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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완차이의 매운 홍합

| 조회수 : 12,132 | 추천수 : 169
작성일 : 2009-11-12 09:10:04


어젠, 후배들과의 모임날,
몇달전부터 벼르던 식당, 신촌의 완차이엘 갔었습니다.
오랜만에 먹은 매운홍합, 제 입맛이 변했는데,
제 기억속의 이 홍합요리는, 하나만 먹어도 입안이 얼얼한, 그래서 맛있지만 먹는 데는 고통이 따르는 음식이었으나,
어제 매운홍합은 적당하게 매운 거에요. 그래서 한접시를 거의 혼자 먹다시피했습니다.
또 그렇게 많이 먹으면 속이 쓰리거나, 배탈이 나야하는데...아무렇지도 않은 거 있죠?

같이 먹은 후배들은, 매운 정도가 예전과 마찬가지라고 덜 매워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제 입에는 딱 좋을 정도의 매운 맛이니...제 입맛이 변한 거 맞죠??
너무 맛있어요. 집에서 두반장 잔뜩 넣고 홍합볶음 좀 해야겠어요.




완차이에서 쇠고기 탕수육은 처음 먹어보았는데요..
아주 좋았습니다.
튀김옷은 어떻게 입힌 건지...거죽에 기름기가 없이 뽀송뽀송하면서, 아삭아삭하니 아주 맛있었습니다.

볶음밥과 짜장면도 먹었는데..먹느라 바빠서, 사진은 못 찍었네요.

오늘은 아침부터 핸드폰이 아주 바쁘네요.
배송 안내 문자가 다투어 들어오고 있습니다.
제가...요즘 지름신이 단단히 내린 모양이에요.
가만히 보면, 제가 이런 때가 있어요, 뭔가를 한꺼번에 몰아서 사는...
어떤 때는 꼭 필요한 것도 귀찮아 하며 사려들지 않는데, 어떤 때는 쇼핑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거죠.
kimys는, 제가 의욕적으로 쇼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활기있어 보이나봐요...^^
아니, 엄밀하게 말하면, 쇼핑을 하지 않는 걸 좀 걱정하는 것 같아요,
우울증세인가? 통장이 바닥났나? 그런거 아닌데 말이죠. 어쨌든 kimys는 제가 쇼핑하는 걸 좋아하니까, 다행인거죠.


암튼 사다사다 인터넷으로는 처음으로 옷까지 사봤습니다.
옷은..꼭 입어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사야하는 품목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의 상품 9천9백원짜리 면티셔츠 2장이나 샀습니다. 일단 제몸에 맞는 큰 사이즈가 있어서 맘에 들었습니다.
제가 젤 미워하는 옷, 프리사이즈...ㅠㅠ....

'카모메식당'DVD도 샀습니다. DVD롬도 없는데...
컴퓨터로 볼 수 없다면, 이 참에 DVD롬도 사지, 뭐...이런 배짱으로 질렀지요.
DVD 한장만은 무료배송이 되질 않아, '지식소매상'님의 신간 서적도 한권 샀습니다.
책 이름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면서 무조건 샀습니다.
좋은 책 한권만 써도 생계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되어야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힘만 들고, 잘 팔리는 않고...(이렇게 때문에...제가 더이상은 책을 내지 않으려는...생각을 갖고 있는 거죠..)
그래서...책은 자꾸 사야합니다..(동병상련...ㅠㅠ)

아, 11월11일11시에 입장하려다가 트래픽 부하가 심해서, 입장하지 못하고 있다가,
오후에 온리빙에 들어가서 매트리스커버와 베개커버도 2장 샀습니다.
이것도 꼭 필요한 것이었는데..그동안은 쇼핑에 의욕이 없었던 지라...

이거말고도,
월요일이었나, 화요일이었나, 암튼 일일상품으로 걸렸던 호박고구마도 한상자 샀습니다.
값도 괜찮았고, 거기 고구마 지난번에 먹어보니 꽤 괜찮았습니다.
아..이 글을 쓰는 동안 또 문자 들어옵니다..배송알리는...^^;;

그리고 또 뭘 샀더라...더 많이 클릭질을 했는데...
아, 꼬꼬빌에서 닭고기도 샀군요.
닭가슴살을 볼 형태로 만들어 놓은 것이 있어서, 그것도 일단 10봉지 사봤습니다.
다이어트하는 사람들 먹는 닭가슴살인 모양인데...어묵처럼 볶아도 될 것 같네요.
헉, ...지금 문자 또 들어왔어요...

아, 창고 이사하느라, 이사 좀 쉽게 하겠다고 정리중인 창고세일에서도,
보덤컵 몇개 가볍게 질러줬네요.

그리고..뭐 하나 더 산 것 같은데..기억이 안납니다.
진짜 이러다가, 물건 하나 배송이 덜 되도, 모를 것 같아요..ㅠㅠ..제대로 오겠죠?
인터넷으로..이렇게 2~3일동안 많은 물건을 사본 적이 없어요.
우리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놀랄 듯..택배가 많이 온다고..

