌어집니다..^^

    가족과 함께 새해에도 행복하세요.

  • 에스더
    '11.12.26 12:54 PM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6. soll
    '11.12.25 9:56 PM

    에스더님 오랜만입니다 :)

    그린빈 샐러드 참 좋아하는데 반갑네요~
    Sweet Potato Casserole 레시피 보러 가야겠어요 너무 맛있어 보여용~

    해피메리크리스마스♡

  • 에스더
    '11.12.26 12:55 PM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Sweet Potato Casserole 레써피는 곧 올릴 예정입니다. 해피메리크리스마스란 말이 재밌군요.

  • 7. 지니
    '11.12.25 11:02 PM

    Pigs in a blanket 이 애피타이저론 짱인 것 같아요. 모두들 넘 좋아해서.

    올해는 시누네서 크리스마스 치루는데, 제가 그린빈 캐서롤 해간다 했거든요. 에스더님 Sweet Potato Casserole 보니 요것도 맛있겠네요. 이건 레서피 챙겨놨다 내년에~. ^^

  • 에스더
    '11.12.26 12:57 PM

    맞아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애피타이저이지요. Sweet Potato Casserole, 강추랍니다. 정말 맛있어요.

  • 8. 겨울비
    '11.12.26 3:12 AM

    크리스마스 분위기 만땅인 디너 테이블이네요.
    파프리카 아몬드 볶음은 크리스마스에 너무 잘 어울리구요.

    근데 석류차 들어있는 유리로 된 저 decanter 는 어떻게 씻으세요?
    글구요, 디너 플레이트 오른쪽 옆의 스푼과 나이프의 위치가 바뀌어야 되는 것 아닌가 하네요.
    스푼이 바깥 쪽에 있어야 될 것 같은데...

  • 에스더
    '11.12.26 1:00 PM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좀 내보았어요. decanter 유리병은 닦기가 불편해요. 긴 솔을 사용하구요, 말릴 때에는 긴 젓가락을 사용해서 페이퍼타월을 넣어 물기를 닦아낸답니다. 네, 스푼과 나이프 위치가 바뀌었답니다. 겨울비님 말씀대로 스푼이 바깥쪽에 나이프가 안쪽에 위치해야 맞지요. 땡큐~

  • 9. 지니
    '11.12.26 11:19 PM

    저는 등급이 낮아서 그런지 댓글에 댓글 달기 같은 게 안 되네요.
    어제 시누네 갔더니 시누 남편이 (한국말로는 뭐죠?) Sweet Potato Casserole을 만들었는데, 마쉬멜로 얹은 거하며 모양이 비슷하네요. 혹시 같은 레서핀가 해서 신기, 궁금해요. ㅋㅋ

  • 에스더
    '11.12.27 11:23 AM

    시누 남편은 워낙 어려운 사이라 별 호칭이 없다고 합니다. 그나마 저는 시누가 없어서 뭐라 불러야 할 지 잘 모르겠네요. Sweet Potato Casserole을 만드셨군요. 아마 레써피는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많지 않을까요?

  • 10. 그까이꺼
    '11.12.27 10:35 AM

    Mini Pigs in a Blanket 레시피 알고싶어용..
    굽신굽신...

  • 에스더
    '11.12.27 11:21 AM

    이불 덮은 쏘세지 레써피입니다. http://blog.dreamwiz.com/estheryoo/6528750 맛있게 만들어 드세요.

  • 11. 인천새댁
    '11.12.27 5:20 PM

    사진만 봐서는 잡지에서 보는 크리스마스 만찬 사진이네요...
    난 언제 저렇게 해서 먹어보나....

  • 에스더
    '11.12.28 12:56 AM

    아마 양식 만찬이라 잡지 사진같이 느껴졌나 봅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12. 그까이꺼
    '11.12.28 11:33 AM

    에스더님 레시피 감사합니다.
    즐겨찾기에 링크 걸어놨는데 종종 이용할것 같습니다.^^

  • 에스더
    '11.12.28 1:09 PM

    네, 맛있게 만들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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