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종일 깨어있던 시간이 서너시간 밖에는 안되는 것 같아요.
몸의 각도가 수평과 비슷하거나 귀에 베개만 닿으면, 바로 쿨쿨!!
요리프로를 보다가도 쿨쿨, 중앙아시아 한 나라를 소개하는 매우 재밌는 다큐멘터리를 보다가도 쿨쿨...
이러다 보니,
휴일 저녁 식탁, 신경을 좀 써야하나..대충 차렸습니다.

참나물 한접시 무쳤습니다.
참나물은 손질할 때 참 애매한데요,
언젠가,제 후배가 제게 묻는 거에요, "선배, 참나물 잘라요 해요, 그냥 해요.."
참나물이 좀 길쭉한데, 이걸 반으로 자르면 어느쪽에는 잎사귀가 붙어있고,
어느쪽에는 줄기만 있게되어서 먹기가 좀 그래요.
그렇다고 그냥 무치면 너무 길고,그래서, 줄기를 조금 잘라내고, 다소 긴듯 하게 손질해서 바로 무치는데요,
오늘은 그마저도 귀찮고, 또 줄기를 조금이라도 잘라서 버리는 것도 아깝고 해서, 그냥 길면 긴대로 무쳤습니다.
맛간장, 참기름, 고춧가루, 깨소금만 딱 넣었어요.

어제, 엄마네서 싸온 전!
친정어머니, 식구들이 잘 안먹는다고, 동태전 대신에 굴전을,
동그랑땡 대신에 간전을,
그리고 호박전, 녹두전 부치셨어요.
특히 간전은...제가 부쳤지만...진짜 예술입니다.
간에서 특유의 냄새가 난다고 안먹는 사람들도 많지만, 저희 친정집 식구들은...없어서 못먹는 음식이지요.
이 어제의 노획물로 한접시 뚝딱!

우렁과 냉이를 넣어 끓인 된장찌개도 밥상에 올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저녁 한끼를 또 때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