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이 아니었으면 더 힘들었을텐데, 형제들이 있다는 거, 가족들이 있다는 건 참 든든한 일입니다.
저녁 한끼 먹자고 청했는데...다들 오느라고 너무 힘이 들었대요.
의왕시에 사는 동생도 2시간 걸려서 왔다고 하고,
송파구에 사는 동생도 2시간반 걸렸다고 하고...
길이 너무너무 막히더라네요, 그래도, 와주고, 함께 밥도 먹고, 재밌는 얘기하며 웃음꽃도 피우고..
무엇보다,
"손님 청해서 밥해먹이는 거 당신 취미생활이잖아!"라고 kimys가 말하듯,
제 취미생활에 동참해줘서 좋았구요,
또 장성한 조카들이 외숙모가 부른다고, 큰엄마가 부른다고 주말오후시간 내주는 것도 고맙구요.
암튼, 따뜻한 저녁 자리였습니다.
그럼, 오늘 상을 소개하면요...

닭다리 정육을 녹말앙금 묻혀서 튀긴후 레몬소스를 얹었어요.
레몬소스 닭요리는...아마도 '김혜경의 특별한 한상차림'에 있을 거에요.
오늘 여기에서 다소 발전시켜서, 파인애플 통조림을 간 파인애플 주스로 소스를 만들었어요.
상큼하고 꽤 괜찮았습니다.

제 완소 레시피, 토마토 쇠고기 샐러드!
이건 언제 올려도, 누가 먹어도 좋다고 하니까, 저도 참 흐뭇합니다.
샤브샤브용 쇠고기, 향신채 끓인 물에 데친 후 얼음물로 씻은 후, 소스에 버무렸다가 올리는 건데요,
소스도 뭐 간단합니다.
간장 식초 올리고당 포도씨유 다진 마늘 등등...
희망수첩에 검색하시면 자세한 레시피 나옵니다.

우엉잡채에요.
우엉채 썰어서 간장과 물 올리고당 섞은 간장물에 국물이 없을 정도로 졸이고,
청피망 홍피망( 파프리카 아닙니다, 피망입니당~) 볶고,
쇠고기 볶고,
당면도 불린 후 간장에 볶은 후 무쳐줬어요.
잡채들을 워낙 좋아하든데다가 우엉이 들어가서 정말 잘들 먹더라구요. ^^ 므흣..

이 복찜이 정말 대박 메뉴였어요.
어제 싱싱한 복어가 생겨서 찜을 하기로 했어요.
일단 복어에 청주와 간장을 살짝 넣고 밑간을 해둔 다음,
오늘 무 표고 디포리로 육수를 끓여 육수의 일부를 덜어 고춧가루와 마늘 국간장 등을 넣어 양념장을 만들었어요.
무쇠냄비에 복어 큼직한 걸로 세마리를 넣고 양념장과 육수를 넣고 푹 쪘어요.
콩나물 데치고, 미나리는 손질해줬다가. 식구들이 다 모였을 때,
다시 한번 복어를 데우면서 녹말물을 부어 껄쭉하게 해줬어요.
접시에 콩나물과 미나리를 깔고, 그위에 복어를 얹어냈는데... 정말 이렇게들 잘 먹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제일 먼저 바닥을 드러내더라는..^^

무쌈말이의 속은 게맛살과 배, 그리고 무순만 넣었어요.
겨자초장을 곁들여냈습니다.
오늘, 이거 하다가 미치는 줄 알았어요.
쌈용 무 두팩을 샀는데...제가 사고 싶은 표가 하나밖에 없는 거에요.
그래서 다른 표를 하나 샀는데..이 다른 표에 들어있는 무의 지름이 짧은 거에요.
속이 말아지지 않아서 어찌나 애를 먹었는지...

느타리버섯에,
우엉잡채용 피망을 썰면서 나온 끄트머리 다져넣고, 파 마늘도 넣어서 전을 부쳤습니다.
스텐팬으로 붙였는데, 처음에 온도가 너무 높았는지 거죽 색이 너무 진했는데요,
맛은 괜찮았는지...접시를 금방 비워 리필을 두번이나 했지요.
어, 그러고보니 버섯전은 간도 안봐, 맛을 잘모르겠네요. 맛이나 있었는지..

더덕무침도 상에 올렸는데요,
시동생은 아무 간도 안한 더덕인줄 알았대요,
간한것이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젓가락 공세! ㅋㅋ..

오늘 메인은 광어회였습니다.
광어회를 넉넉하게 준비, 살짝 남을 정도로 상에 올려 식구들 모두 풍족하게 먹었습니다.
그릇은,
한식 생활도자기를 썼습니다.
이 도자기들, 제가 한장 두장 모은거라서 많은 식구들 상차림을 하려면 많이 모자라요.
용도에 딱 맞는 그릇이 없어서, 판판한 접시에 어울릴 음식도 우묵한 그릇에 담아야한다는가,
부족한 점이 많은데요, 이 그릇에 담아내니, 시누이들이 한정식집에서 밥 먹는 기분이라고 아주 좋아하네요.
그릇 이쁘다고 해주니, 저도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보통은 그저 커피에 과일 내는 것이 저희 집 디저트의 전부인데,
오늘은 치즈케이크와 수제 쿠키를 준비했더니, 다들 좋아해줬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달다구리 디저트를 준비하는 건데..
이렇게 해서,
우리 형제들이 송년저녁, 잘 치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