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산청 할머니의 귀한 선물~~

| 조회수 : 13,709 | 추천수 : 47
작성일 : 2011-04-12 20:43:09


오늘, 매달 한번씩 있는 샘터 원고를 위한 취재날 이었어요.
이번달은 함양이라고 들어 그런 줄만 알고 아침 7시45분 남부터미날에 나가 보니,
함양보다 조금 더 아래쪽인 경남 산청군 신등면~~
진주 가는 우등고속버스를 3시간 20분동안 타고 가다가 원지라는 곳에서 내려서 택시로 20분 정도 더 들어갔어요.

오늘 만나뵌 할머니,
저희들을 위해서 사흘동안 산에서 따신 취, 머위순, 쑥으로 갖가지 음식을 준비하고 계셨어요.
취무침, 머위무침, 취전, 쑥튀김, 쑥국, 쑥버무리, 도토리묵, 강된장 등등~~
산에서 갓 뜯어온 나물로 무쳐주시는 반찬들이 어쩜 그리 맛있는지요.
강된장은 된장에도 아무 것도 넣지않고 고추만 썰어넣고 밥하는 솥에 넣고 찌셨다는데,
약간 짭짤하긴 하지만 밥에 비벼먹으니 너무 맛있는 거에요.
밥 한그릇 잔뜩 먹고 올라왔더니, 올라오는 내내 배가 꺼지지않고 든든한거에요.
음식도 좋았지만, 훈훈한 인심이 더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꼭 또 놀러오라고,
놀러오면 잠도 재워주고, 밥도 먹여주신다는데...
그러면서, 이 보따리를 쥐어주셨습니다.
취, 머위, 된장, 그리고 길러 드시는 표고버섯,
비가 좀 왔으면 표고가 잘 자랐을텐데, 비가 적어서 많이 자라지 않았다며 이렇게 뜯어주셨답니다.


음식 사진도 보여드렸으면 좋겠지만,
책에 먼저 실리도록 하는 것이 예의이기 때문에 음식 사진은 못보여드리구요,
할머니댁 근처에서 찍은 야생화 사진 몇장 보여드릴게요. ^^




















봄은...봄이었습니다!!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분당댁
    '11.4.12 8:58 PM

    제 아들녀석이 원지에서 내려 택시로 20분정도 가면 되는 간디학교라는 대안학교를 졸업했답니다..정말 산나물이 많고 지리산을 끼고 있는 정말 좋은 곳이지요...좋은곳을 다녀오셨네요..

  • 2. 고독은 나의 힘
    '11.4.12 8:59 PM

    왠지 할머니를 두고 올라오시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할머니도 선생님이 안보일때까지 바라보고 계시지 않았을까요?

  • 3. 담비엄마
    '11.4.12 9:20 PM

    1등인줄알고 찍었더니 이등이였네요.ㅎ
    예전에 결혼전 일할때는 할머니댁 가면 꾸러미 많이 챙겨주셨는데
    그때는 너무 바쁘고 그래서 가끔 상해서 버리기도 하고
    필요없다고 않받기도 했는데,결혼하고 살림하니,그게 어찌나 죄송한지..
    제가 살림 해보니까 정말 쉬운게 아닌데.. 정말 큰 사랑인 것 같아요
    할머님의 정성가득한 선물을 보니 오늘 홀로 시골에 계신 외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 4. 프라하
    '11.4.12 9:35 PM

    산 좋고,,물 좋고,,공기 좋은 곳에 다녀오셨네요..ㅎㅎ
    아늑하고 참 좋은 곳 이죠?
    저희 외갓집도 원지에 있는데,,,
    할머니 할아버니지 산소도 있고,,,가끔씩 가요..ㅎㅎ
    근데 왜...부모님은 함양으로 귀농을 하셨는지..쩝..
    함양도 좋아요,,^^저도 나이들면 함양가서 살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산나물들 보니 부모님이 보고 싶네요~~

  • 5. 나오미
    '11.4.12 10:18 PM

    산청은 경남에서는 산이 깊고 물이 좋은 지리산 정기를 받은 혜택받은 곳이지요~
    함양도 요즘 특성화가 되어 귀한 농산물이 많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시골 된장은 아무것도 넣지 않고 무와 파만 넣고 끓여두 짠듯하면서도 계속먹히는 맛인거 같아요~~시골맛이 그리워 지는 저녁이네요~

