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영계 한마리로 참 알뜰하게~~

| 조회수 : 13,839 | 추천수 : 44
작성일 : 2011-05-26 23:22:34


저는 닭을 좀 좋아하는 편입니다.
소, 돼지, 닭 중에서는 닭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래 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매일 닭고기를 먹으라고 해도 그럴 수 있을 듯~~
백숙, 볶음탕, 튀김, 깐풍기, 라조기, 이런 식으로 먹으면 석달열흘은 닭고기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kimys가 좀 닭을 안 좋아합니다. 싫대요, 닭이. 특히 백숙이나 볶음탕 같은 것이...

그래서 닭튀김을 제외하고는 자주 안해먹는 편인데요,
어제는 마트에 갔는데 닭이 너무 사고 싶은 거에요, 그래서 영계 두마리가 들어있는 커플닭을 한봉지 샀어요.

오늘 아침 눈 뜨자마자,
얼른 부엌으로 달려가서 우선 한마리만 손질해서 끓는 물에 집어넣었습니다.

고기를 가지고 국물을 더 맛있게 먹으려면 찬물부터,
살을 더 맛있게 먹으려면 끓는 물에 넣어야 하는데요,
오늘 닭은 국물도 국물이지만, 살이 좀 맛있으라고 끓는 물에 넣었어요.
배에는 통마늘만 빵빵하게 넣어서...

요즘 쬐그만 영계야 한 한시간이면 푹 무르잖아요.
닭이 삶아지는 동안 찹쌀 아주 쬐끔 씻어두고, 양파, 당근, 호박, 파 같은 채소도 썰어뒀지요.
닭이 푹 물렀을 때 다리만 하나 떼어내고, 국물 좀 떠내고, 닭죽을 끓였습니다.
저희 시어머니 아침 식사로 닭죽을 끓여드렸어요.




아침 10시반에 나갔다가 귀가해보니, 오후 5시.
돌아와서 처리해야할 업무 몇가지 하고보니, 뭐 반찬할 시간도 없는 거에요.

아침에 끓여놓은 다리 하나 없는 닭의 가슴살만 뜯어 따로 놓고,
나머지 닭살도 발라냈습니다.

삶아진 닭가슴살에 오이 썰어넣고, 제가 자주 만드는 마늘냉채소스 만들어서 버무렸어요.
치커리며 샐러드용 채소도 좀 씻어서 물기빼고 뜯어놓고,
밤 몇알 편으로 썰고...
그리하여, 이렇게 훌륭한 한접시의 냉채가 완성되었습니다.

나머지 발라둔 닭살도 다시 국물에 붓고, 좀더 끓여서,
닭곰탕 비슷하게 해서 식탁에 올렸는데요,
백숙닭을 통으로 식탁에 올리면 잘 먹지 않는 kimys도 앞앞이 떠주는 국그릇은 어쩔 수 없는 지,
자기 몫은 비워내네요.
영계 두마리에 7천원, 한마리 3천5백원,
3천5백원으로 아침, 저녁을 때웠으니, 식품값이 치솟기만 하는 요즘같은 때 꽤 괜찮은거죠?

내일도 또 닭요리입니다.
나머지 영계 한마리, 반으로 갈라서 기름에 튀기든가, 버터지짐을 하든가...암튼 내일도 또 닭요리입니다.
저는....좋거든요...^^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백설공주
    '11.5.26 11:39 PM

    헐 이런일이 1등

  • 2. 백설공주
    '11.5.26 11:41 PM

    일단 등수부터 찍고,,
    기분이 참 좋네요..맨날 눈팅만 하다가 간만에 로그인했어요
    저도 닭죽 먹고 싶네요
    우리집도 닭백숙 안좋아해서 저도 국물내서 닭죽 끓여요

  • 3. 진이네
    '11.5.27 8:09 AM

    아, 저도 닭요리 좋아해요ㅠ
    어릴적엔 자다가도 통닭먹자~ 하면 벌떡 일어났다는...^^;;

