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매달 한번씩 있는 샘터 원고를 위한 취재날 이었어요.
이번달은 함양이라고 들어 그런 줄만 알고 아침 7시45분 남부터미날에 나가 보니,
함양보다 조금 더 아래쪽인 경남 산청군 신등면~~
진주 가는 우등고속버스를 3시간 20분동안 타고 가다가 원지라는 곳에서 내려서 택시로 20분 정도 더 들어갔어요.
오늘 만나뵌 할머니,
저희들을 위해서 사흘동안 산에서 따신 취, 머위순, 쑥으로 갖가지 음식을 준비하고 계셨어요.
취무침, 머위무침, 취전, 쑥튀김, 쑥국, 쑥버무리, 도토리묵, 강된장 등등~~
산에서 갓 뜯어온 나물로 무쳐주시는 반찬들이 어쩜 그리 맛있는지요.
강된장은 된장에도 아무 것도 넣지않고 고추만 썰어넣고 밥하는 솥에 넣고 찌셨다는데,
약간 짭짤하긴 하지만 밥에 비벼먹으니 너무 맛있는 거에요.
밥 한그릇 잔뜩 먹고 올라왔더니, 올라오는 내내 배가 꺼지지않고 든든한거에요.
음식도 좋았지만, 훈훈한 인심이 더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꼭 또 놀러오라고,
놀러오면 잠도 재워주고, 밥도 먹여주신다는데...
그러면서, 이 보따리를 쥐어주셨습니다.
취, 머위, 된장, 그리고 길러 드시는 표고버섯,
비가 좀 왔으면 표고가 잘 자랐을텐데, 비가 적어서 많이 자라지 않았다며 이렇게 뜯어주셨답니다.
음식 사진도 보여드렸으면 좋겠지만,
책에 먼저 실리도록 하는 것이 예의이기 때문에 음식 사진은 못보여드리구요,
할머니댁 근처에서 찍은 야생화 사진 몇장 보여드릴게요. ^^






봄은...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