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푸짐한 주말 밥상 [참치 초밥]

| 조회수 : 30,241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4-29 22:25:35


제가...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제가 음식 사치는 하지 않는 편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고량진미를 먹는 경우도 있지만,
평소 밥상은 형편에 따라서 정성껏 차릴 뿐, 고급식재료를 탐하는 편이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남편은 저더러 조막손이라 놀립니다, 비싼 재료는 손이 떨려서  못산다고... 


그랬는데, 오늘은 좀...차렸습니다.
왜, 좀 고급재료로 잘 차렸는지, 공개하고 싶지만, 이 밥상의 주인공이 절대로 공개되어서는 안된다는 당부때문에...
암튼, 그래서 참치뱃살, 전복, 쭈꾸미, 두릅 등등...어지간한 음식 나가 사먹는 것보다 더 돈이 들었지요. ^^
그래도 좋은 건, 확실한 재료에 깨끗하게 조리한거잖아요. ^^





쭈꾸미를 데쳐서, 고추장, 설탕, 청주, 식초, 다진 마늘을 넣어 무쳐주고,
더덕은 방망이로 민 다음, 쪽쪽 찢어서, 일단 마늘소스에 밑간한 후 고추장에 무쳐 각각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먹을 때 같이 섞어서 다시 한번 조물조물해줬습니다.
보드라운 쭈꾸미와 아삭아삭한 더덕이 꽤 먹을만한 반찬이었습니다만,
전복과 참치초밥에 밀려스리...좀 남아서 저녁에까지 먹었습니다.




지난번 배송 받았던 참치를 해동해서 제법 두툼하게 썰어서, 생선초밥을 했습니다.
초밥용 밥을 지을 때 밥물은 다시마물로 잡고, 함초가루도 살짝 넣어서 밥을 지었습니다.
고추냉이는 튜브에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가루를 물에 개서서 사용했습니다.

사용된 참치는 참다랑어 뱃살 450g과 눈다랑어 복육 350g 이었는데요,
초밥 36개 만들었고, 몇점은 회로 먹었었어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맛은 나쁘지않았는데, 너무 기름진 쪽만으로 초밥을 한 것 같아요.
또 기왕이면 흰살생선이니 새우니 하는 다른 것들도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껄 그랬어요.






제가 단골초밥집에서 엄청 비싸게 사먹는 오도로초밥, 이게 아니었습니다.
부위 선택을 잘 못한 것 같아요. 하얗고 얼룩덜룩한 그 대뱃살 부위, 그 사이트에서 뭘 사야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No.1 이라는 몇백g에 20만원쯤 하는 걸 사야하는 건지...
암튼, 제가 상상했던 그건 아니었지만 맛은 괜찮았어요.

냉동참치는 제가 여름이면 한번씩 회덮밥이나 손말이김밥을 해먹느라 가끔씩 사는 재료인데요,
그동안 제가 샀던 건 참다랑어나 눈다랑어는 아니었던 모양이에요. 오늘껀 꽤 고급스런 맛!

참치는 해동만 할 줄 알면, 진짜 집에서 해먹기 어렵지않은 재료입니다.





이렇게 참치는 냉동상태로 파는데요, 자연해동하면 좋을 줄 알고, 마냥 자연해동하면 비려서 못먹습니다.




드시기 전에 약간 미지근한 물에 소금을 풀어 3% 정도의 소금물을 만든 다음,
10~15분 정도, 거죽이 좀 녹을 정도로 담가둡니다.




물에서 건진 참치는 물에 적셔서 꼭 짠 깨끗한 행주나,
참치 전용 해동포에 싸서 냉장고 안에 1시간 정도 숙성시켜주세요.
전엔 30분만 넣어두라고 배웠는데, 이번에는 2시간 숙성하라고 하네요.
제 생각엔 1시간 정도만 해도 될 듯. 

그리곤 썰어서 드시면 됩니다.

좀 저렴한 참치라면 깍두기 모양으로 썰어서 회덮밥을 해서 드세요.
그런데 아예 깍두기 모양으로 썰어놓고 회덮밥용 참치라고 파는 건 말리고 싶습니다.
단 한번의 경험이긴 하지만...너무 비려서 먹을 수 없었어요.

