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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잘 끓인 김치찌개 열반찬 안부럽다

| 조회수 : 17,421 | 추천수 : 64
작성일 : 2011-05-25 21:07:35


김치찌개가 더 좋아? 된장찌개가 더 좋아?
한국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건, 엄마가 더 좋아? 아빠가 더 좋아? 하고 는 질문과 똑같습니다.
그래도 꼭 하나를 고른다면,
예전에는요, 결혼전 엄마가 밥을 해줄때는요, 된장찌개가 더 좋았어요.
북어넣고 끓인 된장찌개, 조개넣고 끓인 된장찌개, 달래넣고 끓인 된장찌개, 두부를 으깨넣고 끓인 된장찌개,
암튼 엄마가 해주는 된장찌개라면 어떤 거든 맛있었어요.

요즘은,
된장찌개와 김치찌개의 애정도가 거의 같아요.
김치찌개는 칼칼해서 좋고, 된장찌개는 구수해서 좋고.

오늘도, 김치찌개를 한~~냄비 끓여서 밥 한그릇 뚝딱했는데요,
오늘 조리법은 좀 달리 해봤어요.
이렇게도 한번 해보세요.

얼마전 TV를 보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어떤 쉐프가 나와서,
왜 김치를 볶아서 물을 붓고 찌개를 끓이는 지 모르겠다, 물에 고기부터 끓인 다음 김치를 넣어야 맛있다 그러는 거에요.
이런거 따라하는 건 별로 힘들 것도 없어서, 따라해봤어요.

우선 냄비에다가 물을 붓고 펄펄 끓였어요.
사골국물 먹던 것이 있길래 아주 쬐금 넣어줬구요.
이 국물이 펄펄 끓을 때,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 넣어줬어요.
돼지고기가 거의 다 익었을 때 김치를 넣어서 더 끓여줬어요.
조금 싱거운 듯 해서 고춧가루와 국간장을 조금 넣어 간을 맞춰줬구요,
두부와 느타리버섯, 양파를 좀 넣어줬어요.

그 결과~~
예전에 회사 다닐때 회사근처 김치찌개를 잘 하는 집에서 먹던 그 김치찌개맛이에요.
시원하고 개운한~~
제가 평소에 하는, 기름이나 버터 조금 넣고 김치와 돼지고기를 볶다가 물을 부어 끓이는 방법대로 하면요,
김치찌개가 깊은 맛이 난다고 할까? 아님 묵직한 맛이 난다고 할까? 암튼 그런데요,
오늘,
물 먼저 끓이고, 고기 완전히 익힌 후 김치넣어서 끓이는 방법으로 하니까요, 김치찌개 맛이 훨씬 개운했어요.
담에 김치찌개 끓일때 한번 해보세요, 나름 괜찮아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narie
    '11.5.25 9:14 PM

    와! 맘에 쏙 드는 공감가는 제목이에요 ㅎㅎ

  • 2. 웃음보
    '11.5.25 9:47 PM

    맛있는 김치찌개의 비법이
    끓는 물에 돼지고기를 먼저, 김치는 나중에 였군요.
    당장 내일 저녁에 해보렵니다.

  • 3. 수진엄마
    '11.5.25 10:05 PM

    저도 한번 따라해보렵니다......

  • 4. 진달래
    '11.5.26 1:02 AM

    한가지 반찬으로 풍성하게 밥 먹을 수 있는 반찬이 바로 김치인것 같아요
    김치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일인으로
    요즘엔 혼자 밥 먹는 날이 많아져서 김치로 이것 저것 해 먹기 바빠요
    내일은 이 방식으로 한 번 해 먹어봐야겠어요^^

  • 5. 여설정
    '11.5.26 1:03 AM

    메뉴얼나오면 바루 따라해봅니당^^

  • 6. 수산나
    '11.5.26 1:57 AM

    저는 월래부터 이렇게 끓여 먹었어요

    기름에 뽂으면 기름지고 텁텁해서요

    그냥 깔끔하고 개운해요

  • 7. 엘레나
    '11.5.26 2:15 AM - 삭제된댓글

    안그래도 내일(12시 지났으니 오늘이군요;) 김치찌개 끓이려고 했는데
    이 방법으로 해봐야겠네요.
    개운한 김치찌개 먹고 싶었는데 방법을 몰랐거든요^^

