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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생선조림용 풋마늘장아찌!

| 조회수 : 12,913 | 추천수 : 41
작성일 : 2011-04-05 13:27:30


매달초,
회사 일때문에 꼭 한번씩 은행에 직접 가야하는 일이 있는데요,
오늘이 그날 이었습니다.
제 볼 일은, 그 은행 그 지점에서 단 한사람만 할 수 있는 업무라서요, 될 수 있으면 아침 일찍 가야합니다.

아침 10시에, 버스를 타고, 불광동에 가서 은행 볼 일보고,
오랜만에 연신내시장엘 갔었어요.
한때는 참 자주 가던 시장인데, 요즘은 도통 가질 않았어요.

kimys의 바짓단 고칠 것이 있어서 잠시 맡겨두고,
행주 삶을 작은 냄비 하나 사고,
똑 떨어진 계피도 사고,
나무로 된 빨래방망이 하나 사고 싶어서, 한참을 돌아다녔는데 그건 못사고,
암튼 그러고 왔습니다.

연신내 길가의 채소가게에서 풋마늘을 발견했습니다.
풋마늘 나오는 철인것도 잊고 살았어요.




제가 마늘을 좀 많이 좋아하는 데요,
특히 마늘쫑보다는 풋마늘을 더 좋아해요.
풋마늘을 간장에 담아 장아찌를 만들어 두었다가, 생선 조릴 때 바닥에 깔고 조리면 맛있어요.

몇년전 제주도 여행갔을 때,
쥐치조림 전문점에서 보니까,
풋마늘지라 불리는 풋마늘 장아찌와 하얀 콩을 넣어 조렸더라구요.

그래서, 반찬용이 아니라 생선조림용 풋마늘 장아찌 조금 만들었어요.

풋마늘, 더 싱싱한 것도 있는데,
연세 많으신 할머니의 풋마늘, 다소 시들시들했지만...그냥 샀습니다.




다듬어서 씻은 후,
먹기 좋은 크기 3~4㎝ 정도로 잘라 물기를 뺐어요.




병에 담고,
왜간장과 물을 1:2의 비율로 섞어서 팔팔 끓여 부었어요.
반찬으로 먹을 게 아니라, 식초니 설탕이니 하는 건 넣지 않았어요.

저는 이런 꿀병이 너무 좋은데요,
싸고, 유리라서 깨끗하고, 뚜껑이 플라스틱이라서 녹날 우려도 없고, 입구가 넓어서 닦기도 좋고...
인터넷으로 사자니, 너무 많이 사야하거나, 배송비가 아까워서,
다음에 재래시장에 갈 일있으면 또 사다 둬야할 것같아요, 이거 몇개쯤 여유가 없으면 왠지 불안하여...^^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라보콘
    '11.4.5 1:30 PM

    시장에 가보니 정말 풋마늘대 많이 나왔던데 오늘 당장 시도해봐야겠네요

  • 2. 시네라리아
    '11.4.5 1:33 PM

    전 풋마늘 장아찌를 담았는데
    생선조림용은 어떤건지 무척 궁금해져요~~

  • 3. 셀라
    '11.4.5 2:04 PM

    얼마나 숙성시켜야 하는거지요...
    생선조림용 장아찌는 첨 들어보는거 같아요^^;;

  • 4. 051m
    '11.4.5 3:42 PM

    어제 햇양파 보고 저도 깜짝 놀랬어요.
    야채 아주머니랑 벌써!!! 하면서 서로 웃었어요.
    세월이 어쩜 이리 빠르냐며....

  • 5. 보리수
    '11.4.5 4:14 PM

    아! 풋마늘 장아찌...
    어렷을적 매년 담그는 김장처럼 제주도에선 풋마늘 장아찌를
    한 독 가득 집집마다 담갔어요.
    제주도 풋마늘은 굵고도 연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름에 밥 물 말아서 먹으면 그만한 밑반찬도 없었지요.
    여기에 살면서도 그 맛을 잊지 못해 해마다 담그곤 하는데요.
    쪽쪽 찢어서 참기름,통깨,고추가루 조금 넣고 버물버물 해서 먹기도 하고
    그냥 먹어도 개운한 맛.

