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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동지팥죽들 드셨어요??

| 조회수 : 13,203 | 추천수 : 79
작성일 : 2010-12-22 20:32:40


오늘이 동지였는데..동지팥죽은 드셨어요??
저는, 올해는 사먹겠다고 선언하고 팥죽 사다 먹었습니다.
연희동에 팥칼국수집이 있는데, 그 집 팥칼국수 맛이 괜찮길래 사러갔더니, 폐업하고...그 자리는 통닭집이 되었어요.ㅠㅠ...
하여 저명 죽집엘 사러갔더니, 저처럼 사먹는 사람이 많은 가봐요.
죽집 안에는 팥죽 사러온 사람, 전화주문을 미리 받아 준비해놓은 팥죽 등등 아주 붐볐습니다.

그집 죽, 처음 사다먹어봤는데요, 동치미도 주고 김치도 주고 장조림도 주네요.
싸준 반찬들로 아주 손쉽게 한끼 뚝딱!!
너무 편하니까...앞으로 계속 사먹게 되지않을까 싶어요..^^


오늘, 된장도 떨어지고, 국간장도 달랑달랑하길래 친정집엘 갔습니다.
저희 친정, 단독주택인데요, 주차문제가 말도 못하게 심각합니다.
그래서 어떤때는 주차할 곳이 없어서, 비상등 켜놓은 채 잠시 들어가서 볼일만 후다닥 보고 오기도 하고,
어머니를 집앞까지 모셔다 드리지 못하고 근처에 내려드리곤 합니다.
친정 근처까지는 자주 갔지만, 느긋하게 차 대놓고 친정집에 들어간 건 아주 오랜만이었습니다.
들어가서 장도 푸고 이것저것 하다가 생각난 김에 엄마네서 뭔가를 득템해왔습니다.
바로바로 엄마가 아끼시던 책입니다.




누군가는 사색과 독서와 집필로, 올 겨울을 나겠다고 했지만,
저는 올 겨울, 딱 잠수타면서 재봉과 자수와 레이스로 날까 해요..(요리는 잠시 접고?? 글쎄요?? ㅋㅋ)
모처럼 엄마네 들어간 김에 엄마의 레이스뜨개책을 빌려왔습니다.
말이 빌려온 건지...이젠 제 책이지요.
엄마 연세, 낼모레 팔십인데 레이스를 어떻게 뜨시겠어요?

자, 이 책입니다.
이게 언제적 책인줄 아세요??
앞의 책은 1974년도에 발행된 책이고, 그 뒤의 것은 1979년 책입니다.
그런데도 들쳐보면, 옛날 책인 것 같지않아요.
허긴, 코바늘로 뜨는 레이스에 크게 유행이 있지는 않을 것 같지는 않죠??

그리곤...제 발솜씨로 뜬 레이스도 보여드릴게요.




외향적으로 보이는 제 성격으로 참 믿기 어렵겠지만,
저 대학 다닐때 방학하면 집밖으로 잘 안나오고 뜨개질, 쿠키굽기, 그런거 했더랬어요.
목도리도 뜨고, 손가락 장갑도 뜨고, 조끼도 뜨고 , 스웨터도 뜨고..
그때 뜬 레이스입니다.
그러니까 30년도 훨씬 넘은 레이스작품인셈이죠.

짱짱하게 잘 못뜬 건 물론이고, 포도모양을 뜬건데 포도인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이것도 대학시절에 뜬 건데요,
여자들이 너무 뚱뚱하죠?? ㅋㅋ...

잘 뜨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몇십년전 제가 떠놓은 것이라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건 그때쯤, 저희 친정어머니가 뜨신거에요.
매트 사이즈 두장, 그보다 좀더 긴 사이즈 한장, 이렇게 세장 세트인데요,
지난번 저 간직하라고 주셨어요.




이것도 친정어머니의 작품.
둥근 자개상에 덮으려고 뜨신 거에요.
자개상을 물려받을때 같이 주셨어요.
진짜 이쁘죠??


