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가족들과 점심에 외식을 했습니다.
자주 가던 식당들 대신 간장게장을 잘 한다는, 한 유명한 식당에 예약해서 갔더랬습니다.
여섯명이 간장게장 2인분, 양념게장 1인분, 메로구이 1인분, 버섯들깨탕 2인분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한정식도 있었는데, 1인분에 4만2천원이라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고,
(은평구인 우리 동네나 일산 파주 일대에서는 1만5천원에서 3만원사이면 떡 벌어진 상을 받을 수 있는데 너무 익숙하고)
무엇보다 한정식에는 간장게장이 나오질 않아서 이렇게 단품으로 식구수만큼 주문한건데요...

간장게장입니다.
무게를 달아서 계산한다고 하는데 1인분에 3만5천원에서 5만원사이.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역시 간장게장은 내 손으로 담가먹는 것이 최고라는 거!
재료는 냉동게를 쓰지않고 좋은 걸 쓴 것 같기는 한데요,
일단 너무 싱거웠습니다.
아무리 짠 음식이 건강에는 좋지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간장게장은 어지간히 짠맛도 나야하는 건데,
이 집건 싱거워도 너무 싱겁네요. 그나마 비린내가 나지 않은 건 천만 다행.

양념게장은,
저희가 상상했던 양념게장과는 완전히 빗나간 것이었어요.
이집 양념게장은 고추장으로 양념한 듯하고,
심지어 우리 식구들중에는 약간 쓴맛이 느껴진다고 할 정도였어요.

메로구이.
간장게장이나 양념게장보다는 이 메로구이가 나은 듯~~

들깨버섯탕.
제 입에는 이게 젤 맛있었는데요,
우리 식구들 중에는 좀 싱거웠다고 평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따라나온 반찬들은 다 괜찮았습니다.
장조림도 맛있었고, 샐러드도 , 나물도 괜찮았습니다.
게다가, 연륜이 느껴지는 묵직한 유기에 담겨나와 더 좋았습니다.
이집은 일품요리보다 밑반찬을 더 잘하는 듯!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음식값이나 식당의 명성만큼 맛있는 집은 아닌 듯 했습니다.
특히, 휴일 점심 바쁜 건 이해하지만, 서빙하는 분들의 서빙매너가 좀 거칠었고,
무엇보다 주차가 어려웠어요,
식당앞에 달랑 차 4댄가 5댄가 주차할 수 있고, 그외에는 전혀 주차할 곳이 없었습니다.
유료주차장이라도 근처에 있냐고 물어봐도, 서빙하는 분들, 모른다, 알아서 주차해라 하는 식이었습니다.
발렛파킹에 너무 익숙해진탓에, 좀 어이없기도 했고,
이미 예약해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식당으로 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했습니다.
밥도 먹기 전 식당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주차때문에 어쩌나 하다가,
마침 바로 옆 커피숍에는 발렛파킹이 있길래, 거기 청년들에게 부탁했습니다.
밥 먹고 이 커피숍으로 차마시러 올거다, 식당에서 밥먹는 시간 만큼은 주차비를 따로 내겠다,
이랬더니 차를 맡아줬습니다.
그래서 편한 마음으로 밥먹고, 그 집으로 커피를 마시러갔었는데,
이 커피숍이 괜찮았습니다, 커피도 맛있고, 찻집 분위기도 좋고.
그래도,
오늘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가진터라,
굉장히 맛있게 밥을 먹지는 않았지만, 아마 두고두고 좋은 기억으로 기억되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