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달초,
회사 일때문에 꼭 한번씩 은행에 직접 가야하는 일이 있는데요,
오늘이 그날 이었습니다.
제 볼 일은, 그 은행 그 지점에서 단 한사람만 할 수 있는 업무라서요, 될 수 있으면 아침 일찍 가야합니다.
아침 10시에, 버스를 타고, 불광동에 가서 은행 볼 일보고,
오랜만에 연신내시장엘 갔었어요.
한때는 참 자주 가던 시장인데, 요즘은 도통 가질 않았어요.
kimys의 바짓단 고칠 것이 있어서 잠시 맡겨두고,
행주 삶을 작은 냄비 하나 사고,
똑 떨어진 계피도 사고,
나무로 된 빨래방망이 하나 사고 싶어서, 한참을 돌아다녔는데 그건 못사고,
암튼 그러고 왔습니다.
연신내 길가의 채소가게에서 풋마늘을 발견했습니다.
풋마늘 나오는 철인것도 잊고 살았어요.

제가 마늘을 좀 많이 좋아하는 데요,
특히 마늘쫑보다는 풋마늘을 더 좋아해요.
풋마늘을 간장에 담아 장아찌를 만들어 두었다가, 생선 조릴 때 바닥에 깔고 조리면 맛있어요.
몇년전 제주도 여행갔을 때,
쥐치조림 전문점에서 보니까,
풋마늘지라 불리는 풋마늘 장아찌와 하얀 콩을 넣어 조렸더라구요.
그래서, 반찬용이 아니라 생선조림용 풋마늘 장아찌 조금 만들었어요.
풋마늘, 더 싱싱한 것도 있는데,
연세 많으신 할머니의 풋마늘, 다소 시들시들했지만...그냥 샀습니다.

다듬어서 씻은 후,
먹기 좋은 크기 3~4㎝ 정도로 잘라 물기를 뺐어요.

병에 담고,
왜간장과 물을 1:2의 비율로 섞어서 팔팔 끓여 부었어요.
반찬으로 먹을 게 아니라, 식초니 설탕이니 하는 건 넣지 않았어요.
저는 이런 꿀병이 너무 좋은데요,
싸고, 유리라서 깨끗하고, 뚜껑이 플라스틱이라서 녹날 우려도 없고, 입구가 넓어서 닦기도 좋고...
인터넷으로 사자니, 너무 많이 사야하거나, 배송비가 아까워서,
다음에 재래시장에 갈 일있으면 또 사다 둬야할 것같아요, 이거 몇개쯤 여유가 없으면 왠지 불안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