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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가족들과 함께 한 송년 저녁!

| 조회수 : 22,990 | 추천수 : 91
작성일 : 2010-12-11 23:39:14
올해처럼 행사도 많고 일도 많았던 한 해,
형제들이 아니었으면 더 힘들었을텐데, 형제들이 있다는 거, 가족들이 있다는 건 참 든든한 일입니다.
저녁 한끼 먹자고 청했는데...다들 오느라고 너무 힘이 들었대요.
의왕시에 사는 동생도 2시간 걸려서 왔다고 하고,
송파구에 사는 동생도 2시간반 걸렸다고 하고...
길이 너무너무 막히더라네요, 그래도, 와주고, 함께 밥도 먹고, 재밌는 얘기하며 웃음꽃도 피우고..

무엇보다,
"손님 청해서 밥해먹이는 거 당신 취미생활이잖아!"라고 kimys가 말하듯,
제 취미생활에 동참해줘서 좋았구요,
또 장성한 조카들이 외숙모가 부른다고, 큰엄마가 부른다고 주말오후시간 내주는 것도 고맙구요.
암튼, 따뜻한 저녁 자리였습니다.

그럼, 오늘 상을 소개하면요...




닭다리 정육을 녹말앙금 묻혀서 튀긴후 레몬소스를 얹었어요.
레몬소스 닭요리는...아마도 '김혜경의 특별한 한상차림'에 있을 거에요.
오늘 여기에서 다소 발전시켜서, 파인애플 통조림을 간 파인애플 주스로 소스를 만들었어요.
상큼하고 꽤 괜찮았습니다.




제 완소 레시피,  토마토 쇠고기 샐러드!
이건 언제 올려도, 누가 먹어도 좋다고 하니까, 저도 참 흐뭇합니다.
샤브샤브용 쇠고기, 향신채 끓인 물에 데친 후 얼음물로 씻은 후, 소스에 버무렸다가 올리는 건데요,
소스도 뭐 간단합니다.
간장 식초 올리고당 포도씨유 다진 마늘 등등...
희망수첩에 검색하시면 자세한 레시피 나옵니다.




우엉잡채에요.
우엉채 썰어서 간장과 물 올리고당 섞은 간장물에 국물이 없을 정도로 졸이고,
청피망 홍피망( 파프리카 아닙니다, 피망입니당~) 볶고,
쇠고기 볶고,
당면도 불린 후 간장에 볶은 후 무쳐줬어요.
잡채들을 워낙 좋아하든데다가 우엉이 들어가서 정말 잘들 먹더라구요. ^^ 므흣..




이 복찜이 정말 대박 메뉴였어요.
어제 싱싱한 복어가 생겨서 찜을 하기로 했어요.
일단 복어에 청주와 간장을 살짝 넣고 밑간을 해둔 다음,
오늘 무 표고 디포리로 육수를 끓여 육수의 일부를 덜어 고춧가루와 마늘 국간장 등을 넣어 양념장을 만들었어요.
무쇠냄비에 복어 큼직한 걸로 세마리를 넣고 양념장과 육수를 넣고 푹 쪘어요.
콩나물 데치고, 미나리는 손질해줬다가. 식구들이 다 모였을 때,
다시 한번 복어를 데우면서 녹말물을 부어 껄쭉하게 해줬어요.
접시에 콩나물과 미나리를 깔고, 그위에 복어를 얹어냈는데... 정말 이렇게들 잘 먹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제일 먼저 바닥을 드러내더라는..^^




무쌈말이의 속은 게맛살과 배, 그리고 무순만 넣었어요.
겨자초장을 곁들여냈습니다.
오늘, 이거 하다가 미치는 줄 알았어요.
쌈용 무 두팩을 샀는데...제가 사고 싶은 표가 하나밖에 없는 거에요.
그래서 다른 표를 하나 샀는데..이 다른 표에 들어있는 무의 지름이 짧은 거에요.
속이 말아지지 않아서 어찌나 애를 먹었는지...




느타리버섯에,
우엉잡채용 피망을 썰면서 나온 끄트머리 다져넣고, 파 마늘도 넣어서 전을 부쳤습니다.
스텐팬으로 붙였는데, 처음에 온도가 너무 높았는지 거죽 색이 너무 진했는데요,
맛은 괜찮았는지...접시를 금방 비워 리필을 두번이나 했지요.
어, 그러고보니 버섯전은 간도 안봐, 맛을 잘모르겠네요. 맛이나 있었는지..




더덕무침도 상에 올렸는데요,
시동생은 아무 간도 안한 더덕인줄 알았대요,
간한것이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젓가락 공세! ㅋㅋ..