인터넷으로 이렇게 뭘 많이 샀는데..사실 금액으로는 그리 많은 건 아닙니다.
결정적으로 목돈을 쓴 건...몇년 벼르고 또 벼르다가 며칠전에 들인 네스프레소 머신이지요.
이거 사가지고 버스타고 들고들어오느라, 혼났다는 거 아닙니까?
은근히 무거운 거 있죠?
또 뭘 지르게 될지....지름신이 그렇게 호락호락 물러날 것 같지는 않는 기세입니다.
이번에는 그냥 미친 척하고..힘닿는데까지 질러보렵니다.



그리고,
오늘이 수능 날입니다.
많은 82cook가족들, 수험생 때문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꼭 좋은 결과 있을 거에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백설공주
    '09.11.12 9:10 AM

    어머나 일등인가요?
    안읽고 찍고 읽습니다

  • 2. 쵸쵸
    '09.11.12 9:12 AM

    2등~2등

  • 3. 백설공주
    '09.11.12 9:13 AM

    홍합 너무 입맛당기네요..
    아침에 들어온 82쿸에서 일등놀이도 하고 재밌네요.
    수능일이라서 초딩아들들 아직 집에서 놀고 있어요
    여기 대전은 날씨가 쌀쌀하네요
    선생님 건강조심하세요

  • 4. 레드썬
    '09.11.12 9:14 AM

    어우 또 2등...
    전 만년2등인가요...ㅠ_ㅠ
    저두 요새 택배아저씨들 너무 자주 만나요^^ 선생님 찌찌뽕
    저두 셔링티셔츠 사려구요. 역시 큰사이즈가 있어줘서 완전 고맙던데요. ㅎㅎ

  • 5. 김혜경
    '09.11.12 9:16 AM

    백설공주님,
    너무 반가워요. 82쿡 초창기에는 거의 매일 뵙던 이름인데, 요즘은 너무나 가끔 보여주시는 것 같아요.
    자주...보여주세요.

    레드썬님,
    저도 사이즈에 완전 맘에 들어서..
    4장을 다 살까하다가, 오렌지와 검정만 했어요.

  • 6. 소연
    '09.11.12 10:18 AM

    연대입구 완차이.. 매운홍합도 좋구요.. 요즘 한창 먹어줘야할...굴짬뽕도.. 좋아요..
    우육탕이나. 칼라짜장은 연대길가에 잇는 복성루가.. 좋구요..

    한달은 지름신을 참다가.. 한달은 월말에 몰아쳐서 지름질..
    지난달말에 지르고.. 눈치보여서.. 푸드프로세서.. 후배가 선물해줫다고.. 사기도 치고..
    어차피 누가 결제한건지 알지도 못하는데.. 혼자 찔려서..사기친거에요..

    이렇게 나라도 질러줘야 경제가 살까..? 이러면서요..

    같이 지르시는 샘이 잇어서 조금은 위안..^^

  • 7. bluejuice
    '09.11.12 10:37 AM

    완차이의 매운 홍합 저도 무지햐게 좋아하는 음식중의 하나입니다.
    우리집에서 꽤멀어 한번 맘먹고 가야 하는곳이지만...
    그래도 대박으로 스트레스 받았을때는 매운음식을 먹을때의 느낌~
    아주 좋죠...

  • 8. ruth
    '09.11.12 2:08 PM

    완차이 쌀국수도 맛있어요.^^

  • 9. 룰루랄라
    '09.11.12 3:28 PM

    첨 인사 드립니다..
    입에서 침이 고여요...

    저 카메오식당 넘 좋와해서 휴대폰에 다운 받아서 수시로 본답니다..
    전 DVD 산단 생각을 왜 못한거쬬... 바본가ㅎ

    행복수첩을 보면서 하나 둘 따라쟁이 하면서 음식도 해보곤 한답니다.
    앞으로도 저 도움 쭉~~욱 받으며 살꺼에요..*^^*

    감기조심 하시고 또 뵈어요~~~~~ 꾸벅

  • 10. 소금별
    '09.11.12 3:38 PM

    완차이...
    연말에 가봐야겠습니다.

  • 11. 진냥
    '09.11.12 4:20 PM

    완차이 홍합 탐스럽네요^^
    한번 꼭 먹어보고 싶어요
    저도 지난주에 무지 질러대서 오늘 분리수거할때 박스 내놓으면서 무지 찔렸었는데요
    창고 세일로 산 보덤컵 얘기 들으니까 또 컵이 필요하단 생각이 번뜩 스치네요
    오늘을 무사히 넘기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샘도 건강조심 하세요

  • 12. 마실쟁이
    '09.11.12 6:04 PM

    맛있겠네요.
    가족끼리 낼 한번 가봐야겠어요.
    정보 감사합니다.