그리고..공지입니다.
내일, 기다리시던 유기 공동구매가 있을 예정입니다.
아침 10시에 구매버튼이 생길거구요, 공구일이 내일 하루 이기는 하지만, 일찍 품절될 수도 있습니다.
혹시 구입하시지 못한다면, 제가 또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할테니까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는 마세요.
공지는 여기구요, 내일 아침 10시에 이 페이지에 구매하기 버튼이 생길겁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sale&no=5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enie
    '10.12.22 8:38 PM

    앗!
    제게도 이런 날이..
    1등이에요^^*

  • 2. peony
    '10.12.22 8:42 PM

    와~~ 마지막 작품은 마치 한마리의 공작새가 아름다움을 펼치고 있는듯하네요
    대학시절 뜨셨다는 단발머리 통통한 아가씨들도 넘 귀여운걸요

  • 3. 냠냠주부
    '10.12.22 9:09 PM

    어...마지막에 나뭇잎이 펼쳐진 모양...어릴 때 저희집에도 있던 받침 패턴인데요!
    혼자 깜짝 놀랐네요 ㅎㅎ
    동지가 되면 저 맨날 그날을 생각해요. 팥죽 쑤고, 그릇에 담아 큰곰 주려고 싸들고
    버스타고 집에 돌아온 기억이요. ㅋㅋㅋ

  • 4. 호리
    '10.12.22 9:20 PM

    저희 친정엄마도 코바늘로 정말 멋진 작품들을 만들곤 하셨는데, 친정엄마 생각 나네요..
    전 코바늘 코 뜨지도 못하는뎅 ㅎㅎㅎㅎㅎㅎ

    방학땐 집에서 뜨개질이랑 쿠키굽기라니 넘넘 귀여운 여대생이셨네요 ^^

  • 5. 오렌지피코
    '10.12.22 9:24 PM

    아아~~ 팥죽..
    오늘 아침나절 팥 삶아 놓고는 귀찮은데 믹서에 확~ 갈아 버릴까 하다가, 후회 곱하기 백번하면서 곱게 체에 내려... 예쁘게 죽 한 솥 끓여두었어요.
    그런데 남편은 송년모임, 작은놈은 팥 냄새도 맡기 싫다고하고, 저는 마침 체기가 있어서 죙일 굶고..
    큰아이만 반그릇쯤 먹었어요. 한솥 남은거 체기 가시면 아마도 사흘간 저 혼자의 식량이 되지 싶어요.흑흑.. 저도 내년부터는 걍 한그릇 사다 먹을까봐요..ㅠ.ㅠ

    레이스 너무 이쁘게 뜨셨는데 왜요?? @.@ 풀 먹여 다림질 해놓으면 식탁에 깔아두면 좋을거 같아요. 저도 올 여름에 길다란 식탁 매트 떠놓았는데.. 여름 다 지나서 서랍에 고이 모셔두었거든요.
    전 세번째것이 제일 이뻐요. 도안있으면 저도 뜨고 싶은...^^

  • 6. shining
    '10.12.22 9:39 PM

    우와~ 레이스계의 앤틱이네요.
    뜨개질 잘하시는 분들 부러워요.

    내일 공구 기필코 성공하고 말겠어요. 혼자 막 다짐해봅니다. ㅎㅎㅎ

  • 7. sd
    '10.12.22 11:46 PM

    젊었을 적 뜨게질 참 많이도 했었는데
    그 많던 뜨게들은 다 어디로~~

    내일 공구 중에서 국수그릇의 높이 6cm가 맞습니까?
    사진 상으로는 더 높게 보여서요.

  • 8. 베고니아
    '10.12.23 12:16 AM

    뜨게질 뜨기를 좋아 하신걸로 보아...
    여성스러움이 소싯적 부터 있으셨군요^^

    내일 공구가 기다려집니다 ㅋ
    이번엔 성공!!!

  • 9. Gina
    '10.12.23 8:32 AM

    오~ 어쩜 색도 변하지 않고 저리고 하얗고 이쁘게 보관하셨을까요.
    레이스 뜨개 꼭 배워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네요.
    딸한테 물려주고 싶어서 ^^;

    전 팥죽 식혀 먹는거 좋아해요. 어제 엄마가 쒀주셔서 맛있게 먹었는데
    오늘은 퇴근하고 식은 팥죽을 먹을수 있어서 설레기까지 합니다. 아침부터 이 식탐 ㅋ

  • 10. 서현맘
    '10.12.23 10:11 AM

    자개상덮개레이스가 너무 예뻐요.
    고등학교때 한번 떠보고는 바늘 잡아본 적이 없네요.
    근데 대학교때 레이스뜨기를 했다니... 상상 안됨... ^ ^

  • 11. 홍앙
    '10.12.23 11:48 AM

    어 근데 저 두번째 책 표지 테이블 덮개 제가 여고 시절 가정시간 과제로 만든것이네요. 아직도 짱짱해서 잘 사용하고 있답니당~~~이렇게 만나니 감회가 새롭네요.

  • 12. 올리비아 사랑해
    '10.12.23 12:34 PM

    앞에 있는 책은 저랑 나이가 같군요...저는 책의 도안만 보고도 뜨개하는 분들은 요리 잘 하는 사람 다음으로 존경스럽습니다..당췌 봐도 몰라서 옆에서 갈춰줘야만 하는 실력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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