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 토요일날, 농부의 꾸러미도 받았고,
뭐가 들어있는 지 알수 없을 만큼 어지럽던 냉동실도 정리하여, 하나씩 꺼내 먹고 있고,
대형마트에 갈 일이 없어 요즘 식비가 거의 안드는 건전한 생활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
이번 주말이면 꾸러미가 또 올테고,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냉동실의 조개며 생선으로 하면 되고,
쌀만 있으면 돼 쌀 사러 하나로까지 갔습니다.
가끔은 기름값이 아까워서 근처 마트에서 쌀을 사보지만 늘 불만족!
밥이 맛있어야하기 때문에 쌀도 사고, 섞어먹을 잡곡도 사고, 또 봄나물도 좀 사려고 다녀왔습니다.
매상 얼마 이상이면 선물을 주는 곳에서 우리 82cook 식구를 만나서, 장미화분을 하나 더 얻는 횡재도 하였지요. ^^
장을 보면서 결정한 오늘의 저녁메뉴는 나물 3종세트!!
봄날 저녁 식탁에 이것만한 반찬이 어디 더 있겠습니까??
제가 좋아하는 비름나물.
비름나물은 초고추장에 무쳤는데요, 초고추장은 마늘소스에 고추장을 넣어 잘 저은 것.
다른 건 아무 것도 넣지않았지만 맛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봄에 이걸 꼭 먹어줘야하는데 올봄에 아직 먹질 못해서, 안달이 났던 방풍나물.
방풍나물은 데쳐서, 꼭 짠 다음 소금, 파, 마늘, 들기름을 넣어서 조물조물 무쳤습니다.
음...역시 맛있어요. ^^
머위나물은 지난번에 비해서 좀 억세진 듯 하고, 쓴맛이 더 강해졌는데요,
그래서 더 맛있어요. ^^
머위나물은 제가 잘 하는 조리법, 된장에 마요네즈를 조금 섞어 무쳤어요.
다른 기름이나 깨소금 같은 걸 넣지않아도 간이 잘 맞아요.
요렇게 나물 3종 세트에 차돌박이 조금 넣고 지진 시래기지짐까지 상에 올려,
맛있는 토속밥상을 차렸지요.
요즘...살이 좀 빠졌어요.
그 이유가...뭐 힘들어서...그런게 아니구요, 제가 참 못말리는 습관이 있었는데요,
낮에는 아침 점심을 다 굶어도 살 수 있는데 밤에는 솟구치는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는 악습이 있었더랬어요.
뭐라도 찾아먹어야 했는데요, 얼마전부터 이 습관이 없어졌어요.
6시에서 7시 사이에 저녁을 먹고나면 잠자리에 들때까지 커피 한잔도 안마시고 버틸 수 있는 거에요.
그저 목마르면 보리차 정도, 아니면 오미자 물 한잔 정도,
그 덕에 살이 좀 빠져서, 바지마다 허리가 다 큰 거에요.
해서 오늘 바지 한벌을 샀습니다.
물론 예전에 입던 것보다 한사이즈 작은걸로 샀지요.
요 바지를 기준으로 삼아,
지금은 이 바지가 딱 맞으나, 몇달후에는 이 바지도 헐렁헐렁하게 해보겠다하는 야무진 꿈도 꾸고 있습니다. ^^
밤에 먹던 간식도 끊고, 밥의 양을 좀 줄이고, 채소를 많이 먹고...요렇게 살면 참 건전한 식생활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