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 우리집 밥상

| 조회수 : 14,456 | 추천수 : 314
작성일 : 2009-11-08 21:08:51
제주도에서 올라오면서,
옥돔과 쥐치, 표고버섯과 고사리는 사서 들고오고, 고등어와 귤은 택배로 부쳤습니다.
생선 이것저것 샀기 때문에 먹을 반찬은 있는데, 국물이 없어서 어제 동네 근처 정육점에 가서 차돌박이를 사왔습니다.
한우라고 하기는 하는데...이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 동네 정육점의 원산지 표시에는 믿음이 안갑니다..ㅠㅠ...
그냥 믿기로 하고, 암튼 차돌박이 300g에 1만 몇백원을 주고 사왔습니다.

절반은 된장찌개 끓이고, 절반은 묵은 김치 물에 우려서 짠기 빼낸 후 볶았습니다.
차돌박이에 기름이 많은 지라, 역시 된장찌개에서 깊은 맛이 나고, 우거지볶음은 부드럽네요, 기름을 따로 넣지 않아도.




묵은 김치 우려내서 지진 우거지지짐은,
묵은김치 속 털어내고 물에 우려 짠맛을 뺀 다음 송송 썰어서 꽉 짰습니다.
차돌박이도 송송 썰어서, 우거지와 차돌박이, 그리고 된장을 조금 넣어서 조물조물해서 30분 정도 놔뒀습니다.

냄비를 불에 올린 후 무쳐둔 우거지와 차돌박이 넣고 달달 볶다가,
물 조금 넣고 파 마늘도 넣어서 약한불에서 푹 끓여주었습니다.
따로 참기름도, 설탕도, 간장도, 소금도 아무것도 넣어주질 않았는데..맛이 괜찮아요.

어제 끓인 된장찌개도 된장에 차돌박이 썰어서 비벼뒀다가,
일단 된장을 볶은 후 물 붓고 채소들 넣고 끓였는데, 아주 괜찮았어요.






오늘 우리집 밥상입니다.
똑같아 보이죠??
위의 것이 점심, 아래 것이 저녁입니다.

점심에는 어제 넉넉하게 끓였던 차돌박이 된장찌개 데우고,
고등어 한마리 굽고, 어제 먹던 쥐치조림도 데우고, 어리굴젓, 조개젓, 고사리나물, 김 해서 먹었어요.

저녁에는 된장찌개에 어묵볶음, 우거지차돌박이지짐, 돼지불고기,
멍게젓, 조개젓, 김 등 해서 먹었어요.
제주도 가면서 돼지앞다리살 고추장에 재워두고 갔다왔더니, 너무 맛있었대요.
그래서 어제 차돌박이 사면서 또 돼지고기를 사다가 고추장양념에 재웠다가 오늘 먹었습니다.

올해는 이제 여행 끝!!
정말 올해 많이 돌아다녔어요.
이제 차분하게, 김장배추 좀 알아봐 김장스케줄 잡고, 차분하게 살아봐야겠어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라
    '09.11.8 9:10 PM

    1등

  • 2. 세라
    '09.11.8 9:12 PM

    정말 저는 행운인거 같아요
    1등 세번이나 했네요
    선생님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감사

  • 3. 한결한맘
    '09.11.8 9:17 PM

    우거지볶음에 차돌배기를 넣으셨네요
    저흰 항상 멸치넣고 하는데^_^
    한 번 해봐야 겠네요 맛있겠어요

  • 4. 간장종지
    '09.11.8 9:27 PM

    돼지고기 담은 놋그릇이 참 예뻐요.
    음식도 정갈하시지만 그릇도 좋으니 훨씬 더 보기가 좋네요.
    늘 많이 배웁니다. 감사드려요.

  • 5. 보리수
    '09.11.8 9:44 PM

    옛날 무슨 날만 돌아오면
    부엌에서 불치(재) 담아다가
    산디짚(볏짚)으로 닦던 생각에
    놋그릇엔 눈도 안 돌리다가 이젠 나이가 들어 가는지
    자꾸만 그런 그릇들에 마음이 갑니다.

    *월요업 뚝배기는 크기별로 세개
    즐겨쓴는 그릇이라 눈에 확 들어 오네요.

