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짬뽕 보셨어요??
짬뽕에, 국수 대신 수제비가 있는..^^
오늘,
시어머니께서 계신 막내 시누이네 다녀왔어요.
어머니 계시다고, 형제들이 자주 드나들어, 막내시누이가 힘들 것 같아서,
애초 생각은....그냥 어머니 얼굴만 잠깐 뵙고, 오려고 했던 건데,
시누이가 짬뽕수제비해준단 말에....혹해서, 염치불구하고 저녁까지 얻어먹고 왔습니다. ^^

뭐, 도와줄 것 없냐고 물으니까,
막내 시누이는 도와줄 것 없다고, 부엌 근처에도 못오게 해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일단 북어대가리와 다시마를 넣고 육수를 내는 것 같았어요.
그 육수에 고추장을 풀고, 고추기름으로 맛을 낸 것 같아요.
정 도와주려면 수제비 떠 넣어 달라고 해서, 그제서야 어깨너머로 만드는 법을 훔쳐보았는데요,
고추장을 푼 국물에 수제비 떠넣고, 홍합, 미더덕, 바지락 등등 해물을 잔뜩 넣고 끓였어요.
그리고 그 옆에서는 팬에 청경채와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 양파, 당근 등등 부재료들을 볶더라구요.
이 볶은 채소를 수제비국에 넣고 한번 우르르 끓이네요.
시누이 말이, 국물에 채소와 버섯을 넣고 끓이면 너무 풀어져서 재료 각각의 맛이 안난다는 거에요.

이렇게 해서 완성된, 우리 막내시누이표 짬뽕수제비.
조미료가 단 한알도 들어간 순수 짬뽕인 탓에 맛이 아주 시원 담백 개운했는데요,
이건 중국집 짬뽕과는 비할 바가 안되는 맛이었어요.
게다가 국수 대신 수제비를 떠넣어서 수제비 먹는 맛도 각별했어요.
우리 막내시누이, 원래 음식솜씨가 빼어나요,
음식을 잘 하는 지는 알았지만, 이렇게 맛있을 수가...^^

제가 그랬다니까요?
인덕원 사거리에 가게 하나 얻어서 동업으로 짬뽕수제비 가게 하나 차리자고..
물론 농담이지만요..
우리 시누이, 항상 냉장고 안에 청경채며 버섯 준비하고 있고,
해물도 집에 항상 있대요. 아, 수제비반죽도 해두더라구요.
언제든 해줄수 있다고 언제든 오라고 하는데...저 정말, 자주 가려구요...진짜 맛있었어요.
이 짬뽕수제비 우리 시누이가 키친토크에 올려야하는 것이나,
절대로 안올릴 듯 하여..제가 이렇게 자랑모드로 올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