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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역시...쇼핑은 즐거워!!!

| 조회수 : 20,480 | 추천수 : 84
작성일 : 2010-12-23 15:28:36

오늘 아침 10시에 시작된 2차 유기 공동구매,
구매페이지는 열리는 것 보고, 진행상황  몇가지 체크한 후, 발걸음도 가볍게 벼르고 벼르던 쇼핑길에 나섰지요.
그동안 사야할 것들 쭈욱 적어둔 노란 메모지를 손에 꼬옥 쥐구요.




일단 720번 버스를 타고 종로 6가에서 내려 살살 걸어서 동대문종합상가에 갔습니다.
동대문종합상가에서는 식탁보용 헝겊을 사고 싶었어요.
또 정사각형 교자상이 많이 낡았는데, 다리가 단단하고 좋아서 버리기는 아깝고, 헝겊을 사다가 상보를 덮으면 될 것 같아서, 이 교자상 덮을 천도 좀 사고...그러려고 종합상가를 갔지요.
면 파는 가게 몇군데를 둘러보는데...제 눈길을 확 꽂힌 곳이 있었어요.
너무나 이쁜 린넨들을 파는 가게, 여기서 거금 주고 린넨을 샀는데요,
처음엔 제가 박으려고 했으나, 괜히 비싼 천 망칠까봐 지하에 박음직해주는 곳에서 교자상 덮을 테이블보랑 아예 박아왔습니다. 속이 시원합니다.
제가 박으려면 오만삼만년 걸릴텐데, 전문가가 공업용 미싱으로 드르륵 박아주니 10분도 안걸리는 것 같아요. ^^

동대문종합상가에서 나와서 방산시장에 갔어요.
작은 지퍼백과 한약용 파우치를 샀습니다.

그리곤 또 광장시장으로 갔어요. 소창 사려구요.
며칠전에 광장시장에서 필에 1만4천원주고 산 소창을 동대문종합상가에서는 1만6천원 달라고 하는거에요.
두필이면 4천원인데...그럼 칼국수 한그릇이 빠집니다. ^^
광장시장에서 소창 3필 사고는 버스 타고 돌아왔어요.

이게 제 한계인데요, 재래시장에 나가서 뭔가를 싸게 사가지고 오는 날엔 절대로 택시 안탑니다.
택시를 타면, 싸게 사보겠다고 큰 시장까지 나온 의미가 퇴색되는 거 같은 거에요.
검은 봉다리, 그것도 가볍지 않는 검은 봉다리 바리바리 들고 만원버스를 올라탔는데, 정말 어깨도 아프고,
손목에 걸친 검은 봉다리때문에 손목도 아프고, 손가락에 건 봉지 때문에 손가락에 피는 안 통하고..
그래도 꿋꿋하게 버스 타고 왔지요.

오자마자, 이렇게 식탁위에 패대기를 쳤습니다.
검은 봉다리들을!!




그 봉다리 안에는 이런 것들이 들어있습니다.

좋은 소창 2필, 좀 질이 떨어지는 소창 1필,
광장시장까지 간 보람이 있어서 좋은 소창은 필에 1만2천원씩 두필,
제가 쓸 올이 성근, 좀 안좋은 소창 한필, 이렇게 세필 샀어요.
특히 대박은...요즘 면 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른다는데 며칠전에 1만4천원주고 산 소창과 같은 소창을 1만2천원주고 샀는거!
그리고, 집에서는 꼭 개량한복을 입는 kimys의 개량한복도 한벌 샀습니다. 조끼 없는 걸 찾느라고 살짝 애 먹기도.

한약용 파우치 1백장에 3천5백원, 작은 지퍼백 1백장에 1천1백원 주고 샀구요,
짤막한 굵은 꼬치 한봉지에 2천원 주고 샀어요. 요건 방산시장에서.

레이스 뜨개실은 네뭉치가 들은 게 7천원.
이거 언제 다뜨려나 몰라요. 삼년은 걸릴 듯.
재봉실도 1천2백원 주고 하나 사고, 물이 닿으면 지워지는 자수용 사인펜도 한자리 1천3백원주고 샀어요.
아, 아, 코바늘을 잡은 김에 수세미계에도 입성해보려고 수세미용 실도 한뭉치 2천5백원 주고 샀습니다.
행주에, 수세미에...ㅋㅋ....




오늘 지른 것중에 젤 맘에 드는 것이 식탁보 입니다.
150㎝폭 린넨인데요, 정말 예쁜 것이 너무나 많아서 고르는데 애를 먹었어요.
또 가서 흰색에 푸른선이 둘러있는 린넨도 사다 식탁보하고 싶어요.
근데 한마에 무려 1만8천원, 2마반이나 산데다가 박음질 공임까지 하면 무려 5만3천원이나 먹었는데요,
돈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맘에 쏙 들어요, 새로 산 그릇들과도 너무 잘 어울릴 듯 하고..

