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바로 백화점의 지하 식품매장에 들를 때랍니다.
굳이 재료 사다 손질해서 지지고볶을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온갖 종류의 음식들을 포장판매하고 있잖아요, 정말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한상 근사하게 차릴 수 있을 것같아요.
맛있어 보이기도 하고,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그래서 한껏 의기소침해지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품매장 구경을 열심히 하는 건, 그런 가운데 보고 배울 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백화점 식품매장의 음식을 흉내낸 것 중 하나가 멸치주먹밥입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식품매장에 들렀다가,
뭔가 요기는 해야겠고, 먹고싶은 것은 없고 해서 주먹밥집에서 주먹밥을 두개 샀습니다.
쇠고기가 들어있는 것과 멸치가 들어있는 것 두개를 샀는데, 쇠고기 넣은 것보다 멸치 넣은 것이 더 맛있었어요.
먹어본 지는 꽤 오래 됐었는데, 한번 해보겠다는 걸 까먹고 있다가, 어제 생각나길래 일단 멸치를 볶았습니다.
멸치를 좀 바삭바삭 하게 볶아야할 것 같아 일단 볶음용, 자잘한 멸치를 오븐의 그릴 코스로 살짝 구웠습니다.
그리곤 맛간장과 물을 1대 3으로 섞은 조림장에 볶아줬는데요, 더 딱딱해지라고 설탕도 조금 넣었어요.
그리고..칼칼하니 맛있으라고 며칠전 중국슈퍼에서 사온 쥐똥고추도 2개 넣어줬어요.
오늘 점심에 쌀에 찹쌀을 섞어서 밥을 지은 후,
멸치볶음을 다져, 밥에 넣고 비볐습니다. 이걸 가볍게 빚어 기름바르지 않고 구운 김에 감싸주었어요.
멸치가 딱딱할 까봐 조금 적게 넣었더니, 역시나 멸치볶음을 좀더 얹어먹어야 제맛이 났습니다.
멸치볶음과 밥을 각각 먹는 것보다,
이렇게 먹는 것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건 어쩐일 일까요?!
멸치먹지 않는 아이들때문에 고민이시라면, 이렇게 한번 해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오늘 먹겠다가고 탕용 갈비를 고았는데, 앗, 집에 무가 없어요.ㅠㅠ...
해서 갈비탕은 내일로 미루고,
점심에는 어묵탕을 끓였어요.
얼마전 리빙원데이에서 팔았던, 생선살이 많~~이 들었다는 고급 어묵으로 끓였는데요, 역시 좀 비싼게 맛이 낫긴하네요.

그리고..이건 물김조림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명절에 선물이 들어오는 것중에 맛김이라는 것이 있었어요.
작은 병에 담겨있는 것이었는데, 젓가락으로 집어들면 가는 해조류의 섬유질이 따라올라오는 것이었어요.
어렸을 때, 아마 제가 국민학생때였을거에요, 그걸 참 맛있게 먹었는데, 요즘은 그런 걸 찾기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전 그게 매생이인가 했어요, 그런데 매생이도 아닌 것 같고...
그러던 차에 지난번에 말리지 않은 생김(물김)이 생겼을 때,
국을 끓이는 한편으로 맛간장에 조렸더랬습니다.
아주아주 오래오래 조려주니, 김의 섬유질이 아주 가늘어지는것이, 맛보니까, 제가 그렇게 그리워하던 그 맛김 맛이었습니다. 아! 그립던 , 그 추억의 맛!
그때 제법 많이 조렸더랬는데, 사진을 찍고 자시고 할 겨를도 없이 다 먹어버렸고,
오늘 다시 조렸습니다.
요거 하나 있으면 밥공기가 그냥 술술 넘어갑니다. ^^
저녁메뉴는 물만두를 넣은 부대찌개입니다.
우리 집 식구들, 부대찌개 한그릇이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는데, 여기다가 물만두까지 넣으면 밥을 조금만 해도 됩니다.
메뉴가 결정되고나니, 아주 홀가분 합니다.
놓던 수나 마저 놓으면서 뒹글뒹글, 휴일을 즐기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