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저녁내내 잘 있다가,
마른 해삼 몇마리 불린다고 마른 해삼 찾다가, 국멸치도 뜯지 않은 한봉지를 꺼냈습니다.
제법 큰 봉지로 하~~나 있는 멸치, 두시간이나 걸려서 머리 내장 다 땄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 오븐의 그릴 코스로 4~5분간 구웠습니다.
이렇게 미리 멸치 구워두면, 국물 낼때 비린내가 덜 나는 것 같아요.
그다음엔 디포리도 살짝 구워줬습니다.
머리를 잘라서 파는 두절 마른 새우도 살짝 구워주고,
한번 쓰기 좋게 잘라뒀던 다시마도 꺼내고,
표고기둥 말려뒀던 것도 꺼내서, 육수주머니를 만들었습니다.
다시백에 하나하나 담을까 하다가 어차피 끓일때 한번 가볍게 물에 씻어서 육수내야하는 거라서,
그냥 작은 비닐백에 담아뒀습니다.
이렇게 해두면...몇달간 육수낼 때 편하겠죠?
육수낼 때마다, 이통 꺼내고 저통 꺼내는 것보다 비닐봉지에 모둠으로 담겨있는 것 하나만 척 꺼내서 쓰면 편하니까..

지난번에..제가 이런 걸 만들어 쓴다고 하니까 각각의 정확한 분량을 물으신 분들이 계시는데요,
전,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재료가 많이 있는 것은 많이 적게있는 것은 적게 대충 어림짐작으로 넣습니다.
물론 연구해보면, 이들 육수재료들 사이에도 황금비율 같은 것이 존재할 수도 있는 건데요,
뭐, 제가 항상 같은 맛을 내야하는 음식점의 주인도 아니고,
오늘은 이 맛이 좀 강한들, 다음엔 또 저 맛이 더 강한들 어떠하리~~ 싶어서, 대강 넣습니다.
다만, 여기에 무말랭이 조금씩 넣으면 국물이 더 시원하다 하던데, 무말랭이를 준비하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어요.
이게...저희 집 한번 육수낼때 들어가는 재료들입니다.
물론 음식에 따라서 넣고 빼는 것이 달라질 수는 있어요.
다음에는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삶을 때 넣는 재료들도 모둠주머니로 만들어놓을까봐요.
제가 많이 쓰는 것이 통후추, 정향, 팔각, 마늘, 생강인데요, 요런 정도만 한꺼번에 모아두면 편할 것 같아요.
아..방산시장에 한번 가야하는데..가서 아주 작은 지퍼백도 좀 사고, 밀봉이 가능한 한약용 파우치도 좀 사고,
오늘 길에 동대문 종합상가 들려서, 식탁보용 광폭 흰천도 좀 사고, 행주만들 소창도 또 두어필 사고...
나가서 사야할 것들은 많은데...날씨가 추우니까...옴짝 하기 싫은거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