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진짜 좀 그래요.
아침에, 얇은 옷 입고, 재활용 쓰레기 버리러 갔다가, 어흑..감기 걸릴 뻔했어요.
쓰레기는 얼마 되지는 않지만, 비닐 봉지랑, 스티로폼, 깡통, 병 분리해서 버리는데 어찌나 추운지..
그래서,
오늘 절친과의 점심약속이 있어서 나가면서 드라이크리닝 보내려고 싸뒀던 겨울 오버코트를 입고 나갔다는 거 아닙니까?
겨울에는 모르겠더니, 오늘은 날씨가 좀 따뜻해서 그런지, 완전 곰 한마리...ㅠㅠ..
최근 개점하여 화제가 되고있는 경기 북부의 한 아울렛에 다녀왔는데요,
저처럼 오버코트를 입은 곰아줌마는 없더라구요...ㅠㅠ
날씨가 쌀쌀해도 다들 가볍게 입었는데, 전...나이먹은 티를 내는 거죠.^^;;

돌아와서 뜨끈한 뭔가가 먹고 싶어서,
모둠육수재료를 넣고 푹푹 끓여두었던 육수에 고추장 풀고, 국간장으로 간해 국물을 만든 다음,
새송이, 느타리, 양송이 넣고, 샤브샤브용 쇠고기를 조금 넣고 버섯찌개를 끓여먹었어요.
햇살은 따사로운데, 바람은 은근히 차가운, 아니, 옷속으로 스며드는 바람때문에,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인 것같아요.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 아울렛, 사람 진짜 많대요.
평일인데도, 사람이 너무너무 많고, 주차장도 꽉꽉 찼어요,
허긴, 뭐 저도 구경가서, 주차장에 차도 한대 보태주고, 밥값이며 커피값도 보태주고 왔으니까요.
그래도 간 김에 여름에 훌렁 입으면 점잖은 자리에도 갈 수 있는 조신한 분위기의 원피스도 한장 건지고,
평범한 검은색 블라우스이나, 목 주변에 요란한 장식이 붙어있어서, 화려하기도 한 블라우스도 한장 건지고....
제법 노획물이 괜찮아서..기분이 좋은 나들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