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 집에서 점심을 혼자 먹게되면,
굶거나,
아니면 떡 빵 같은거 아무거나 먹거나,
그것도 아니면 누룽지나 라면, 혹은 찬밥을 끓여서 대충 먹기 일쑤입니다.
거실 바닥에 앉아서 TV를 보며서 먹기도 하고,
주방 싱크대 앞에 서서 그냥 먹기도 하고...
오늘 점심, 집에서 저 혼자 먹게 되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왠지 그냥 대충 때우거나 굶기가 싫은거에요.
아침에 오트밀을 먹어서, 점심은 굶어도 되는데...
일단 미역 불리고 쇠고기 꺼내서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이건 원래, 제 점심으로 먹으려고 했던 건 아니고, 저녁 국을 미리 끓인 거였지만요.
그리고 밥도 새로 했습니다.
제가, 저 혼자 먹자고, 점심에 밥 하고, 국 끓인 건....아주 드문, 아마 거의 처음있는 일이 아닌가 싶어요.

더욱더 이례적인 건...저 먹자고 비록 조금이지만, 불고기도 구웠다는 거!!
반찬은 긴 접시 한장에 담았습니다.
명이장아찌, 방풍나물, 김치 씻어서 참기름에 무친 것, 오징어채무침, 구운 김과 불고기.
이만하면, 진수성찬 아닌가요? ^^

미역국을 잔뜩 담아서,
반찬이랑 국 싹싹 비웠습니다.
이렇게 포식하고 나니, 졸립고 나른합니다, 식곤증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