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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나물 밥상

| 조회수 : 12,720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4-16 20:21:20



지지난주 토요일날, 농부의 꾸러미도 받았고,
뭐가 들어있는 지 알수 없을 만큼 어지럽던 냉동실도 정리하여, 하나씩 꺼내 먹고 있고,
대형마트에 갈 일이 없어 요즘 식비가 거의 안드는 건전한 생활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
이번 주말이면 꾸러미가 또 올테고,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냉동실의 조개며 생선으로 하면 되고,
쌀만 있으면 돼 쌀 사러 하나로까지 갔습니다.

가끔은 기름값이 아까워서 근처 마트에서 쌀을 사보지만 늘 불만족!
밥이 맛있어야하기 때문에 쌀도 사고, 섞어먹을 잡곡도 사고, 또 봄나물도 좀 사려고 다녀왔습니다.
매상 얼마 이상이면 선물을 주는 곳에서 우리 82cook 식구를 만나서, 장미화분을 하나 더 얻는 횡재도 하였지요.   ^^

장을 보면서 결정한 오늘의 저녁메뉴는 나물 3종세트!!
봄날 저녁 식탁에 이것만한 반찬이 어디 더 있겠습니까??





제가 좋아하는 비름나물.
비름나물은 초고추장에 무쳤는데요, 초고추장은 마늘소스에 고추장을 넣어 잘 저은 것.
다른 건 아무 것도 넣지않았지만 맛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봄에 이걸 꼭 먹어줘야하는데 올봄에 아직 먹질 못해서, 안달이 났던 방풍나물.
방풍나물은 데쳐서, 꼭 짠 다음 소금, 파, 마늘, 들기름을 넣어서 조물조물 무쳤습니다.
음...역시 맛있어요. ^^






머위나물은 지난번에 비해서 좀 억세진 듯 하고, 쓴맛이 더 강해졌는데요,
그래서 더 맛있어요. ^^

머위나물은 제가 잘 하는 조리법, 된장에 마요네즈를 조금 섞어 무쳤어요.
다른 기름이나 깨소금 같은 걸 넣지않아도 간이 잘 맞아요.


요렇게 나물 3종 세트에 차돌박이 조금 넣고 지진 시래기지짐까지 상에 올려,
맛있는 토속밥상을 차렸지요.






요즘...살이 좀 빠졌어요.
그 이유가...뭐 힘들어서...그런게 아니구요, 제가 참 못말리는 습관이 있었는데요,
낮에는 아침 점심을 다 굶어도 살 수 있는데 밤에는 솟구치는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는 악습이 있었더랬어요.

뭐라도 찾아먹어야 했는데요, 얼마전부터 이 습관이 없어졌어요.
6시에서 7시 사이에 저녁을 먹고나면 잠자리에 들때까지 커피 한잔도 안마시고 버틸 수 있는 거에요.
그저 목마르면 보리차 정도, 아니면 오미자 물 한잔 정도,
그 덕에 살이 좀 빠져서, 바지마다 허리가 다 큰 거에요.

해서 오늘 바지 한벌을 샀습니다.
물론 예전에 입던 것보다 한사이즈 작은걸로 샀지요.
요 바지를 기준으로 삼아,
지금은 이 바지가 딱 맞으나, 몇달후에는 이 바지도 헐렁헐렁하게 해보겠다하는 야무진 꿈도 꾸고 있습니다. ^^
밤에 먹던 간식도 끊고, 밥의 양을 좀 줄이고, 채소를 많이 먹고...요렇게 살면 참 건전한 식생활인데...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네네
    '12.4.16 8:39 PM

    어머낫, 1등인가요?

  • 김혜경
    '12.4.17 8:03 AM

    ^^

  • 2. 웃는삶
    '12.4.16 8:39 PM

    푸릇 푸릇 얌냠

  • 김혜경
    '12.4.17 8:03 AM

    ^^, 봄엔 요런 나물들을 꼭 먹어줘야 하죠...^^

  • 3. 띵가민서
    '12.4.16 8:50 PM

    나물 3종세트 저도 먹고싶어요.
    세가지 나물도 각각 다른 방법으로 무치시다니 역시 내공이 대단하셔요.^^
    날은 따뜻해지고 옷은 금방 얇아질텐데 저도 이 살들을 다 어째야할지.
    샘이 부럽네요.