교자상용 보는 비싼 린넨 대신 예쁜 면으로 샀아요, 마에 5천5백원짜리에요.
선염인데다가 색감이 너무 예뻐서 보는 순간 그냥 결정해버렸어요.
헝겊위에 물감을 찍는 날염천은...제가 쫌 안좋아해요..제가 좀 그렇죠? 별스럽죠?
색실로 짠 선염천을 좋아하는데 바로 이 체크가 선염!

이렇게 석장을 박는데 1만5천원이나 줬지만,
제가 박느라고 끙끙거리는 것과 비교해보면 비싼 것 같지는 않아요. ^^




대충 깔아본 식탁보.
다림질 해서 다시 깔아야죠.
요렇게만 쓰면 좋을텐데...아마도 이렇게 깔아두고 밥 차려주면 우리집 식구들 어찌할 바를 모르기 때문에,
이 위에 유리를 깔아야한다는 점이 매우 아쉽긴 하지만..그래도 식탁분위기가 달라진 듯 해서 기분은 좋습니다.


오늘은 동대문권, 동대문종합상가, 방산시장, 광장시장을 훑고 왔는데요,
며칠 후는 남대문권으로 떠야합니다. 남대문시장,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을 한바탕 쓸어야해요.
네스프레소 캡슐도 사야하고, 화장품도 사야하고...

검봉녀.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상큼마미
    '10.12.23 3:35 PM

    와 1뜽???

  • 2. 진선미애
    '10.12.23 3:36 PM

    샘~요즘 예전보다
    낮시간에 글 많이 올리시네요^^

  • 3. 행복이늘그림자처럼
    '10.12.23 3:38 PM

    너무 부러워요.
    사오신 물건이 부러운게 아니라
    애들없이 버스타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닐 수 있다는 자유가 눈물나게 부러워요ㅜ_ㅜ

  • 4. 상큼마미
    '10.12.23 3:41 PM

    저도 올해안에 선생님께서 하신것처럼 쇼핑할거예요^^
    소창도사고 아크릴사도사고,
    또 예쁜 린넨천도 사고, 커텐감도 좀 보고 .......
    82쿡 처음으로 샘님글에 첫 댓글 영광입니당~~~~~~~
    내년에는 좋은일만 있을거 같네요^**^

  • 5. 최살쾡
    '10.12.23 3:42 PM

    식탁보 너무 예뻐요!
    저도 식탁보 깔고 싶은데 칠칠이라 ㅋㅋ


    어쩌다가 좋은식당 가서 새하얀 식탁보 깔아주면
    뭐 흘릴까봐 제가 더 안절부절 ㅋㅋㅋㅋㅋㅋ

    추워진다고 하는데 남대문도 추위 단속 잘 하고 다녀오세요!

  • 6. 놀부
    '10.12.23 4:07 PM

    은근한 살림꾼이시네요
    바리바리 사들고 악착같이 버스타구 다니시고 행주에 쑤세미 식탁보등등
    맏며느리로써 백점 주고 싶은데요^*^
    여러 가지 재주꾼이셔요

  • 7. 소박한 밥상
    '10.12.23 4:16 PM

    쇼핑만큼 재미있고 손쉬운 다이어트는 없는 듯 해요 !!
    그런 운동법을 영어로 뭐라 하던데 잊었네요 ^ ^

    제목에 심하게 공감하면서 입장했답니다

    아마도 이렇게 깔아두고 밥 차려주면 우리집 식구들 어찌할 바를 모르기 때문에, ㅎㅎ 맞아요 !!!!

  • 8. 베고니아
    '10.12.23 4:45 PM

    선생님의
    검은 봉다리...2탄이 나왔군요^^

    이렇게 바리바리 들고 오셨으니~~~

    내일은...
    좀 쉬셨야 할 듯 싶어요ㅋㅋㅋ

  • 9. 숨은꽃
    '10.12.23 4:53 PM

    720번 버스노선에 사는 사람으로서 반가워서요 ㅎㅎㅎ

    쇼핑
    정말 힘들어요
    한번 나갔다 오면 파김치
    더구나 버스타고 바리 바리 검은 봉다리 들고오느날은 더더욱~

  • 10. minimi
    '10.12.23 5:09 PM

    전 다른 사람 쇼핑한 거 보는 게 넘 재밌어요.

    이왕이면 실내복이랑 개량한복도 자세히 보여주세요.

    궁금궁금.^^

  • 11. applegreen
    '10.12.23 5:15 PM

    애들없이 버스타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닐 수 있다는 자유가 눈물나게 부러워요ㅜ_ㅜ ..222

    선생님 글과 사진으로 대리 만족합니다.

    저도 개량한복 궁금해요..저에게 엄마처럼 잘 챙겨주시는 형님에게 선물하면 좋을 것같은데..
    개량한복에 대해선 잘 몰라서요..

  • 12. 크리스티나
    '10.12.23 5:53 PM

    주문 안되나요?
    결제하는동안 품절이되었어요
    해주세요 엉엉..