  • 13. 하늘정원
    '09.11.12 6:18 PM

    `카모메 식당` 제가 참 좋아하고 아끼는 영화 중 하난데
    이 가을 날 다시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동안 주먹밥에 꽂혔었는데...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와 비슷한 감정과 느낌을 가진 분을 만난다는 건
    공지영씨의 말대로 얼마나 그 즐거움이 큰지
    요즘 제가 그 기쁨을 즐깁니다~^^

  • 14. soso
    '09.11.12 6:49 PM

    저도 오늘 그저 선물 하나 사려고 갔는데,, 두 손에 다 들 수도 없이 많이.. 지르고 왔다는요..
    같은 은평구민으로서 지나치다 마주치면 인사드리고 싶어요.

  • 15. 민석은석
    '09.11.12 8:40 PM

    샘님~
    으허허~
    암요 ~ 질러주셔야 함돠~
    저두 요즘 ㅋ 좀 질러놓고 우울합니다~ 너무질른거 같아서요~ㅋ
    지름신을 너무 억누르고 있었다가
    한번에 터저서리~켁 ~ 제가산건 지극히 저혼자만의 물건을 지르고서~
    숨겨놓고 ~ 있답니다 ㅋㅋㅋ 남편은 봐도 모를 물건이지만 ㅋㅋ
    그이름은 옷 ㅋ 바지두벌 블라우스 2개 쟈켓 1 개 ㅋㅋㅋ
    세트로 못입고 하나씩 살알짝씩 입고다닙니다 ㅋㅋㅋ
    질러줘야 경제가 산다고하는데 ㅋㅋㅋ 그나 매운홍합 딱 한개만 먹고 싶습니다 ~
    샘님 계속 화이팅입니다 ~

  • 16. 봄(수세미)
    '09.11.12 10:25 PM

    선생님때문인가?^^
    요즘 택배회사가 무척 일이 많답니다.
    추석명절 물량 빠지면 한가해야하는데
    당일 배송이 어려울정도랍니다.

    택배10년근무하는동안 이런일은 처음이라고 하던데요?
    신종플루때문에 오픈마켓보담은 온라인을 더 찾아서 그런가봐요.^^

  • 17. 손의 저주
    '09.11.13 12:01 AM

    우아~~ 침이 질질.. ㅡ.ㅠ

    저희는 어린 애들때문에 반찬들이 다 밍밍하답니다.
    그래서 무지 매운것을 좋아하는 저도 수도생활을 하고 있어요.
    선생님의 저 사진을 보니 벌써부터 침이 고이면서 속이 칼칼해지고 있습니다.
    아... 매콤한거.. 땡깁니다.

  • 18. 커피번
    '09.11.13 8:51 AM

    저랑 너무 똑같으셔서 웃었어요.
    지난주말 얼마나 카드를 긁어댔는지 SMS 문자메세지가 계속 띵똥띵똥~
    화요일은 온갖 택배회사 아저씨를 다 만났네요.
    오늘은 끝났나..싶어 밤 9시 넘어서 공원으로 운동 갔는데도
    두군데서 전화가.
    현관앞에 두고가시라고 하고 집에 와보니 무려 4개가 쌓여있더군요.
    저도 그래봤자 비싼건 없습니다.
    아이 보는 dvd, 옥시장표 무료배송 티셔츠, 휴지, 양말, 세재, 된장 등등.
    마트 대신 옥*~~이라는말 실감했어요..^^

  • 19. 행복온라인
    '09.11.13 9:51 AM

    우와....
    샘님..저도 완차이 무지 무지 좋아라해요...
    전에 그 뒷골목에서 줄 서서 많이 먹었었는데...
    제 입맛에도 최근엔 몇년전보다 많이 맵지 않았던거 같아요....
    전에 너무 매워서 꽃빵에 꼭 싸먹었었는데
    요즘은 그냥도 야곰야곰 잘 집어 먹거든요...

  • 20. 기다리는마음
    '09.11.13 11:32 AM

    오옷. 네스프레소 머신!!!!!!
    완전 부러워요 ㅜ

  • 21. 조조맘
    '09.11.13 11:41 AM

    완차이.. 익숙한 단어다 생각했더니 탕수육 사진 보고 나서야 생각났어요. 신촌커플이라 완차이 참 많이 다녔었는데 벌써 10여년전 이야기네요... 탕수육은 10여년 전이랑 똑같은 모습. 홍합은 매워서 많이 못먹었었는데, 맛이 변했다면 제겐 더 반가운 일이군요 ㅋㅋ 전 완차이 굴짬뽕 얼큰하고 시원해서 참 좋아했는데 담엔 굴짬뽕도 드셔보세요.

  • 22. 언제나희망
    '09.11.16 3:05 PM

    완차이 음식 중 <닭고기를 넣은 쌀국수 볶음>이 맛있어요.

    다음에는 그걸 한 번 드셔보세요. ^^
    하나 시켜서 여러 명이 나눠 먹을 정도로 양도 넉넉해요.

    저는 완차이 가면 탕수육이랑 쌀국수 볶음 이 두가지는 꼭 먹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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