    저 푸른 이파리로 계란찜을 해 주셨는데
    밥 뜸 들이는데 넣어서 쪄 주시던 그 맛을 기억합니다.
    쪽파나 부추하곤 다른 그 향기가 좋습니다.

    여기서는 김 부스러서 나물로 무쳐 먹는데
    제주도에선 그냥 파랗게 데쳐서 무쳐 먹었구요.
    엊그제 재래시장 갔다가 한 단에 3천원 하는걸 사다가 그렇게 무쳐 먹었어요.

    장아찌를 담글 시기가 되었네요.
    풋마늘 장아찌 담가서 먹고
    다 먹을 즈음엔 통마늘 장아찌를 담거든요.

    (숙성기간이 딱히 필요한건 아닌데
    이파리에 적당히 간장 물이 들을 즈음에 마늘 특유의 매운 맛이 살짝 가실 때
    먹거든요.)

    기억하는 것들이
    그리운 시간입니다.

  • 6. agada
    '11.4.5 4:22 PM

    식초 설탕 안넣어도 오래 저장할수 있을까요?

  • 7. joy
    '11.4.5 7:50 PM

    샘 ~
    왜간장과 물을 끓여서 뜨거울때 바로 부으란 거겠지요?
    저도 해 보려구요 ~ ^^

  • 8. 김명진
    '11.4.5 10:13 PM

    셈.....저런 꿀병은 마포 다농 마트에 팔아요. 저도 사서 양념병으로 애용합니다.
    작은건 몇백원이라..더 좋구욤...

  • 9. 잠오나공주
    '11.4.5 11:23 PM

    저도 저 병 좋아요..
    이유는 선생님과 찌찌봉이여요..^^

  • 10. 또하나의풍경
    '11.4.6 11:59 AM

    저도 저병 좋아하는데 ㅋㅋ
    저희집에도 두개 있는데 쓸때마다 너무 편하다니깐요 ㅎㅎ

    풋마늘대...저도 접수합니다 ^^

  • 11. 민결맘
    '11.4.6 1:57 PM

    저는 이 풋마늘 무침 되게 좋아해요.. 마늘이라 매운맛이 날것 같은데.. 친정엄마가 해주신거 먹어보니.. 엄청 다네요.. 그냥 살짤 데쳐 고추장넣고 무쳤는데 보드랍고 달달해요.. 입에 침고이네요..ㅋㅋ

  • 12. 유한 마담
    '11.4.6 3:05 PM

    쌤 이런 방법이 있었네요~ 생선 조림을 좋아하는 하지만 비린내땜에
    잘 안해먹는데 요런 방법을 쓰면 비린내도 줄고 향도 좋을 같아요~~
    초보 새댁은 정말 배울것이 많네요~~

  • 13. 철이댁
    '11.4.6 6:35 PM

    오~이 봄에 또 준비할것이 하나 생겼네요~
    감사해요~^^

  • 14. 용필오빠
    '11.4.7 9:59 AM

    그렇게 하면 되는군요. 저도 이번주 당장 할래요

  • 15. 베로니카
    '11.4.7 10:11 AM

    근데 방사능땜에 생선을 먹을수 있을까요? 생선조림에 쓸 마늘쫑 장아찌가 빛을 발할수 있길...ㅠㅠ

  • 16. 삼순이
    '11.4.7 11:58 AM

    생선조림용 장아찌를 만드는 것 처음 알았어요.
    당장 해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 17. 깜상
    '11.4.7 3:45 PM

    마늘쫑은 많이좋아들하시잖아요..마늘짱아찌담궈놨다가
    삼겹살먹을때도 깔끔하니 좋을것같아요~~

  • 18. 용필오빠
    '11.4.8 2:19 PM

    선생님 저 지금 풋마늘 샀어요. 오늘 당장 만들거예요

  • 19. 김명진
    '11.4.11 2:19 PM

    마포 다농에서 작은 사이즈 병은 1100원이에요.
    올랐네요. 작년 인가는 600원정도 준거 같은데...
    저질 기억력이라...가믈가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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