오늘 메인은 광어회였습니다.
광어회를 넉넉하게 준비, 살짝 남을 정도로 상에 올려 식구들 모두 풍족하게 먹었습니다.


그릇은,
한식 생활도자기를 썼습니다.
이 도자기들, 제가 한장 두장 모은거라서 많은 식구들 상차림을 하려면 많이 모자라요.
용도에 딱 맞는 그릇이 없어서, 판판한 접시에 어울릴 음식도 우묵한 그릇에 담아야한다는가,
부족한 점이 많은데요, 이 그릇에 담아내니, 시누이들이 한정식집에서 밥 먹는 기분이라고 아주 좋아하네요.
그릇 이쁘다고 해주니, 저도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보통은 그저 커피에 과일 내는 것이 저희 집 디저트의 전부인데,
오늘은 치즈케이크와 수제 쿠키를 준비했더니, 다들 좋아해줬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달다구리 디저트를 준비하는 건데..

이렇게 해서,
우리 형제들이 송년저녁, 잘 치렀습니다.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어진
    '10.12.11 11:44 PM

    저도 선생님의 쇠고기 샐러드 해봤어요 다들 좋아하더군요 복어로 요리한거 저도 한번 해봐야겠어요

  • 2. onion
    '10.12.11 11:45 PM

    선생님, 애쓰셨어요. 한 해를 저리 마무리 하는것도 참 좋네요.
    요즘 집에서 초대 잘 안하는데...보기 좋습니다.
    음식들도 다 맛있어 보이구요.
    뻐근해진 팔다리 잘 주무르시고, 내일은 춥다니 집에서 푹 쉬셔요~~

  • 3. 죽순이
    '10.12.11 11:53 PM

    저도 선생님따라 겁없이 30명 초대했습니다. 내일이 바로 그날~
    나흘동안 메뉴짜고 장 봐오고 재료손질하고 냉장고 정리하고 밑준비하고.. 헉헉..
    결국 어젯밤 몸살약 먹고 앓아누웠다 지금 막 준비끝냈어요.
    도대체 어떻게 하룻만에 저렇게 차려내시는지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존경해요..정말..

  • 4. 보라돌이맘
    '10.12.11 11:56 PM

    손도 많이 가고 이렇게 정성이 가득 담긴 상 준비하시느라
    오늘 많이 힘드셨지요?
    그만큼 느끼시는 보람도 크실 듯...^^

    정말 올 해 큰 일 치루시고,
    이렇게 또 가족끼리 오손도손 모여서 한 해의 마무리도 같이 나누고...

    지금쯤 몸은 천근만근 피곤하시겠지만
    마음만은 참 뿌듯하실꺼예요.^^

  • 5. 아침
    '10.12.12 12:10 AM

    맛있겠당

  • 6. 쉴만한 물가
    '10.12.12 12:32 AM

    가족들과 이렇게 집에서 모임을 갖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아무리 취미(?)라며 겸손해 하셔도 그 수고로움으로
    가정이 더욱 화목 할수 있음을 모두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음식마다 정성과 잔잔한 행복이 보여요.

  • 7. annabell
    '10.12.12 4:42 AM

    집에서 먹는 한정식.
    샘의 온갖 정성과 시간들이 보여요.
    음식도 어쩜 그렇게 예쁘게 잘 올리셨는지,,,,
    고급스러운 느낌마저 들어서 감히 손을 못 댈거 같아여.ㅎㅎ

    가족을 위한 특별한 상.
    다들 너무 너무 감사하고 즐거우셨을거 같아요.

    가족들이 화목이 보여서 제가 다 행복해지네요.
    고생 많으셨어요.

  • 8. 바람소리
    '10.12.12 4:50 AM

    아무리 취미생활이라도 쉽지 않은 일일텐데..
    전 선생님 그 마음씀부터 배워야겠어요.
    넉넉한 맏며느리가 되어야 할텐데, 전 어째 갈수록 쪼잔해지고 있거든요.
    몇 가지 자신있는 먹을거리 준비해서 집에서 밥해먹으면 정말 좋으련만
    형제들 송년모임할 장소 고르면서 주판알만 튕기고 있네요.

  • 9. 여설정
    '10.12.12 6:30 AM

    복어찜 따라해보고 싶어요. 자세한 레시피 올려주셔요.
    찔때 물은 넣는 건가요?

  • 10. 소박한 밥상
    '10.12.12 9:58 AM

    그릇도 유심히 봅니다 ^ ^
    까치밥열매... 라는 그릇(흑색, ***숲)의 평에 "김혜경" 이라는 이름이 있어
    반가움에 아는 체 하려다
    어떠실까 싶어 그만 참았습니다.