  • 김혜경
    '12.4.17 8:04 AM

    나물 여러가지 할때 같은 방법으로 조리하면 좀 성의없어 보일까봐..이렇게 하곤하죠..^^

  • 4. 영맘
    '12.4.16 8:53 PM

    어떻게 그 습관이 없어졌는지 진심으로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OTL
    전 요즘 자꾸 먹어서 살이 너무 찌는 바람에 바지를 큰 사이즈로 사야 할 위기이거든요..
    나물들 참 맛있어 보이네요.

  • 김혜경
    '12.4.17 8:05 AM

    딸아이 산간호 해주느라 바쁘다보니, 저절로 그 습관이 없어졌어요.
    아, 너무 피곤하니까 초저녁부터 잠을 자니까 뭘 먹을 시간이나 기회도 적어졌구요.

  • 5. 해피곰
    '12.4.16 9:03 PM

    전 어제 산에 가서 뜯어온 부지깽이 나물을 무쳤답니다
    야생은 삶을때 더 오래 삶아야하는걸 모르고
    작년에 처음 따서는 조금 먹다 질겨 버렸거든요
    언제쯤 눈이 밝아져 산나물을 알수있을런지 ..

    샘의 나물 맛나보여요
    전 어제 너무 피곤해서 오늘 무쳤어요

  • 김혜경
    '12.4.17 8:06 AM

    에궁, 저는 눈앞의 취나물도 못알아보는 사람이랍니다.
    자연산 부지깽이라니...정말 맛있겠어요...
    예전에 라디오출연할 때 전유성씨가 울릉도 부지갱이 주셨었는데, 너무너무 맛있더라구요.
    그래서 봉지에 쓰인 곳으로 전화했더니..결번...부지갱이의 추억이었습니다. ^^

  • 6. 다물이^^
    '12.4.17 8:59 AM

    나물을 즐겨먹어야 할때인데... 냉이밖에 못 먹었어요.
    저도 오늘은 마트에 가서 비름나물 좀 사와야 할거 같아요^^
    초고추장에 휘리릭 무치면 정말 맛날거 같아요^^

  • 김혜경
    '12.4.18 10:16 AM

    딱 요즘 봄나물 먹기 좋은때죠.
    비름나물 맛있게 해서 드세요.^^

  • 7. 올리비아 사랑해
    '12.4.17 4:26 PM

    봄에는 역시 나물을 먹어줘야 해요...보기만해도 봄이네요....전 요즘 7개월 쌍둥이 키우느라 힘든데요...
    그럼 살이 쪽쪽 빠져야 하는데 불규칙 식사에 힘들다는 핑계로 밤마다 맥주를 홀짝홀짝 ~~ 되려 몸무게가
    늘어서 걱정이예요....

  • 김혜경
    '12.4.18 10:17 AM

    에고, 얼마나 힘드세요..7개월 쌍둥이 키우시느라..
    힘내세요!!

  • 8. 구현정
    '12.4.17 5:50 PM

    선생님 머위를 데쳐 봄동들깨소스로 무치면 어떨까요? 쌉쌀한 나물이라 안어울릴까요? 대부분 된장 고추장섞어 무치던데요

  • 김혜경
    '12.4.18 10:18 AM

    방풍나물도 향이 강한 나물이라 들기름이 안 어울리지않을까 했는데 괜찮았어요.
    머위를 들깨 소스로 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아, 제게도 머위들께소스무침 도전의욕이 불끈!! ^^

  • 9. 게으른농부
    '12.4.18 4:27 PM

    나물도 나물이지만 모양새가 예술입니다.
    눈도 마음도 몸도 즐거운 나물요리네요. ^ ^*

  • 10. 다섯아이
    '12.4.21 9:16 AM

    선생님 머위 들깨소스 정말 맛있어요. 매실액.식초.소금또는 집간장.다진마늘들깨가루 요로케해서 머위순을 생으로 해서도 먹고요. 초고추장을 달콤하게 생무침 해도 정말로 맛있습니다. 여기다 삼겹살 구이 싸서 드셔보세요. 귀농해서 이재미로 나물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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