    무엇을 해 드셨는지 살펴야 하는데
    왜 이리 그릇먼저 들어 오는지.

    동문시장에서 3마리에 1만2천원 하는 고등어를 삿더니
    머리,꼬리를 잘라 주더군요.
    얼마나 큰지 후라이팬이 꽉 찹니다.
    제주도에서 사 오셨다는 고등어에도 눈길 한 번 주고?
    요즘은 제주도산 오겹살에 묵은지 자작하게 지져먹는 맛이 좋습니다.

    가을은...
    말 보다 제가 먼저 살이 찝니다.

  • 6. 예쁜솔
    '09.11.8 9:44 PM

    또 배우고 갑니다...차돌박이의 용도!
    그런데 목숨걸고 편식...할려고 했는뎅~
    차돌박이 한 번만 해먹고 채식 해야하나...망설망설...
    다이어트든 식이요법이든
    맘이 독해야 하는데...이렇게 물러서야 시작이나 할까요?

    선생님의 올레여행 정말 좋아 보였어요.
    내년에는 저도 꼭 다녀올려구 해요.

  • 7. 은재맘
    '09.11.8 10:27 PM

    아... 옥돔...

    저도 9월초에 제주도 다녀왔는데
    그 비싼 옥돔 제주도는 좀 싸니까 꼭 사와야지 했더니만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동문시장에는 옥돔이 하나도! 하나도! 없더라구요.
    추석전이라 상이들이 좋은 옥돔은 절대 풀지 않고
    그나마 적은 양은 아침에 다 팔렸다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갈치만 사왔습니다. 엉엉엉
    제주 갈치 크기도 크고 값도 싸고 맛있기도 하더라구요. ^^

    오늘 1박2일에서 제주도 나오는 거 보니 저도 올레길 걸어보고싶더군요.
    but, 마트에서 한시간 걷고서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울딸 데리고 가는건
    아직 무리라 참고 있어요.....ㅠㅠ

  • 8. 아이린
    '09.11.9 12:15 AM

    제주 고등어도 먹고 싶고, 고사리나물도 맛나보이고
    차돌박이 넣은 우거지지짐은 어떤 깊은 맛일까 혼자 생각중입니다.^^
    마침 시레기 불리고 있는데 차돌박인 없고 혹시 갈비살 넣어도 비슷할까요?

    희망수첩 보면서 은근히 그릇에 대한 안목도 생기는 것 같아 좋기도 한데
    그에 따른 출혈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아요. 부작용이죠.ㅎㅎ

    그래도 궁금한 건 여쭤봐야,,,,^^;;;
    우거지지짐하고 생선구이 담은 찬기 어디에서 구입할 수 있는지 알려주셔요.
    다는 못 살 것 같고 한 개씩이라도 꼭 사고 싶어요.

  • 9. miho
    '09.11.9 12:36 AM

    아침에 출근하기전에 들어왔읍니다..조금전..빵하고 커피만..마셨는데..
    또 배가 몹시 고픕니다..우거지에 밥한숟갈..비벼먹고싶~~네요.^^
    지난주에 혜경님책 드디어 구입했읍니다..30프로 쎄일해서도 거금..20불을 더 주고 샀읍니다..
    아까봐서 다..보진못했고^^ 아껴가며 보려구요..하나 하나 따라 해보아야겠읍니다..
    책에 있는그릇중..딱..3가지만..저도 있네요..행복..꼼꼼하게 세심하게 ..
    가지고 있는요리책중...좋아하는요리책..속에 넣어봅니다..~

  • 10. 커피번
    '09.11.9 9:35 AM

    선생님 제주도에서 회드신 거 보고 회가 갑자기 땡겨서
    평소에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회를 사먹었네요.
    결론은 별로..-_-;;
    제주도도 아니고 날씨도 구질거리고...제가 찾던 맛(?)이 아니더라구요.
    이제부터는 실천 안하고 사진만 보며 침만 흘리기로 했습니다.

    근데 된장은 만들어드시나요?
    여기저기서 얻어먹은 된장 똑 떨어져 통도사 된장 주문했는데,
    만들고 싶은 의지가 스멀스멀~~~
    실천하면 안되는데...