  • 8. 물레방아
    '11.5.26 2:30 AM

    저도 그렇게 한답니다
    김차도 거의 씻어 버리고요
    그럼 아주 깔끔하지요
    고추가루 조금 더 넣든지 하고요
    살짝 끓이면 김치가 사각거려서 좋고
    푹 익히면 김치가 연해서 좋고요
    하여튼 깔끔합니다
    김치를 씻어서 하는 이유는
    결혼하기전 친정 아버지기 감치에 있는 양념 들어가면 텁텁하다고
    털기만 하지말고 깨끗이 씻어서 해주라고 하셔서
    하던 버릇대로 ..
    그런데 이따금
    양념 통째로 넣어서 끓여주시는 시어머니 김치찌개도 별미랍니다 저한테는

  • 9. 초롱잎
    '11.5.26 8:07 AM

    아침부터 김치 찌개 가 몹시 땡기네요
    나도 요렇게 해 봐야지~

  • 10. tokkiya
    '11.5.26 9:27 AM

    매번 어렵지 않으면서도 따라하기 쉽게 가르쳐 주시는 것 같아요 정말 맛있어 보여요

  • 11. 매지기
    '11.5.26 10:35 AM

    전 그냥 맹물에 고기넣고 김치넣고 한번에 끓이는데..^^;
    귀차니스트들은 그냥 막 끓여요 ㅋㅋ

  • 12. 수산나
    '11.5.26 12:21 PM

    저도 김치 고기 한꺼번에 넣고 끓였는데
    알려주신 비법대로 끓여봐야 겠네요
    위에 내 세례명과 같으신분 있으시네요
    암튼 반갑습니다 ^^

  • 13. 담장옆 들국화
    '11.5.26 12:36 PM

    저도 그 방송 봤거든요.
    다음날 당장 실행해 봤더니 그분이 하는 식당에서 나오는 것과 아주 비슷하게
    시원한 김치찌개가 되더라구요.
    근데 항상 깊은맛을 낸 김치찌개에 익숙해서 그런지 남편 반응은 좀 시큰둥했구요.

  • 14. 빨간 엘모
    '11.5.26 9:11 PM

    맨날 눈팅만하다가...^^
    전는 김치랑 돼지고기 살고기만 넣고 처음부터 끓이는데,,
    딸들이 참치넣고 끓이는 것보다 더좋아하네요^^
    한가지 팀?이라고하면^^
    신김치 국물 모아논걸 듬뿍 넣어서 오랫동안 끓여주면 넘 맛있어요^^

    선생님 저 한가지 질문이 있는데요,,
    탕수육할때 레시피를 찾아보면
    고기밑간한거에 계란흰자에 녹말가루만 넣으면 바삭하게 튀겨진다고하는데
    저는 그렇게 하면 고기가 무지~~ 눅눅해요ㅠㅠ
    전 중국집서 파는 아~~주 바싹한 고기를 무척 좋아하거든요ㅠㅠ

    소스는 자신있는데,,
    바싹한 고기 투김이 안되요~~ㅠㅠ
    비법 좀 알려주세요~~
    중국재료상 밀가루를 써야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건 쉽지가 않네요.....

    불쑥 질문드려서 죄송해요^^;;

  • 15. 아이시떼루
    '11.5.27 3:10 PM

    한번 해봐야겠어요. 신혼이라 책보고 요리해보는데 요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니 재밌어요 ㅎㅎ

  • 16. 김혜경
    '11.5.27 9:27 PM

    빨간엘모님,
    탕수육용 고기, 두번 튀기셨나요??
    두번 튀기셔야 바삭바삭해요.
    그리고, 달걀물도 너무 많이 넣지는 마세요.
    중국재료상의 감자전분이 좋기는 하지만, 그냥 마트에서 파는 감자전분도 괜찮아요.
    녹말가루중에는 꼭 감자전분으로 쓰시구요.

  • 17. 빨간 엘모
    '11.5.29 8:41 PM

    선생님 저 한번만 튀겼어요^^;;
    한번만 튀겨도 바삭하다길래요..^^
    계란물도 적게, 감자전분으로...
    꼭 기억해뒀다가,,
    담엔 꼭 성공할께요^^
    감사합니다~~^^

  • 18. 심원
    '11.5.30 4:02 PM

    점심식사를 돈까스로 하고나서 속이 니글레 두글레 하는중인데...
    아, 김치찌개 한사발 마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혼자 사는 "놈" 이다 보니 만만한게 김치찌개인데... 이제부터라도 맛있게 만들어 먹을랍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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