    요즘 아침에 간편하게 죽으로 먹고 있는데...
    갑자기 닭다리라도 몇 개 꺼내 닭죽 끓여먹고 싶네요~

  • 4. 셀라
    '11.5.27 9:06 AM

    샘~~ 저두 저두요,,, 닭킬러라눈,,,
    수삼도 넣어서 함 따라쟁이 되어보렵니다^^

  • 5. 진선미애
    '11.5.27 9:35 AM

    저도 닭죽 자주 끓여요 ㅎㅎ
    의외로 조리가 쉽고 다른 반찬 별로 필요없어서^^
    그리고 오늘처럼 조금 흐리거나 비오는날 더 맛있는것 같더라구요

    그릇과 음식의 조화~~~~~

  • 6. 변인주
    '11.5.27 10:25 AM

    오랜세월 시어머님과 화목하게 사시는 모습이 참 좋아 보이십니다.

    높은 점수드릴께요. (나가수 버전 ^ ^~)

    닭죽도 맛나게 보이고요.

    늘 커플이라는말의 뉘앙스는 좋은거군요?!

  • 7. 쪙녕
    '11.5.27 12:56 PM

    닭죽하려면 그냥 맹물에 삶나요 아님 삼계탕마냥 인삼넣어야하나요 인삼은 없고 엄나무만 있는데
    이것만 넣고 해도 될까요

  • 8. 김혜경
    '11.5.27 9:28 PM

    쩡녕님,
    엄마나 같은 재료 푹푹 끓여서 그물에 닭을 삶으면 더 좋아요.
    저희집은 인삼들은 거 좋아하지않아서,그냥 통마늘만 넣고 닭 삶습니다.

  • 9. koalla
    '11.5.29 8:31 AM

    저희도 아이들 때문에 닭백숙 자주 하는데요..
    솔직히 닭백숙은 별로 인기가 없어요..
    결국 남겨서 나중에 살 발라 놓고, 물 좀 넣고, 감자 썰어 넣고 끓이다가
    칼국수 해주면, 그렇게 잘먹네요..
    닭칼국수도 괜챦아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697 더운 날을 대비한 [매콤 양념장] 12 2011/06/18 18,430
2696 요즘 꽂힌 케이크 18 2011/06/17 15,206
2695 같은 재료지만 달라보이는 두가지 14 2011/06/15 15,956
2694 발사믹 드레싱 만들기 17 2011/06/14 33,003
2693 조금 특별한 오늘 점심 초대상 32 2011/06/12 24,569
2692 쇠고기 삶아서 한 접시! 14 2011/06/11 15,070
2691 샐러드, 드시와요~~ 25 2011/06/09 18,834
2690 손목이 뻐근합니다..ㅠㅠ... 18 2011/06/08 14,210
2689 '가야콘'의 추억 12 2011/06/07 11,333
2688 식당에 가보니 44- 큰기와집 12 2011/06/06 17,460
2687 중대결심 18 2011/06/05 16,007
2686 이 형편없는 기억력~ [간장소스 생선조림] 11 2011/06/03 11,990
2685 바지락과 씨름하기! 15 2011/06/01 12,308
2684 아점 또는 브런치~ [파인애플볶음밥] 20 2011/05/31 14,034
2683 모처럼 별식! [돼지고기 카레강정] 15 2011/05/30 11,648
2682 오늘 저녁 반찬 10 2011/05/27 19,186
2681 영계 한마리로 참 알뜰하게~~ 9 2011/05/26 13,839
2680 잘 끓인 김치찌개 열반찬 안부럽다 17 2011/05/25 17,421
2679 마늘쫑을 넣은 [돼지고기 간장불고기] 7 2011/05/24 13,334
2678 송송 썰어서 [느타리 버섯전] 12 2011/05/23 20,862
2677 시원한 맛이 그만인 [황태칼국수] 9 2011/05/22 11,802
2676 오늘같이 축축한 날 [돈까스 파전] 16 2011/05/20 14,588
2675 파프리카 먹어주기 37 2011/05/19 14,968
2674 간식으로도 괜찮을 [감자오븐구이] 15 2011/05/18 17,196
2673 처음 먹어본 별미 [콩나물 잡채] 37 2011/05/16 19,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