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파스의 힘으로 버티고 있습니당...ㅠㅠ...
며칠전, 친정어머니가 "간장 달일 때가 됐는데..., 장마 오기전에 얼른 해야하는데..."하며 걱정하시는거에요.
친정어머니, 요즘 부쩍 장을 더 많이 담그세요.
그 이유...말씀은 안하시지만 알듯도 합니다.
내년에 어느새 팔순, 당신이 더 늙기 전에 장을 많이 담가서, 저 주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조선간장 없이는 하루도 못사는 여자잖아요.
해서, 어머니께서 장을 담그실 때, 궂은 일은 제가 다 해야하는데요, 제가 요즘 좀 바빴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어른 모시고 살면, 이래저래 더 바쁘게 되는 거죠.
오늘 밖에는 시간이 없을 듯 해서, 좋지않은 몸을 이끌고 일찌감치 친정엘 갔습니다.
요즘 등과 목이 아파서, 그저께는 정형외과, 어제는 한의원에 다녀왔는데요, 깨끗하게 낫지는 않았지만,
오늘 간장을 달이기로 지난주부터 약속이 되었기 때문에 간건데요,
목에 난 부황자국을 본 어머니, 오늘 일하지 말자고 하시는 걸, 제가 우겨서 그냥 했습니다.
당분간은 다시 시간내기 어려울 듯 해서요.
예닐곱계단을 올라가야 있는 장독대에 오르락 내리락하면 간장 퍼 날라,
큰 냄비에 부어 몇번에 나눠 달이고,
간장을 빼내고 난 메주를 손으로 다 부서뜨린 후 독에 담고,
큰 그릇들 나온 거 다 설거지해놓고,
그리고, 고추장 담기위해 찹쌀이랑 고춧가루 들고 나가서 빻아오고,
결정적으로 모자라는 독 사러 일영으로 나갔다가, 큰 독 하나, 작은 독 하나 사서 끙끙거리고 나르고...
이러고 돌아와보니, 허리가 너무 아파 앞으로 구부릴 수 없네요.
파스 덕지덕지 붙여놓고, 지금은 설거지도 못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네요.
울 엄마는 제 나이때, 당신 혼자서 끄떡없이 하셨습니다.
지금도 같이 일해도 제가 더 아프지 엄만 너무 멀쩡하세요.
저 바본가봐요, 별로 일을 많이 하지 않아도, 아파요, ㅠㅠ, 늙은 엄마는 괜찮은데..
해서...제가 아픈 거...울 친정엄마가 아시면 안됩니당..ㅠㅠ...

허리가 아파도 식구들 입에 밥은 들어가야해서,
밥 안치고, 이 채소 저 채소 꺼내씻었어요.
채소를 꺼낼 때 보니까 일요일 쓰고남은 냉우동샐러드 소스가 보이는거에요,
옳다꾸나 싶어서, 라이스 페이퍼 꺼냈습니다.
샐러드용으로 썰어놓은 채소에 파인애플 몇조각 넣어주고, 냉우동샐러드소스 넣어서 비빈 후,
불린 라이스페이퍼에 말아서 썰어서 상에 올렸습니다.
똑같은 재료로 했으나, 샐러드와는 또 다른 느낌!!

같은 재료에 발사믹 드레싱을 뿌린,
항상 그 타령인 샐러드.

일요일 쓰고 남은 피단이랑, 밑간만 해놓은 해파리가 있길래,
해파리냉채도 조금 했어요.
이렇게 해서 오늘 또 하루 저녁식사를 때웠습니다.
이제는 설거지를 해야할텐데...허리가 참아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