  • 6. 윤은선
    '11.4.12 11:47 PM

    선생님 제게 산청은 눈물나고 뜻깊은 곳이예요. 성심인애병원이라는 나환자촌에 노동봉사 갔다가
    남편도 만나고 인생읜 전환점도 맞았고, 낮은 곳을 보며 세상을 바라볼수있는 시각을 만든곳이기도 하지요. 지금의 천사의 집을 만들수 있던 계기가 된곳이예요

  • 7.
    '11.4.13 10:31 AM

    아! 제 고향이네요.^^
    한방엑스포가 열릴 예정이지요.
    산청은 온 산이 약초재배지랍니다.

  • 8. 또하나의풍경
    '11.4.13 10:33 AM

    아유..얼마나 맛있을지!! 선생님 글만 읽어도 그 맛있고 정성가득한 음식이 머릿속에 절로 그려져요!!
    할머니께서 주신 나물들, 버섯도 탐이 나는데요 ㅎㅎ

  • 9. 아기별
    '11.4.13 11:33 AM

    귀한 선물 받으셨네요.
    사진으로 보아도 마음이 봄 햇살 처럼 따스해집니다.
    아, 훌쩍 길을 떠나고 싶네요.

  • 10. 구구구
    '11.4.13 2:24 PM

    부모님이 산청에 계신데, 산청 어디가 맛집일까요? ^^ 샘터가 나오기 전에 알 수 없을까요..

  • 11. 여시짱
    '11.4.14 7:46 PM

    우리 동네다~~울집앞버스정류장이당...여기서 보니 새롭네..

  • 12. 왕눈이
    '11.4.15 11:10 AM

    정겨운 사진이예요 . 제가시골에서 살때 집주위에 피였던 꽃이여서 ...
    보라빛 제비꽃을 보니 더욱 고향생각납니다.
    좋은사진에 잠시 향수에 젖었어요 감사합니다

  • 13. 느리게걷기
    '11.4.15 6:48 PM

    그리운 고향이네요..다녀온 지 얼마 되지않았지만 ..부모님이 보고싶어 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647 저렴한 앞다리살로~ [더덕제육볶음] 9 2011/04/15 12,182
2646 역시 재료가 좋아야~~ 19 2011/04/13 14,188
2645 산청 할머니의 귀한 선물~~ 13 2011/04/12 13,709
2644 평범한 오늘 저녁 밥상 9 2011/04/11 12,951
2643 오늘은 [머위순 초고추장무침] 17 2011/04/10 13,486
2642 봄밥상~ [쭈꾸미 무침][머위순 된장무침] 12 2011/04/09 12,929
2641 혼자 먹는 진수성찬?! 19 2011/04/08 14,914
2640 딸 바보 30 2011/04/06 19,181
2639 생선조림용 풋마늘장아찌! 19 2011/04/05 12,913
2638 아, 빈곤한 요리아이디어! [오징어채 무침] 16 2011/04/04 14,398
2637 하루 종일 잔 날의 저녁밥상은? 11 2011/04/02 15,607
2636 그 비싼 짭짤이 토마토로~ 9 2011/04/01 17,136
2635 짭짤이 토마토와 쇠고기버섯볶음 10 2011/03/31 12,787
2634 오랜만에 김 구워보기 25 2011/03/30 12,654
2633 이만하면 훌륭한 저녁밥상 13 2011/03/29 15,760
2632 설거지거리가 없어 더 좋은 [불고기 덮밥] 12 2011/03/28 14,379
2631 밥도둑 [김치 삼겹살 볶음] 8 2011/03/27 15,794
2630 입술이 얼얼, 청양고춧가루 넣은 떡볶이 7 2011/03/26 12,435
2629 한냄비로 딱! [쇠고기 전골] 11 2011/03/25 11,960
2628 따끈하게 한 냄비 [버섯찌개] 14 2011/03/23 14,334
2627 색감이 좋은 [파프리카 어묵 샐러드] 11 2011/03/22 13,480
2626 방풍나물, 세발나물, 봄내음 가득한 밥상 13 2011/03/21 15,113
2625 웃으며 삽시다! 18 2011/03/20 13,712
2624 맛있는 짬뽕 수제비!! 16 2011/03/19 14,697
2623 저희 집, 이런 저녁상도 있습니다 18 2011/03/17 19,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