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일기예보에 밤사이에 눈이 많이 올거라더니, 정말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이 무척 많이 내렸네요.
내일 또 큰눈이 올거라고 하는데, 내일은 커녕 눈이 당장이라도 내릴 듯 하늘이 무겁네요.
눈 소식이 이어지면서 다들 큰 피해없이 넘어가야할텐데..걱정입니다.
저는 아침에 건강검진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사람이 참 그래요. 붐비지않을 때 진작진작 하면 좋으련만, 꼭 마감며칠전에 뛰어가는 그 나쁜습관은 뭐랍니까?
집앞 방사선과에 가니까, 아침 7시반부터 온 분들때문에 더이상 접수를 못받는다고 해서,
홍제동의 한병원으로 갔는데, 사람이 물론 적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많이 기다리지는 않았어요.
우리집 앞 의원이 그렇게 복잡한 이유는 검진을 받으려는 사람이 많아서라기보다,
시스템의 문제인 것 같아요.
전화위복이라고, 집앞에서 하지 않고, 전철타고 홍제동까지 다녀오는 바람에 훨씬 검진을 일찍을 끝내고 돌아왔어요.
검진해보니, 다른 건 아직 몰라도, 이렇게 뚱뚱하면서 혈압이며 당뇨가 없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아침에 일어나서 검진간다고 물 한모금 넘기지 않고 다녀온 터라,
오자마자 매생이떡국을 끓여먹었습니다.
어떻게 끓여야 매생이의 그 초록색이 살아있는 떡국을 끓일까 하다가,
(매생이의 초록색, 자칫하면 검으튀튀한 안 이쁜색으로 변하잖아요.)
냄비 두개를 꺼내서, 하나에는 평소 끓이듯 굴넣고 매생이국을 빡빡하게 끓였어요.
또 다른 냄비에는 다시마를 넣어 일단 다시마육수를 낸 다음 냉동실의 떡국떡을 해동시키지 않은 상태로 바로 넣었어요.
떡이 어느 정도 무른 후 매생이국을 떠넣고 한소끔 끓였는데요,
음..이거 아주 괜찮은데요..앞으로 자주 해먹을 것 같아요.
떡국떡과 매생이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밥 보다 떡국떡을 씹는 식감도 좋고...
아, 이글을 쓰다 말고...창을 내다보니, 눈이 또 펄펄 내립니다.
읽을 책, 갖고 놀 레이스실에 소창 있겠다, 시크릿가든 OST 배달 받아 들을 노래도 있겠다..
오늘부터, 눈 다 녹고 날 풀릴 때까지 겨울잠 자는 곰처럼, 집에만 콕 박혀있으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