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찌개가 더 좋아? 된장찌개가 더 좋아?
한국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건, 엄마가 더 좋아? 아빠가 더 좋아? 하고 는 질문과 똑같습니다.
그래도 꼭 하나를 고른다면,
예전에는요, 결혼전 엄마가 밥을 해줄때는요, 된장찌개가 더 좋았어요.
북어넣고 끓인 된장찌개, 조개넣고 끓인 된장찌개, 달래넣고 끓인 된장찌개, 두부를 으깨넣고 끓인 된장찌개,
암튼 엄마가 해주는 된장찌개라면 어떤 거든 맛있었어요.
요즘은,
된장찌개와 김치찌개의 애정도가 거의 같아요.
김치찌개는 칼칼해서 좋고, 된장찌개는 구수해서 좋고.
오늘도, 김치찌개를 한~~냄비 끓여서 밥 한그릇 뚝딱했는데요,
오늘 조리법은 좀 달리 해봤어요.
이렇게도 한번 해보세요.
얼마전 TV를 보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어떤 쉐프가 나와서,
왜 김치를 볶아서 물을 붓고 찌개를 끓이는 지 모르겠다, 물에 고기부터 끓인 다음 김치를 넣어야 맛있다 그러는 거에요.
이런거 따라하는 건 별로 힘들 것도 없어서, 따라해봤어요.
우선 냄비에다가 물을 붓고 펄펄 끓였어요.
사골국물 먹던 것이 있길래 아주 쬐금 넣어줬구요.
이 국물이 펄펄 끓을 때,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 넣어줬어요.
돼지고기가 거의 다 익었을 때 김치를 넣어서 더 끓여줬어요.
조금 싱거운 듯 해서 고춧가루와 국간장을 조금 넣어 간을 맞춰줬구요,
두부와 느타리버섯, 양파를 좀 넣어줬어요.
그 결과~~
예전에 회사 다닐때 회사근처 김치찌개를 잘 하는 집에서 먹던 그 김치찌개맛이에요.
시원하고 개운한~~
제가 평소에 하는, 기름이나 버터 조금 넣고 김치와 돼지고기를 볶다가 물을 부어 끓이는 방법대로 하면요,
김치찌개가 깊은 맛이 난다고 할까? 아님 묵직한 맛이 난다고 할까? 암튼 그런데요,
오늘,
물 먼저 끓이고, 고기 완전히 익힌 후 김치넣어서 끓이는 방법으로 하니까요, 김치찌개 맛이 훨씬 개운했어요.
담에 김치찌개 끓일때 한번 해보세요, 나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