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화구이 바베큐오븐이라는, 요즘 주목받고있는 주방기구가 제 손으로 들어온지 2주일쯤,
그동안 하루걸러 군고구마만 열심히 구웠습니다.
아, 불고기도 구워보긴 했군요.
그외에는 별다른 요리를 안해봤는데..거기에 닭날개같은 걸 구우면 어떨까 싶었어요.
오늘, 닭날개를 한팩 구워봤습니다.
전기오븐과 직화구이기의 장단점을 비교해보니,
제 1라운드 굽는 시간
직화구이기, 중불 정도에 올려 25분간 구웠습니다.
전기오븐도 30분 정도면 구워지니까, 구울 때 걸리는 시간은 거의 비슷한데,
전기오븐의 경우는 예열을 해야 하니까, 총 조리시간은 전기오븐이 더 걸리는 거죠.
그렇다면, 굽는 시간은 직화구이기 승
제2라운드 맛
직화구이기로 구우니까, 나름대로 불맛이 납니다. 또 거죽은 바삭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러웠어요.
전기오븐에 구웠을 때와 비교해보면 거죽은 덜 바삭바삭하고, 속살은 더 부드러워요.
그런데, 전기오븐에 굽는 것보다는 기름은 덜 빠지는 것 같아요.
전기오븐에 구우면 기름은 쏙 빠지는 대신 약간 뻣뻣한 맛이 있고,
직화구이기는 촉촉한 대신 기름기가 많고..
그래서 맛은 무승부입니다.
제3라운드 설거지
이건...전기오븐의 압승입니다.
전기오븐은 팬 하나만 닦으면 되는데,
직화구이기는 뚜껑에, 석쇠에, 물받이에, 5피스나 닦아야 합니다.
이 제품 사신분들이 굉장히 많던데, 활용들은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이것저것 마구 구워보세요. 그래야 본전 뽑으십니다.
저는 생선에 도전해볼겁니다, 내일쯤..
제가 오늘 아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저희 ******제품은 온라인에서 판매 또는 노출이 불가한 상품입니다.
현재 노출 또는 판매로 인해 큰 문제가 발생하여. 판매정지 및 이미지 노출 중단 부탁드립니다.
만약 불이행시 처벌 또는 불이익을 당하실 수 있습니다....'
달랑 이렇게 쓰여있는, 그래서 무슨 일인지 영문을 알 수 없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통화를 해봤더니, 82cook에서 온라인 판매가 금지된 자기회사 물건을 판다는 거에요.
저희 회사 차원에서 그 제품을 공동구매 한 적이 없습니다.
회원장터에서도 그 제품을 파는 회원이 안계시는 거에요.
그래서 무슨일인가 하고 어렵게 어렵게 찾아보니,
우리 회원님이, 그 제품을 구입했는데 너무 예쁘다 너무 맘에 든다며, 그 회사에서 촬영한 그 제품 사진을 살림돋보기에 올려놓았던 것입니다. 물론 판매를 하신 것도 아니구요. 오히려 그회사의 쇼핑몰 주소까지 댓글로 달려있었습니다, 그것도, 지난 2006년에 올라온 글이었습니다.
말이라는 게 '아' 다르고 '어' 다른건데,
'그 사이트의 회원이 우리 저작물인 사진을 사용했으니 삭제주길 바란다, 그 글의 링크는 이러하다...'이렇게 요청했더라면,
그 회사의 저작물을 보호해주는 차원에서 원만하게 해결했을 거에요. 언성을 높일 필요도 없구요.
그런데 덮어놓고,
우리 사이트에서 온라인 판매가 금지된 자기네 물건을 팔고 있으니, 운영자인 너희가 책임이다...
뭐, 이런 식의 문제제기는 참 곤란하지 않나싶어요.
얼마나 분하던지, 전화를 다시 했습니다.
그 글, 똑똑히 읽어보고 연락한거냐, 그게 판매글이냐, 너희 회사 제품 좋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3년도 더 전의 글을 링크도 걸어주지 않고 덮어놓고, 너희 운영자들이 책임져라, 이런 식은 곤란하지 않냐,
이렇게 막 따졌습니다.
제가, 전화로 누군가와 싸운 게...예전에 신문사 다닐때 취재원과 싸우던 이후, 근 10여년만에 처음있는 일인 것 같아요.
정말 제가...화가 아주 많이 났었습니다. 근래들어 업무 때문에 이렇게 화나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툭하면, '불이행시 처벌 또는 불이익을 당하실 수 있다'는 류의 메일을 받는데, 참 화가 납니다.
따지고 보면 그게 그럴 일도 아닙니다.
선은 이렇고 후는 이런데,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느냐고 해도,
저희가 업체와 회원 사이를 중재해서, 원만하게 처리토록 할 것입니다.
그런데 툭하면 법, 처벌, 책임, 손해배상, 합의금, 뭐 이런 단어를 마구 섞어가며 압박합니다. 이런게 너무 화가 납니다.
제가 82cook을 운영해온지 벌써 만으로 7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참 벼라별 일들을 다 겪었습니다만 여러분들께 알리지않고, 저랑 우리 직원들이 그냥 속으로만 잘 삭였는데,
오늘은 정말 참을 수가 없어서, 여기 이렇게 여러분들께 하소연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
저작권자가 따로 있는 사진이나 글, 또는 음악 등 마구 퍼 나르지 마세요. 특히 신문기사 전문같은거요.
여기에도 숨은 비화가 있지만, 그건 그냥 묻어둘랍니다.
다만, 저작권 위반사례를 찾아내서,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아울러, 이참에 한가지 더 부탁드린다면,
희망수첩이나 히트레시피,요리의 기초, 살림의 기초, 꼼꼼보기 등을 퍼나르실때 출처를 꼭 밝혀주세요.
회원님들이 알려주셔서 들어가보면,
자신의 일기에 제 희망수첩이 올라가 있는 가 하면,
사진 속의 82cook로고를 지우는 수고까지 하면서 글과 사진을 출처없이 퍼 나르시는 분들도 계시답니다.
제발, 출처는 좀 밝혀주세요.
제가 요즘, 보시기에 불편한 내용의 글을 자꾸 쓰죠?
아마도...제가 조금씩...지쳐가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