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젠, 후배들과의 모임날,
몇달전부터 벼르던 식당, 신촌의 완차이엘 갔었습니다.
오랜만에 먹은 매운홍합, 제 입맛이 변했는데,
제 기억속의 이 홍합요리는, 하나만 먹어도 입안이 얼얼한, 그래서 맛있지만 먹는 데는 고통이 따르는 음식이었으나,
어제 매운홍합은 적당하게 매운 거에요. 그래서 한접시를 거의 혼자 먹다시피했습니다.
또 그렇게 많이 먹으면 속이 쓰리거나, 배탈이 나야하는데...아무렇지도 않은 거 있죠?
같이 먹은 후배들은, 매운 정도가 예전과 마찬가지라고 덜 매워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제 입에는 딱 좋을 정도의 매운 맛이니...제 입맛이 변한 거 맞죠??
너무 맛있어요. 집에서 두반장 잔뜩 넣고 홍합볶음 좀 해야겠어요.

완차이에서 쇠고기 탕수육은 처음 먹어보았는데요..
아주 좋았습니다.
튀김옷은 어떻게 입힌 건지...거죽에 기름기가 없이 뽀송뽀송하면서, 아삭아삭하니 아주 맛있었습니다.
볶음밥과 짜장면도 먹었는데..먹느라 바빠서, 사진은 못 찍었네요.
오늘은 아침부터 핸드폰이 아주 바쁘네요.
배송 안내 문자가 다투어 들어오고 있습니다.
제가...요즘 지름신이 단단히 내린 모양이에요.
가만히 보면, 제가 이런 때가 있어요, 뭔가를 한꺼번에 몰아서 사는...
어떤 때는 꼭 필요한 것도 귀찮아 하며 사려들지 않는데, 어떤 때는 쇼핑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거죠.
kimys는, 제가 의욕적으로 쇼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활기있어 보이나봐요...^^
아니, 엄밀하게 말하면, 쇼핑을 하지 않는 걸 좀 걱정하는 것 같아요,
우울증세인가? 통장이 바닥났나? 그런거 아닌데 말이죠. 어쨌든 kimys는 제가 쇼핑하는 걸 좋아하니까, 다행인거죠.
암튼 사다사다 인터넷으로는 처음으로 옷까지 사봤습니다.
옷은..꼭 입어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사야하는 품목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의 상품 9천9백원짜리 면티셔츠 2장이나 샀습니다. 일단 제몸에 맞는 큰 사이즈가 있어서 맘에 들었습니다.
제가 젤 미워하는 옷, 프리사이즈...ㅠㅠ....
'카모메식당'DVD도 샀습니다. DVD롬도 없는데...
컴퓨터로 볼 수 없다면, 이 참에 DVD롬도 사지, 뭐...이런 배짱으로 질렀지요.
DVD 한장만은 무료배송이 되질 않아, '지식소매상'님의 신간 서적도 한권 샀습니다.
책 이름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면서 무조건 샀습니다.
좋은 책 한권만 써도 생계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되어야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힘만 들고, 잘 팔리는 않고...(이렇게 때문에...제가 더이상은 책을 내지 않으려는...생각을 갖고 있는 거죠..)
그래서...책은 자꾸 사야합니다..(동병상련...ㅠㅠ)
아, 11월11일11시에 입장하려다가 트래픽 부하가 심해서, 입장하지 못하고 있다가,
오후에 온리빙에 들어가서 매트리스커버와 베개커버도 2장 샀습니다.
이것도 꼭 필요한 것이었는데..그동안은 쇼핑에 의욕이 없었던 지라...
이거말고도,
월요일이었나, 화요일이었나, 암튼 일일상품으로 걸렸던 호박고구마도 한상자 샀습니다.
값도 괜찮았고, 거기 고구마 지난번에 먹어보니 꽤 괜찮았습니다.
아..이 글을 쓰는 동안 또 문자 들어옵니다..배송알리는...^^;;
그리고 또 뭘 샀더라...더 많이 클릭질을 했는데...
아, 꼬꼬빌에서 닭고기도 샀군요.
닭가슴살을 볼 형태로 만들어 놓은 것이 있어서, 그것도 일단 10봉지 사봤습니다.
다이어트하는 사람들 먹는 닭가슴살인 모양인데...어묵처럼 볶아도 될 것 같네요.
헉, ...지금 문자 또 들어왔어요...
아, 창고 이사하느라, 이사 좀 쉽게 하겠다고 정리중인 창고세일에서도,
보덤컵 몇개 가볍게 질러줬네요.
그리고..뭐 하나 더 산 것 같은데..기억이 안납니다.
진짜 이러다가, 물건 하나 배송이 덜 되도, 모를 것 같아요..ㅠㅠ..제대로 오겠죠?
인터넷으로..이렇게 2~3일동안 많은 물건을 사본 적이 없어요.
우리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놀랄 듯..택배가 많이 온다고..
인터넷으로 이렇게 뭘 많이 샀는데..사실 금액으로는 그리 많은 건 아닙니다.
결정적으로 목돈을 쓴 건...몇년 벼르고 또 벼르다가 며칠전에 들인 네스프레소 머신이지요.
이거 사가지고 버스타고 들고들어오느라, 혼났다는 거 아닙니까?
은근히 무거운 거 있죠?
또 뭘 지르게 될지....지름신이 그렇게 호락호락 물러날 것 같지는 않는 기세입니다.
이번에는 그냥 미친 척하고..힘닿는데까지 질러보렵니다.
그리고,
오늘이 수능 날입니다.
많은 82cook가족들, 수험생 때문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꼭 좋은 결과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