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전,TV에서 삼겹살에 더덕을 넣어 볶는 요리를 했었어요.
더덕을 넣은 돼지고추장 불고기, 제가 아주 많이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고기도 고기지만 더덕이 어쩌면 그렇게 맛있는지...
우리집도 해먹어보겠다고, 더덕을 사가지고 왔는데요,
여기서 사족을 달자면, 댁이 과천이나 안양 의왕쪽이신분들,
수요일과 목요일, 과천경마공원에서 열리는 직거래장터에 한번 가보세요.
물건이 꽤 괜찮아요.
저는 수요일날, 벚꽃놀이 한다고 갔었는데요, 과천의 벚꽃이 겹벚꽃이어서 그랬는데, 하나도 피질않았어요.
꽃구경은 못하고, 대신 장만 봐가지고 왔어요.
강원도 어디 산지에서 더덕을 잔뜩 가지고 온 아저씨, 더덕을 까서 팔고 계셨는데요,
마트에서 파는, 진공포장된 깐 더덕은 향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이 더덕은 향이 그대로인거에요, 그래서 한무더기 1만원 주고 사왔어요.

어제는 다른 거 먹느라 못해먹고,
오늘에서야 더덕은 방망이로 밀고, 고기는 TV에서 본대로 했는데요,
제가 레시피를 잘못본 건지, 아니면 계량을 잘 못했는지,
너무 싱겁고, 너무 안맵고, 너무 맛이 밍숭밍숭했어요.
제 입에 맞춰서 간을 다시 해 상에 올렸더니 식구들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
더덕 1만원 어치 중 절반도 안썼고,
돼지고기는 저렴한 앞다리살을 썼으니까 그리 재료비가 많이 들어간 건 아닌데요, 꽤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특히 밥에 비벼먹으니까 정말 맛있었어요.

그도 그럴것이,
양념장을 갤 때 다시마육수를 베이스로 했거든요,
그러니까 양념장 국물, 밥에 비볐을 때 맛있을 수 밖에요...^^
이 원 레시피는 EBS 최고의 요리비결에 있는데요,
재밌는 건,
더덕을 양념할 때,
더덕 150g에 사이다 2큰술, 고추장 1큰술을 넣으라고 합니다.
더덕 양념에 사이다를??!!,
좀 미심쩍었는데, 정말 따라해보니까 더덕이 적당히 달고, 볶아도 아삭아삭하고 맛있었어요.
원 레시피에는 통들깨를 넣으라 했으나, 통들깨는 없어서 생략했어요.
돼지고기는 소금 후추 파슬리가루로 밑간한 다음 녹말가루와 달걀물을 입혀서 코팅한 다음에,
끓는 물에 삶아낸 후 건져서 다시 볶으라고 되어있어, 조금 번거로운 편입니다.
오리지널 레시피 대로 하시든,
아니면 여러분들이 늘 하시는 방법대로 하시든, 주말에 한번 해보세요.
값비싼 삼겹살 대신 앞다리살 쓰고도, 더덕을 넣어서 볶으시면 훨씬 고급스런 맛이 된답니다.

새로 한 반찬은 가지나물과 제육볶음뿐인데,
먹던 반찬들 조금씩 남은 것 죄다 꺼내 펼쳐놓으니, 마치 무슨 한정식집 상같아요.
실상을 별로 먹을 건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