  • 11. 라온제나
    '09.11.9 11:04 AM

    저도 나이가 들어가나 보네요
    언제부턴가 이런 그릇들이 너무 예뻐보이는거 보면요^^
    돼지 불고기강 고등어 담은 찬기가 같은 그릇 맞나요
    어디서 구입하셨는지 알려주세요.
    비싸서 많이는 못사고 몇개만 사서 써보고 싶네요

  • 12. 김혜경
    '09.11.9 11:31 PM

    라온제나님,
    돼지불고기랑 고등어구이 담은 접시 같은 거 맞습니다.
    거창유기이구요, 종로의 한국유기에서 샀습니다.

    커피번님,
    된장은...친정어머니가 주시는데요,
    그냥 얻어만 먹는 건 아니고, 제가 허드렛일은 다 합니다.
    소금물 풀고, 메주 씻고...^^

    miho님,
    고맙습니다.
    근데...많이 비싸네요...ㅠㅠ...

    아이린님,
    넣어보진 않았지만 갈비살을 넣어도 되지 않을까요?
    갈비살에도 기름기가 좀 있잖아요.
    기름기가 있어야 맛있을 것 같아요.
    유기는 접시는 거창유기이고, 찬기는 한국유기입니다.

    은재맘님,
    올레길..어린 따님과 함께는 추천하고 싶지않습니다.
    다른 코스는 어떤지 모르지만 1코스는 오름이 2개나 있어, 등산 하는 기분이 잠시 나기도 합니다.

    예쁜솔님,
    전 멸치 넣은 것이 더 좋은데..우리집 육식피플들이 차돌박이 넣은 걸 좋아해서..ㅠㅠ..

    보리수님,
    인월요업을 알아봐주시는군요..^^
    10여년전 광릉 수목원에 갔다가 거기 기념품점에서 인월요업 뚝배기 두개 사서,
    하나는 깨뜨리고, 하나는 이렇게 오랫동안 잘 씁니다.
    정말 맘에 들어요.

    간장종지님,
    음식에 신경을 좀 덜 쓸때..그릇에 더 신경쓰는 것이,
    제가 잘 쓰는 수법이랍니다.^^

    한결한맘님,
    차돌박이 넣으면 멸치넣은 것보다 좀 느끼해요.

    세라님,
    늘 지켜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247 김장 했습니당~~음핫핫~~ 31 2009/11/17 16,185
2246 오늘은 이러고 놀았습니다 15 2009/11/16 15,020
2245 오늘 먹은 이것 저것 13 2009/11/14 14,757
2244 항아리 자랑 33 2009/11/13 16,248
2243 완차이의 매운 홍합 22 2009/11/12 12,132
2242 꽃 맞겠죠?? 22 2009/11/11 11,435
2241 편강 대신 생강차 15 2009/11/10 10,399
2240 김치 두가지~~ 25 2009/11/09 13,166
2239 오늘 우리집 밥상 12 2009/11/08 14,456
2238 제주 올레 여행에서 먹은 음식들 34 2009/11/06 18,784
2237 제주 올레 여행 38 2009/11/06 15,314
2236 [잡채] 완전정복 32 2009/11/02 27,463
2235 불고기와 버섯 15 2009/11/01 12,331
2234 10월의 마지막 밤 [춘권] 13 2009/10/31 12,030
2233 소금으로 간한~ [돼지납작주물럭] 17 2009/10/30 11,891
2232 TV 요리 따라잡기 6 [숙주볶음] 19 2009/10/29 13,180
2231 분기탱천 [닭날개구이] 31 2009/10/28 12,587
2230 제가 녹두전 지지는 방법~ 28 2009/10/26 15,959
2229 외식비 굳었어요~~[오늘 저녁 식탁] 18 2009/10/25 18,450
2228 저도 가끔은 저녁 이렇게 먹습니다 18 2009/10/23 16,815
2227 국물맛이 개운한 [홍합탕] 24 2009/10/21 12,757
2226 소심한 응징! [밀크티][고구마라떼] 37 2009/10/20 13,530
2225 남당리에서 새우 먹기 29 2009/10/19 12,704
2224 아, 가을인가... 13 2009/10/18 10,942
2223 다이어트의 적!!!! [오징어튀김] 19 2009/10/17 13,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