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회사에 전화해보니, '녹번동 지역의 갑작스런 망 장애로...긴급복구 중이오니...'
헉, 인터넷 없이는 어떻게 살았을까요? 한 30분 인터넷이 안된다고,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답답하기 짝이 없으니...ㅠㅠ..

날씨가 춥기도 하고,
또 눈이 온다는 소식도 있고 해서, 아무데도 가지 않고 집에 콕 박혀있으려고 하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햇살이 너무 좋은거에요.
창밖만 보고 있다가는 어디론가 나갈 것 같아서, 몸을 마구 움직여주었습니다.
소창 3필 사온 것중 벌써 2필은 어제랑 그제(대구에서 올라오자마자 재봉틀 앞에 앉았다는.ㅠㅠ..병, 중증...)
박아버려서, 또 재봉틀 잡기는 그렇고 해서,
부엌으로 눈을 돌려 양념병들을 정리했어요.
큰병에 있던 참기름 따라 작은 참기름병도 채우고, 조선간장 맛간장 병도 채우고,
배열도 다시 해주고..

날이 갈수록, 왜 이렇게 귀찮은 일이 많아지는 지 모르겠어요.
겨울이면 돼지고기 자주 삶아먹게 되는데요, 그때마다 향신재료를 하나하나 꺼내는 것도 왜 이렇게 번거롭고 귀찮은지..
한꺼번에 담아놓고 쏙 꺼내쓰면 좋겠다 싶어서 지난번에 방산시장 갔을 때 작은 지퍼백을 사왔어요.
조금만 담을껀데...큰 지퍼백 쓰면 아깝잖아요.

동네 정육점에서 수육용 돼지고기 사면 돼지냄새를 잡아주는 향신채들을 주잖아요.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지요..^^
계피 한조각, 통후추 1작은술 정도, 팔각 2개, 정향 5알, 감초 한조각,
이렇게 담았습니다, 다른 재료들은 다 있는데 계피가 없어서, 6봉지 밖에는 못 만들었지만,
뭐 매일 쓰는 것도 아니고...몇번이라도 편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담에는 집에 있는 생강 편으로 썰어서 말린 다음 조금 넣으려구요.
그럼 고기 삶을때 통마늘, 파 잎 정도만 넣으면 되는 거잖아요.
요렇게 준비한 김에..돼지고기나 삶아먹을까?? 또 인터넷으로 장봐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