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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주말의 취미활동 2

| 조회수 : 13,534 | 추천수 : 100
작성일 : 2010-12-18 20:45:50



어제는 저녁내내 잘 있다가,
마른 해삼 몇마리 불린다고 마른 해삼 찾다가, 국멸치도 뜯지 않은 한봉지를 꺼냈습니다.

제법 큰 봉지로 하~~나 있는 멸치, 두시간이나 걸려서 머리 내장 다 땄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 오븐의 그릴 코스로 4~5분간 구웠습니다.
이렇게 미리 멸치 구워두면, 국물 낼때 비린내가 덜 나는 것 같아요.

그다음엔 디포리도 살짝 구워줬습니다.
머리를 잘라서 파는 두절 마른 새우도 살짝 구워주고,
한번 쓰기 좋게 잘라뒀던 다시마도 꺼내고,
표고기둥 말려뒀던 것도 꺼내서, 육수주머니를 만들었습니다.

다시백에 하나하나 담을까 하다가 어차피 끓일때 한번 가볍게 물에 씻어서 육수내야하는 거라서,
그냥 작은 비닐백에 담아뒀습니다.
이렇게 해두면...몇달간 육수낼 때 편하겠죠?

육수낼 때마다, 이통 꺼내고 저통 꺼내는 것보다 비닐봉지에 모둠으로 담겨있는 것 하나만 척 꺼내서 쓰면 편하니까..




지난번에..제가 이런 걸 만들어 쓴다고 하니까 각각의 정확한 분량을 물으신 분들이 계시는데요,
전,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재료가 많이 있는 것은 많이 적게있는 것은 적게 대충 어림짐작으로 넣습니다.
물론 연구해보면, 이들 육수재료들 사이에도 황금비율 같은 것이 존재할 수도 있는 건데요,
뭐, 제가 항상 같은 맛을 내야하는 음식점의 주인도 아니고,
오늘은 이 맛이 좀 강한들, 다음엔 또 저 맛이 더 강한들 어떠하리~~ 싶어서, 대강 넣습니다.
다만, 여기에 무말랭이 조금씩 넣으면 국물이 더 시원하다 하던데, 무말랭이를 준비하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어요.

이게...저희 집 한번 육수낼때 들어가는 재료들입니다.
물론 음식에 따라서 넣고 빼는 것이 달라질 수는 있어요.

다음에는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삶을 때 넣는 재료들도 모둠주머니로 만들어놓을까봐요.
제가 많이 쓰는 것이 통후추, 정향, 팔각, 마늘, 생강인데요, 요런 정도만 한꺼번에 모아두면 편할 것 같아요.
아..방산시장에 한번 가야하는데..가서 아주 작은 지퍼백도 좀 사고, 밀봉이 가능한 한약용 파우치도 좀 사고,
오늘 길에 동대문 종합상가 들려서, 식탁보용 광폭 흰천도 좀 사고, 행주만들 소창도 또 두어필 사고...
나가서 사야할 것들은 많은데...날씨가 추우니까...옴짝 하기 싫은거 있죠?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10.12.18 9:27 PM

    커피조아님,
    디포리는 대가리 안 떼어도 되는데요,
    봉지안에서 저절로 떼어지기도 했고, 구울 때 떨어지기도 하고 해서,
    머리가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네요..

  • 2. 햇살처럼
    '10.12.18 9:41 PM

    좋은 아이디어인데요? 저도 다시마 꺼냈다가 멸치 꺼냈다가 하면서 냉장고 문 한 번이라도 더 열게 되는 거 같아요. 한 번 시도해 보렵니다. 감사합니다.

  • 3. 첨밀밀
    '10.12.18 10:32 PM

    저도 다시물 매니아라서..
    이거 만드려고 냉동실에서 이봉지, 저봉지 꺼내는게 귀찮은데
    그때마다 희망수업에서 본거처럼 나도 그런 팩을 만들어야지...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질 못하네요.에구구.. 이놈의 게으름병..

    그나저마 접시위에 놓인 양이 어느정도 크기의 냄비에(물?) 넣으시는 양인가요?

    볼때마다 느끼지만 참 부지런하세요~~

  • 4. 안젤라
    '10.12.18 11:12 PM

    무말랭이!!!
    너무 좋은 생각이세요

    올해 무값이 너무 비싸서 말리기가 쉽진 않겠어요
    제가 말리게되면 꼭 보내드릴께요

    저도 방산시장 동대문 종합상가 가야하는데
    날짜잡기가 쉽지 않네요 ^^

  • 5. 행복한생각
    '10.12.19 12:26 AM

    전 왜 쭉 읽다가 갑자기 행주만들 소창 사러 가야 한다는 글에 웃음이 막 나왔는 지...ㅎㅎ


    혹시 시중에 파는 한지종이 같이 국물용 넣을 수 있는 팩도 있음 참 좋겠어요... 혹시 그런건 없을 까요

  • 6. 수늬
    '10.12.19 10:57 AM

    참...이건 좀 다른얘긴데요...
    다시마와 마른표고 먼저 넣고,팔팔끓을때 멸치 넣는데요...
    보통 다시마를 제일 먼저 건져내잖아요...그런데 확실히 맹물에 다 넣고 끓였을때와
    끓을때 멸치 넣는것이 훨씬 덜 비렸어요...
    몇번을 해봐도 그러네요...그래서 이젠 부재료 먼저 맹물에 넣고 끓이다 디포리나 멸치는
    팔팔 끓을때 넣어요...한 십분 팔팔 끓이다 다 건져내어요...

    그리고 오늘의 좋은 팁 저도 배워갑니다...^^

  • 7. Terry
    '10.12.19 1:52 PM

    멸치랑 디포리는 끓을 때 넣으면 덜 비리다는 팁.. 오늘 첨 알고 배워갑니다...
    이래서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나봐요. ㅎㅎ

  • 8. 크리스티나
    '10.12.19 9:59 PM

    선생님 글에 처음으로 댓글 답니다...
    음식을 잘 못해서 선생님 요리책을 즐겨보는 아기 엄마입니다..^^;;
    혹시 국물 내실때 멸치나 디포리 씻으시나요?...
    제가 언제부터인가 멸치를 씻어서 냄비에 볶은 다음 국물을 내거든요...은근 귀찮아용~
    순간 다른분들은 어찌하나 궁금하던 차에 선생님 글을 보게 되어서 질문드려요...ㅋㅋ

  • 9. 김혜경
    '10.12.20 9:12 AM

    크리스티나님,
    저렇게 준비할 때는 멸치같은 거 미리 구워서 준비해뒀다가,
    물에 넣을 때는 살짝 흐르는 물에 한번씩 씻어서 넣습니다.
    그냥 넣기...좀 찜찜해서요...

    수늬님,
    끓는물에요? 따라해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첨밀밀님,
    딱히 정해진 양이 있는 건 아닌데, 대충 지름 24센티 정도되는 냄비에 만듭니다.
    뚜껑을 열어놓고 끓이기 때문에 수분이 많이 증발해서 양은 줄어들어요.

  • 10. 용필오빠
    '11.4.8 2:41 PM

    취미활동은 멸치머리 다듬기 라고 ㅆㅡㄹ가요!!!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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