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랄때는 전혀 알지 못했던, 나이들어서 맛본 후 완전사랑하게 된 음식들이 몇가지있는데요,
이중 대표적인 것이 곤드레밥일거에요.
저희 집에는 말린 곤드레가 거의 항상 있을 정도로 제가 좋아하는데요,
그저께 개심사 근처의 가게에서 생곤드레를 발견했어요.
이게 개심사 부근에서 채취한 곤드레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생 곤드레를 만나게 되어 반가운 마음에 한봉지 샀어요.
값은 5천원, "많이 담아드렸어요" 하는데 부피도 얼마되지않고, 무게도 가볍고 해서, 뭘 많이 담아줬으려나 했는데요,
집에 와서 데칠때보니, 은근히 많은 거에요.
곤드레 씻을때보면 모레 같은 게 꽤 많이 가라앉아있습니다.
서너번 정도 충분히 씻은 후 팔팔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 비등점을 높인 후 데쳐줍니다.
데친 곤드레는 찬물에 두번 정도 씻어서 열기를 빼준 후 잠시 체에 밭쳐둡니다.
이때 데친 곤드레가 너무 많이 싶으면 한번 먹을 만큼 소분해서 지퍼백에 넣어 냉동하면 되는데요,
포인트는 물기를 꽉 짜서 냉동하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체에 밭쳐 물기 대충 뺀 곤드레를 냉동해야 다음에 먹을때 맛있게 먹을 수 있지,
꼭 짜서 냉동하면 너무너무 질겨져서 먹을 수가 없을 정도가 됩니다.
물기를 완전히 짜지 않고 냉동하는 건, 냉동할 수 있는 모두 채소가 다 마찬가지입니다.
얼갈이배추 데쳐서 냉동할때도, 불린 시래기 냉동할때도, 삶은 무청 냉동할때도..
그럼 이제 곤드레밥을 할건데요, 우선 쌀을 씻어서 충분히 불려야겠죠?
저는 발아현미와 가바현미도 넣었습니다.
쌀이 불어나는 동안 곤드레는 먹기 좋게 잘라서, 밥을 할 냄비에 담고 들기름과 조선간장을 넣어 조물조물 해줍니다.
3인분 밥을 짓는데 들기름은 2큰술, 조선간장은 1작은술 넣었는데요, 이건 기호에 따라 하시면 됩니다.
전, 곤드레밥에서 들기름 냄새가 충분하게 나는 것이 좋아서 이렇게 합니다.
밑간이 된 곤드레에, 불린 쌀을 넣어줍니다.
밥물은 밥만 할때보다 약간 적게 잡은 후 불에 올려요.
밥을 하는 방법은 냄비밥 하는 식으로 하면 됩니다.
중불에 뚜껑을 덮은 상태로 올렸다가 → 밥물이 끓으면 한번 주걱으로 휘저어 준 후 → 뚜껑을 연 상태에서 불을 약간 만 줄여서 자작자작할때까지 뒀다가 → 자작자작해지면 뚜껑을 덮고 불을 약하게 줄여서 뜸을 충분히 들여주면 끝!!
냄비밥...어렵지...않아요...
지금 이 상태는 끓어 넘치려고 해서 뚜껑을 열고 주걱으로 저어준 상태입니다.
이제 뜸을 들이는 동안 양념장을 만들어야겠죠?
조선간장, 간장, 물, 들기름, 파, 마늘, 고춧가루, 깨소금 등등 기호에따라 만들면 됩니다.
그리하여 완성된 곤드레밥 한그릇.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싱크대에 김치국물이 묻었던 모양이네요.
포토샵으로 지우는 방법을 몰라서, 그냥 올립니다..지저분해도 눈감아주세요.^^
곤드레밥은 쌀밥과 식감좋은 곤드레가 잘 어울리는 밥으로,
저 개인적으로 시래기밥보다 곤드레밥을 더 좋아합니다.
섬유소가 풍부하며, 이렇게 먹으면 탄수화물을 섭취도 줄일 수 있는...곤드레밥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