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랜만에 글 올리네요~
지난 한달 반 동안 너무 힘들고 복잡하고 어려운 결정을 해야할 일들이 많아서 심적인 여유가 없었습니다.
원래는 가족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명절을 보내려고 스웨덴에 가려했으나
일들 때문에 다 취소하고 영국집에 남기로 했습니다.
아직도 복잡한 일들이 많아 남아있는 상태이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라 아이들 생각해서 이 와중에도 약소하게나마 성탄 음식도 차리고
가게들 문닫기 전, 마지막 날 정신없이 아이들 선물도 사고 그렇게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유럽에서 겨울이면 여러나라에서 마시는 따뜻한 와인,
나라마다 스파이스가 약간씩 다른것 같아요.
저희는 12월이 다가오면 영국의 멀드와인(mulled wine)보다 약간 더 달콤한
스웨덴식 글뢱(glögg)을 준비해서 마십니다.
스웨덴식은 껍질을 깐 아몬드와 건포도를 넣어 마십니다.
사프론을 넣어 만든 루쎄캇( lussekatt)빵과 페파 커꾸르(pepparkakor) 라고 불리우는
진저 비스킷을 함께 곁들입니다.
루쎄캇은 해마다 12월 13일 "빛의 성녀 루시아" 를 기리는
"산타 루시아날"에 먹는 스웨덴 전통 빵입니다.
그리 달지 않고 은은한 사프론 맛이 나서 맛있습니다.
글뢱 한잔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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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아이들 사진을 찍어 카드를 만들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성탄과 새해 인사를 보내는데 올해는 하도 힘든일이 많아서 카드도 완전 늦었습니다.ㅠㅠ
아이들은 역시 연출보다는 자연스레 노는 모습을 찍는게 이뻐요~
꼬마 산타요정 옷을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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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루시아 옷을 입고 머리에 촛불왕관을 쓰고,..
해마다 스웨덴에서는 온 나라 전역에서 12월 13일 산타루시아 행사를 합니다.
미스 스웨덴처럼 스웨덴을 대표하는 산타루시아를 선발하는 것 뿐아니라,
각동네 학교 유치원등등에서 루시아를 뽑고 행사를 합니다.
루시아 한명, 산타요정 그리고 별모양이 있는 모자를 쓰는 별소년,
산타루시아 들널이 소녀들, 진저비스킷 옷을 입은아이들 등으로 구성이 되는데,
저희집에서는 제나가 산타 루시아, (루시아가 더 좋은 줄도 아직 모르는) 하은인 산타루시아 들널이..^^
유치원이나 저학년 여자아이들은 모두 다 루시아가 되고싶어 하므로
요즘은 들널이가 한두명이고 죄다 산타루시아에요.ㅎㅎㅎ
올해엔 바빠서 못갔는데,
작년에 참석했던 런던 스웨덴교회의 산타 루시아 행사사진 입니다.
산타 요정 옷입은 하은인 이와중에 화장실 가서 없고 제나만,..ㅎㅎ
혼자 남아있던 제나, 낯선 환경에 눈물이 찔끔,..목사님 사모님 무릎에 앉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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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크리스마스 음식 "율 부드"입니다.
스웨덴 크리스마스 스머르고스 부드.
일종의 뷔페식 상차림 입니다.
올해는 시간이 없어서 음식도 간소하게 준비했습니다.
스웨덴 크리스마스 음식에서 젤로 중요한 크리스마스 햄
우리의 잡채처럼 스웨덴 명절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욘손의 유혹이란 뜻의 "욘손스 프레스텔세"
감자, 생크림, 앤초비, 양파등이 들어가는음식입니다.
미트볼, 삶은 감자, 돼지 등갈비,각종 햄, 치즈등
캐비아 얻은 삶은 계란,..
그러바드 락스(연어)
각종 절인 청어와 양념
크넥께브레드라고하는 크리스피 브레드
상차림도 간단하게,..
크리스마스 식사를 기다리는 아이들~
아이들 에게는 젤로 즐거운 선물 여는 시간~~
스웨덴에서는 24일이 제일 중요한 날로 그날 크리스마스 만찬도 먹고 선물도 연답니다.
정신 없이 준비했던 크리스마스가 지나가고 12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잠시 런던에 놀러 오신 스콘님과도 만나려고 했는데,
제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결국 못만나뵈었어요~ 스콘님 죄송합니다.ㅠㅠ
런던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가셨기를,... 담에 오시면 꼭 만나뵐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앞으로 남은 일들이 차차 잘 해결되고 자주자주 82에도 놀러오고 글도 올릴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모두들 즐거운 연말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