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좋아진 세상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일찍 서두르지도 않고 보통 아침 외출하듯 집에서 나와서 KTX 타고,
대구에 가서 점심 먹으면서 취재하고, 돌아와서,
집에서 저녁 먹었습니다.
대구까지..2시간도 안걸리는 거에요.
제가 국민학교 4,5학년때,
아버지께서 대구로 전근가셔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되면, 오빠랑 둘이서 큰 가방을 싸들고,
하루 종일 기차를 타고 아버지께 내려갔던 기억이 아직도 새로운데, 이젠 당일 생활권이라니.
새삼스럽게, 세상 정말 편해졌다 싶은거에요.
게다가 제가 내려갈때는 서울에는 눈이 오질 않았어요.
KTX를 타고 어딘가 내려가니까 설경이 펼쳐지더니, 눈 보기 힘들다는 대구도 눈이 와, 아직 다 녹지 않았더라구요.
우리나라 땅덩어리 좁다 어쩌다 그러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아요.
오늘 계획은,
내려가서 취재를 마치면 취재팀들은 먼저 올라가라 하고, 저는 남아서 몇시간 더 놀려고했어요,
우리 82cook 식구와도 연락이 닿아서 약속까지 했는데,
취재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데다가,
KTX 일부 열차는 매진인지라, 원하는 시간의 좌석을 구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고,
서울에 눈이 온다는 소식까지 있어서 오후 4시반 차 타고 올라왔어요.
서울역에 내리니 서울에도 눈이 와서 인도가 미끄러운거에요.
밤에 또 눈이 내린다니까, 이제부터 눈이 다 녹을때까지 꼼짝않고 집에 있을거에요.
올해 해야할 일은 이제 다 한 것 같아요. 오늘 다녀온 원고만 써서 넘기면, 완전 자유!
코바늘을 붙잡든, 자수 바늘을 붙잡든, 재봉틀을 돌리든 제 맘인거죠.
이제 정말 2010년이 얼마 남지않았습니다.
마무리 잘 하시고, 알찬 새해 계획도 세워보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