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며칠이나 준비하는 지 궁금하신 분들이 퍽 많은 것 같아요.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이나 제사같은때에는 이보다 훨씬 시간이 더 많이 걸리지만,
그냥 한끼 정도 제가 만들고 싶은 음식을 만들어 먹는 건...손님 초대일까지 이틀정도??
그 정도면 되는 것 같아요.
오늘(20일) 아침에 장을 봤는데요,
사실 손님 치를때 장보는 게 제일 힘드는 것 같아요.
시간도 제일 많이 걸리는 것 같구요, 신경도 제일 많이 쓰여요.
장만 봐다놓으면 반은 한 것 같아요.
오늘 같은 경우는 오전에 3군데에서 장을 봤습니다.
일단 제일 먼저 연희동의 사러가슈퍼에 가서 바질, 영양부추, 깻잎 같은 채소를 중심으로 장을 봤구요,
그 다음에는 연남동에 있는 대화초시(^^..)라는 중국슈퍼에 가서 녹말가루며 몇몇가지 샀습니다.
그 다음은 코스트코, 사누끼우동면, 1+짜리 한우불고기거리, 모짜렐라치즈 등등을 샀어요.
오늘 같은 경우는 그래도 비슷비슷한 지역에서 메모를 꼼꼼하게 해가지고 나간탓에, 세시간 만에 장을 다봤지만요, 메뉴를 잘못 짜면, 장을 이틀씩 봐야하는 경우도 생기지요. 제 작은 소망중 하나가, 제가 필요한 식재료를 한자리에서 살 수 있는 그런 곳이 있었으면 하는 거랍니다.
유별나게 장을 보는 건지는 모르지만, 큰 마트라 해도, 꼭 없는 것이 있어서, 다른 마트를 가야한다니까요!

오전에 장봐와서, 오후에 잠시 쉬었다가,
저녁밥 해먹고나서, 부엌에 다시 들어섰습니다.
거실 TV 가 '아테나'를 하고 있었으니까 10시쯤 시작했는데요, 지금 끝났으니까 3시간 정도 준비한 것 같아요.
어떤때는 필요한 채소들을 몽땅 꺼내서 씻은 후 필요한 모양으로 썰어서 담아두거나 하는데요,
오늘은 음식도 몇가지 안되고 또 한접시씩만 하면 되니까 양도 작고 해서,
음식별 재료를 그때그때 꺼내서 다듬고, 씻고 썰고, 담고해서 넣어뒀어요,
분류법은 같은 채소라도, 들어갈 곳에 따라 봉지에 요리이름을 써두는 거지요.
냉장고에 넣을때에도 같은 음식에 들어갈 재료들은 한군데에 모아서 넣어둡니다.
그래야 저처럼 머리 나쁜 사람 금방 찾아쓰지요.
아, 소스도 특별한 경우, 미리 만들어두면 맛이없다든가 하는 등, 특별한 경우 빼놓고는 모두 만들어 둡니다.

그릇도 이렇게 미리 준비해서, 먼지 앉지말라고 베보자기 덮어뒀어요.
이제 그러면 내일 아침, 아니 오늘 아침, 아니 21일 아침에,
삶을 것 삶고, 튀길 것 튀겨서 완성하면 됩니다.
완성하는데에는 약 2시간? 넉넉잡고 3시간 정도면 될거에요.
11시30분에 오라고 했으니까, 9시쯤 시작해도 커피 한잔 마셔가며, 식탁에 펴놓은 노트북도 봐가면서 여유있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 그럼 내일 '즐거운 점심상~ ♪♬' 제 4탄으로 다시 오겠습니당~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