관련 게시물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과꽃향기
    '12.4.29 10:45 PM

    고급요리 눈으로 실컷맛보고 갑니다 감사드려요 호강하게해주셔서~^^*

  • 김혜경
    '12.4.30 9:44 AM

    ^^

  • 2. neiborhood
    '12.4.29 11:18 PM

    참치살 기름지고 맛있어 보이는데요..실은 더덕무침이 더 먹고싶어요...한밤중에 침이 꼬올깍~

  • 김혜경
    '12.4.30 9:44 AM

    네 기름지고 맛은 있더라구요.
    제가 머릿속으로 그린 그 대뱃살이 아니어서 좀 그랬지만요.

  • 3. 게으른농부
    '12.4.29 11:40 PM

    참치가 폭리를 취하는 품목중의 하나죠.
    전문요리점에서는 너무 비싸요~ 물론 요즘 포획량이 많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유통마진이
    상당히 높은 품목이죠.

    이렇게 얘기하면서도 슬슬 입맛은 땡깁니다.
    뱃살이면 꽤나 비싼건데...... ^ ^*

  • 김혜경
    '12.4.30 9:44 AM

    인터넷몰도 좋은 부위는 말도 못하게 비싸던데요.

  • 4. 수진
    '12.4.29 11:55 PM

    선생님 떡집 연락처 받고 쪽지로 감사인사 미처 보내지 못했어요. 아니 안보낸게 맞아요. 쪽지폭탄 맞으신만큼 그만큼 답장들도 많을거라 생각되어 댓글로 감사인사 드릴려구요.

    식탐이 발동했지만 주문 어렵다는 글 보구 조금 안정되면 주문하려구요.^^

    그리고 선생님이 어느 할머니께 배우셨다는 멸치볶음 심히 땡겨서 이제나 저제나 하네요.
    계량해서 올리신다기에... 안바쁘실때 꼬옥 올려주실꺼죠?

    항상 감사드려요~

  • 김혜경
    '12.4.30 9:45 AM

    제 식으로 계량해서는 언제 올릴 지 부지하세월이라서 할머니 계량 일단 올렸습니다.
    참고해서 보세요. ^^

  • 5. 은구슬
    '12.4.30 4:49 AM

    어제 시장 사온 쭈꾸미에 더덕 양념해서 무쳐야지 하고 있어요. 저렇게 정갈한 상 차려놓고 우리 예쁜 예비 사위들을 부르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이 새벽부터 마음이 들뜨기 시작합니다. ㅎㅎ

  • 김혜경
    '12.4.30 9:45 AM

    ^^...좋은 것만 먹어야 하는 식구가 있어서 이렇게 차렸답니다...^^

  • 6. 2상해
    '12.4.30 8:54 AM

    혹시 아드님 장가보내시는 건 아닌가효^*^
    푸짐한 한 상이...사위분 보실 때 생각이 나요.

  • 김혜경
    '12.4.30 9:46 AM

    ㅋㅋ....궁금하시죠??

  • 7. 상큼마미
    '12.4.30 11:22 AM

    그릇이 예술입니다^*^
    저두 집에서 날 잡아서 해보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눈호강 잘 하고 갑니다~~~

  • 김혜경
    '12.4.30 5:28 PM

    참치 해동 안해보셨다면 일단 너무 비싸지 않은 걸로 해보세요.
    사실 별거 아닙니다, 참치 해동!

  • 8. 꾸미
    '12.4.30 1:39 PM

    사진보고 와~~~하며 침흘리다 글 읽으며 저 호화스럽고 귀한 밥상의 주인공이 궁금한게 더 커서 어느새 침이 쑤--욱 들어갔어요.
    하루 하루 날이 갈수록 멀티태스킹이 안되는게 나이들어가는 징조이겠지요.ㅠㅠ

  • 김혜경
    '12.4.30 5:28 PM

    ㅋㅋ...

  • 9. 쿠키왕
    '12.4.30 4:53 PM

    ㅠㅠㅠㅠ 흐어어어엉~ 멋져요!!!!! 맛있어 보여요!!!

  • 김혜경
    '12.4.30 5:27 PM

    덕분에 맛있게 참치초밥 먹었습니당..감솨!!!