  • 13. 스콜라
    '10.12.23 6:53 PM

    ㅎㅎ 애들 학원 보내고 생선 구우며 잠시 들어왔네요.
    선생님~~~저 동대문 가까운데 저 좀 불러주시징~~
    이래뵈도 일산 창고세일때 선생님 뵙고 또 남용호 선생님 그릇 살때 통화도 했었는뎅...
    ㅎ 검정봉다리녀! 전 선생님의 그런 모습을 좋아해요.^^

  • 14. 쌀과자
    '10.12.23 7:22 PM

    저기 개량한복 어디서 얼마에 구입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종류가 많은지...색상이 다양한지도요...ㅎㅎㅎㅎ

  • 15. 그린
    '10.12.23 10:15 PM

    선생니임~~~

    식탁보 굳이 다림질 하지 않으셔도
    분무기로 물 뿜어놓으시면 저절로 쫙쫙 펴져요.
    저희집이 예전에 레스토랑 했기 때문에
    아저씨들이 식탁보 펴는 거 많이 봤거든요...ㅎㅎ

    차분한 체크 식탁보 보니 기분이 절로 좋아지시겠어요.
    점점 날씨가 추워지는데
    더 추워지기전에 시장 잘 다녀오셨네요.
    즐거운 연말 되시길...*^^*

  • 16. 레드썬
    '10.12.23 10:53 PM

    저기요 선생님!!! 실내복이랑 개량한복은 모델 착용샷으루다가 부탁드려요!!! ㅎㅎ

    저도 선생님덕에 대리만족 쇼핑의 즐거움을 느꼈네요.. 서울사시면 동대문같은 데 가서 직접 천고르고 그러면 정말 재미있겠어요. 부러워요~~
    여건도 안되고 돈도 없고...흑흑... 유기도 침만 꼴딱꼴딱 삼키다가 다음을 기약했네요. 이렇게 좋은 기회를...ㅠㅠ
    내일부터 서울은 무지하게 춥다는데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거기다 크리스마스 연휴라..

  • 17. +왔다리갔다리+
    '10.12.23 11:15 PM

    저희 시어머님이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실장사하시는데...
    저한테 조용히 말씀하시면(?) 가게 알려드릴게요..
    수세미실 선생님께서 사신 가격보다...싸게 드리라고 말씀드릴수 있거든요~^^
    색깔도 분홍색 노랑색 빨강색 연두색 보라색 5-6가지 정도돼요~~

    동대문 종합시장이라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오지랖떨었어요~~

  • 18. 프로주부
    '10.12.24 2:05 AM

    저랑 비슷한 코스를 순회하셨네요, 어쩌다 길목에서 선생님을 만나면 원래 알았던 사람처럼 꽉 끌어 안을 수도 있어요, 그럼 공짜로 Big Hug 해주세요^^

    다른 사람의 쇼핑구경도 참 스트레스 확 날려주네요, 학교에서 엄마들이랑 아니 한 엄마랑 안 좋았는데, 그래서 잠 못 이루고 있었는데 이제 잘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82는 제 초보주부 시절부터 이제까지 변함 없이 주부로서 삶을 행복하게 해줍니다. 처음 조선일보에 82 싸이트 소개 된 글 읽고 가입했는데...참여의 방법과 횟수는 그 때 그 때 달라도 82 사랑의 마음은 늘 한결같은 프로주부 였습니다. 쇼핑 후의 고단함으로 안녕히 푹 주무시고 계시겠죠?

  • 19. mulan
    '10.12.24 2:20 AM

    다음 쇼핑들은 더욱 즐거우실것 같아요. ㅎㅎ ^^ 저는 따라서 구경에 만족~ ^^ 미리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

  • 20. 비올라
    '10.12.24 4:15 AM

    비올랍니당...항상 한국재래시장에서 쇼핑하는 글이 나오면 더 눈이 번쩍!! 다음번 남대문권은 저도 꼭 따라가고 싶어요..메리 크리스마스!!!

  • 21. spoon
    '10.12.24 7:54 AM

    오마낫!!
    어제 저랑 코스가 같다는...^^
    잘~ 했으면 머주쳤을지도 모르겠어요..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 22. 살림열공
    '10.12.24 8:27 AM

    ^^
    오늘 많이 춥던데, 어제 다녀 오시길 잘했네요.
    늘 많이 배웁니다.

  • 23. 사랑니
    '10.12.24 9:09 AM

    우하하하하~
    재래시장에서 싸게 산후에는 택시 안탄다는 말씀에, 대박 웃어요.ㅎㅎㅎ
    귀여우세요~ㅎㅎ

  • 24. 담비엄마
    '10.12.27 3:14 PM

    저도 720번 노선 근처에 사는데 저는 7025번을 주로 탄답니다.(사러가마트도 가깝구요)
    가면서 창경궁도 보고 경복궁도 보고 ^^
    이 근방에 웬지 선생님이 계실것 같은 예감에 한번 불러 봅니다
    선생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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