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닭을 좀 좋아하는 편입니다.
소, 돼지, 닭 중에서는 닭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래 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매일 닭고기를 먹으라고 해도 그럴 수 있을 듯~~
백숙, 볶음탕, 튀김, 깐풍기, 라조기, 이런 식으로 먹으면 석달열흘은 닭고기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kimys가 좀 닭을 안 좋아합니다. 싫대요, 닭이. 특히 백숙이나 볶음탕 같은 것이...
그래서 닭튀김을 제외하고는 자주 안해먹는 편인데요,
어제는 마트에 갔는데 닭이 너무 사고 싶은 거에요, 그래서 영계 두마리가 들어있는 커플닭을 한봉지 샀어요.
오늘 아침 눈 뜨자마자,
얼른 부엌으로 달려가서 우선 한마리만 손질해서 끓는 물에 집어넣었습니다.
고기를 가지고 국물을 더 맛있게 먹으려면 찬물부터,
살을 더 맛있게 먹으려면 끓는 물에 넣어야 하는데요,
오늘 닭은 국물도 국물이지만, 살이 좀 맛있으라고 끓는 물에 넣었어요.
배에는 통마늘만 빵빵하게 넣어서...
요즘 쬐그만 영계야 한 한시간이면 푹 무르잖아요.
닭이 삶아지는 동안 찹쌀 아주 쬐끔 씻어두고, 양파, 당근, 호박, 파 같은 채소도 썰어뒀지요.
닭이 푹 물렀을 때 다리만 하나 떼어내고, 국물 좀 떠내고, 닭죽을 끓였습니다.
저희 시어머니 아침 식사로 닭죽을 끓여드렸어요.

아침 10시반에 나갔다가 귀가해보니, 오후 5시.
돌아와서 처리해야할 업무 몇가지 하고보니, 뭐 반찬할 시간도 없는 거에요.
아침에 끓여놓은 다리 하나 없는 닭의 가슴살만 뜯어 따로 놓고,
나머지 닭살도 발라냈습니다.
삶아진 닭가슴살에 오이 썰어넣고, 제가 자주 만드는 마늘냉채소스 만들어서 버무렸어요.
치커리며 샐러드용 채소도 좀 씻어서 물기빼고 뜯어놓고,
밤 몇알 편으로 썰고...
그리하여, 이렇게 훌륭한 한접시의 냉채가 완성되었습니다.
나머지 발라둔 닭살도 다시 국물에 붓고, 좀더 끓여서,
닭곰탕 비슷하게 해서 식탁에 올렸는데요,
백숙닭을 통으로 식탁에 올리면 잘 먹지 않는 kimys도 앞앞이 떠주는 국그릇은 어쩔 수 없는 지,
자기 몫은 비워내네요.
영계 두마리에 7천원, 한마리 3천5백원,
3천5백원으로 아침, 저녁을 때웠으니, 식품값이 치솟기만 하는 요즘같은 때 꽤 괜찮은거죠?
내일도 또 닭요리입니다.
나머지 영계 한마리, 반으로 갈라서 기름에 튀기든가, 버터지짐을 하든가...암튼 내일도 또 닭요리입니다.
저는....좋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