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가족 만찬을 딸과 함께 준비합니다. 장은 어제 남편과 함께 봐왔구요.
준비해 놓은 아이들 선물은 포장을 해서 크리스마스 츄리 밑에 놓았습니다.
우리집 부엌엔 Rebecca's Kitchen이란 앙증맞은 벽걸이 팬이 붙어있습니다. 레베카는
딸아이의 크리스챤 이름이지요.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딸이 아주 어릴 적에 사서 부엌에 걸었던 것입니다.
애피타이저는 딸아이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만들었습니다.
일명 이불 덮은 소세지라고 하는 Mini Pigs in a Blanket입니다.
딸아이는 맨 오른쪽 것을 cocoon이라고 부르는군요.
막 오븐에서 꺼내 뜨거운 pigs in a blanket을 먹으며 저녁 만찬을 준비합니다.
케첩을 찍어 하나 둘 입안에 쏙쏙 넣습니다. 참 맛있네요.
딸아이가 식탁 세팅을 했습니다.
테이블 매트와 냅킨, 그리고 folder는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녹색입니다.
식사가 다 준비되었습니다. 남편과 아들이 식탁에 앉으면서
야~ 냄새가 참 좋네라고 하며 흐뭇해 합니다.
음료수는 2년 전에 만들어 두었던 석류차에 Sprite를 섞고 lime을 넣은 것과
그린 애플 스파클링입니다. 석류음료는 석류차의 석류알을 미리 담은 글라스에 따랐습니다.
애피타이저인 카프라제. 먹기 직전에 발사믹식초와 샐러드용 올리브오일을 섞어 뿌려주면
됩니다. 남편이 하나님께 올 한해와 성탄을 감사드리는 기도를 하고 식사를 시작합니다.
샐러드는 입맛을 돋궈주는 상큼한 green bean salad를 내었습니다.
black olive, 모듬 꼬치 피클, hot pepper 피클.
베이컨이 들어간 뜨거운 baked beans.
미네소타에 살 때 Joan한테 배운 파프리카 알몬드 볶음.
크리스마스 기분이 나게 빨간 피망과 녹색 피망을 사용했습니다.
여러 해전에 코네티컷에 있는 교회에서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린 적이 있어요. 예배가 끝나고
식사를 하는데 Sweet Potato Casserole이 맛있어서 그 음식을 만든 Jacque Bennett라는 분한테
레써피를 얻었었어요. 앉은 자리에서 손수 레써피를 써주고 그림까지 그려 설명을 해준
친절했던 Jacque. 그 분의 레써피를 참고해서 만들었습니다. 역시 맛있군요.
Meatloaf. 이 음식은 미네소타에 살 때 크리스마스 만찬에 우리 가족을 초대해준
Darlene이 만들어서 제가 너무 맛있게 먹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우리 가족이 다니던
교회의 구역예배 리더였던 장로 David은 자녀를 8남매나 두셨고 손자손녀들만 해도
수십명이라 자기 가족만 모여도 대가족이지만 매년 다른 가족들도 초대를 합니다.
그 날 식탁에는 집안의 모든 의자가 총출동하였고 테이블에는 미리 이름표를
세워 놓아 가족과 손님들이 골고루 앉아 대화를 잘하도록 배려를 해주었습니다.
이국땅에서 친척도 없이 외롭게 지내는 우리 가족을 초대해 준
David과 Darlene 내외분의 섬기는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한국인은 밥을 먹어야 합니다. 특히 아들은 양식을 좋아하면서도 꼭 밥이 있어야 하지요.
결혼 조건의 하나가 "고기 잘 먹고 밥 잘 먹는 여자"일 정도입니다. 아들은 고기도 좋아합니다.
만찬이 시작되었습니다. 온 가족이 음식이 다 맛있다며 즐거워 하네요.
식사를 하고 좀 쉬었다가 서로에게 주는 선물을 오픈합니다.
아이들이 저와 남편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 무엇일 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