  • 10. 돋보기므흣
    '12.4.30 5:21 PM

    저렇게 누가 차려주는게 소원입니다. ^^
    저그릇 이번공구때 쌀려고 눈여겨 봤지만 없더군요ㅠㅠ 몇년전부터 사고싶었던 위시리스트 입니다.
    희망수첩보면서 요즘은 나도 선생님같은 친정엄마가 되는게 꿈입니다. ^^
    자꾸 침이 흐를려하네요

  • 김혜경
    '12.4.30 5:27 PM

    밀밀의 사각접시, 제가 작년부터 공구요청해놓고 있는데 수급이 그렇게 원활치가 않더라구요.
    들어오는 대로 공구할거에요. 그런데 공구를 한다 해도 가격이 너무 사악하여..ㅠㅠ....

  • 11. 윤진이
    '12.5.1 8:05 PM

    저도 참치외는 집에서는 성공한 적이 없어 엄두도 내지 않았는데.... 언제 기회 닿으면 함 해봐야 겠어요...
    비싼 생선집도 결국 해동한 참치 일거 같은데요... ^^
    좋은 팁 감사드려요~~~ ^^
    선생님~~~~
    저도 떡집 전번좀 갈쳐 주셔요.... ^^

  • 12. solpine
    '12.5.6 7:44 PM

    세팅이 음식 맛까지 더 살려 주는것 같고 맛나 보이네요,,,참다랑어 붉은살(아카미)이 뱃살 보다 기름기가 덜 해 담백하지만 그래도 눈다랑어 뱃살 보다는 참다랑어 특유의 깊고 진한 맛이 날 겁니다,,,저도 아마 이용하신 그곳을 두어 해 전부터 이용 하고 있는데 요즘은 참다랑어 붉은 속살을 별도 판매하지 않고 구성품으로 묶어서만 판매 하는것 같아 아쉽더군요,,,기름기가 많은 부위 일수록 해동 시간을 짧게 잡으시면 더 맛난 참치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주제넘게 아는체 하는거 같아 죄송합니다,,,

  • 13. 날개
    '12.5.7 3:24 PM

    신혼때 대형마트에서 덩어리 참치 사다가 해동해서 깍두기로 썰어서 회덮밥 한번 했다가..비려서 ㅠㅠ..
    그 이후로 집에서 회덮밥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지요.
    근 15년만에, 대형마트에서 깍두기로 썰어진 참치회 사다가 회덮밥을 했는데
    이번에도 조금 비리더라구요...
    참치회덮밥이 보기엔 간단해도 원래 해동이 쉽지않은거였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922 그저 그런 밥상 18 2012/05/16 11,626
2921 주말 저녁의 비빔밥 19 2012/05/13 16,438
2920 [오렌지 아이스티] 흉내내보기 22 2012/05/11 14,736
2919 또 밑반찬의 날~~ 24 2012/05/10 21,164
2918 완전 사랑하는 [곤드레밥] 31 2012/05/09 14,142
2917 윤삼월의 어느날~ 56 2012/05/08 14,664
2916 얼렁뚱땅 [오트밀 쿠키] 18 2012/05/05 23,378
2915 밑반찬의 날 19 2012/05/04 29,492
2914 볶음밥과 유부초밥 13 2012/05/04 24,165
2913 멸치볶음...제가 계량은 안했지만... 41 2012/04/30 40,538
2912 푸짐한 주말 밥상 [참치 초밥] 23 2012/04/29 30,241
2911 휴우~~ 쪽지 폭탄(?)~~ 92 2012/04/27 32,501
2910 불 붙은 온라인 쇼핑, 요즘 내가 산 먹을 거리들~ 229 2012/04/26 37,806
2909 간장소스에 버무린 닭튀김, 사진으로 보기!! 26 2012/04/25 27,469
2908 우리 동네 꽃구경 [버섯밥] 15 2012/04/24 11,536
2907 새로운 조리법의 [멸치볶음] 34 2012/04/23 30,715
2906 오늘 저녁 밥상 [닭튀김] 8 2012/04/22 13,123
2905 비오는 날엔~ [부추전] [쇠고기 샐러드] 36 2012/04/21 14,185
2904 김부각과 아무거나 한접시! 17 2012/04/20 24,471
2903 평범한 밥상 [겉절이] [바지락탕] 13 2012/04/18 14,008
2902 나물 밥상 18 2012/04/16 12,720
2901 마늘소스 응용요리 [편육 샐러드] 22 2012/04/14 18,899
2900 처음 먹어본 타파스 12 2012/04/13 13,278
2899 비오는 날 8 2012/04/10 16,367
2898 맛있는 나물들~ 13 2012/04/08 28,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