  • 11. 커피번
    '10.12.12 11:49 AM

    kimys선생님은 정말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을 거예요.
    두분 다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혹시 전체 상차림 사진은 없나요?
    근사한 상차림 보고싶어요.
    그릇도 예쁘고 음식도 하나하나가 정성가득.
    보기만 해도 행복할 것 같아요~~

  • 12. okbudget
    '10.12.12 12:00 PM

    딸시험잘보면 집에서 잔치할려했는데 ~~
    메뉴잘익혀두고 좋은날 오면 활용할게요^^

    시험이나 요리나
    미리준비해두고, 많이연습해보고 해야한다는~~~

    레몬소스 닭요리와 토마토 소고기 샐러드는 딸에게 해줘야겠어요^^

  • 13. 모래요정
    '10.12.12 3:30 PM

    이런 큰엄마나 외숙모 있으면 정말 좋겠네요.
    저도 선생님 조카 하고 싶은데...
    현실은 동서뻘? ㅋㅋㅋ

  • 14. 모야
    '10.12.12 3:56 PM

    아무리 발달해도

    여기서 젓가락으로 쓰윽쓰윽 집어먹는 일은 생기지않것지요?

    ㅋㅋㅋ

  • 15. hanihani
    '10.12.12 5:58 PM

    선생님 저 정도의 상차림을 하려면 준비 시간이 얼마나 걸리세요?
    정말 궁금합니다..

  • 16. 도피안
    '10.12.12 8:03 PM

    참 대단하셔요
    손수 만든음식을 대접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닌데
    언제든 즐기시면서 해내시는 것 뵈면
    참 부럽습니다.
    한 상 잘 보고 가네요^.^~

  • 17. Terry
    '10.12.13 8:52 AM

    상차림도 대단하지만 저 모든 게 한 사람의 손에서 나왔다는 게 정말 놀랍습니다. ^^
    그것보다 더 대단한 것은 혜경샘의 대인배스런 맘 씀씀이.
    어떻게 하면 그렇게 너그러울 수 있으실지요?
    맏며느리로..모든 책임을 지고 노모를 모시며 사는게 가시밭길이라는 건 경험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인데.. 그러다보니 처음 10년 15년까지는 천사표로 완벽하게 하려해도 점점
    더 마음은 지치고 한은 쌓이고 하며 만사 귀찮게 되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8년동안 지켜봐도 한결같은 혜경샘 같은 분은 정말 어디에도 없는 것 같아요. 경이롭습니다..

  • 18. 물레방아
    '10.12.13 12:16 PM

    참 많이 반성해봅니다
    손님 오신다면 숨부터 막히려고하는데
    취미로 아신다니요
    힘드시지만 내색않고 하시는 님께
    박수를

  • 19. bluejuice
    '10.12.13 12:48 PM

    송년 저녁까지 식사를 하셔서 초대하시는군요...
    참 많이 배웁니다.
    그러나 전 아직 멀었나보네요.
    손님이 오신다고 하면 뭘해야할지 어떤 메뉴를 결정해야할지부터 막막하거든요

    암튼 대~단 하십니다.

  • 20. hebe
    '10.12.13 1:13 PM

    쪽지가 잘 열리지 않아 이곳에 적어요.
    선생님 쪽지 읽는데 10분은 걸려서...--;;

    16일도 기대하겠습니다~

  • 21. 경이맘
    '10.12.13 4:18 PM

    선생님.. 애 많이 쓰셨네요.. 음식이 모두 정갈하고 맛있어보여요..
    저도 갑자기 주말에 손님초대가 생겨서.. 몇가지 팁 잘 배우고 갑니다..

    근데 질문요..
    무쌈말이.. 겨자초장에 곁들여내셨다고 했는데.. 겨자초장은 어떻게 만드나요?

  • 22. agada
    '10.12.13 6:21 PM

    선생님 이 쓰는 무쌈은 무슨표에요

  • 23. 놀부
    '10.12.13 9:48 PM

    우와 환상입니다요
    요리 드신분들 행복하셨겠어요

  • 24. 기와골과수원
    '10.12.15 7:16 PM

    까다로운 남편이 내 이 코너에 빠져서 맛있다 그랬는데.
    저는 어디에 그런데가 있어요 했는데.
    입이짦아 늘 절을 애 먹혔는데
    정말 맛있네요

    우엉잡채 . 지찝을 다시보고 했봐아 겠네요
    어쩜 그리 음식을 잘 하셔요

    글도 잘 쓰신것 같은데.... 너무 부럽습니다
    이 촌 아줌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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