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속살은 어떨까, 구석구석 어떤 모습일까에만 온통 관심이 가있었을뿐...
그래서 맛집은 검색도 하질 않았어요.
성산항에 짐을 풀고 바로 민박집 옆의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요,
밥 보다도 민박집 칭찬은 꼭 해야할 것 같아요.
제가 묵은 별 다섯개짜리 호텔 빼놓고, 어지간한 관광호텔, 모텔, 펜션 들 중에서 이부자리가 제일 깨끗했습니다.
그 점이 너무 맘에 들었는데요, 사람들 맘이 다 같은가봐요, 깔끔하다고 소문나서, 올레꾼들로 문전성시!!
방이 10개가 넘는데 예약 안하면 방을 얻을 수 없습니다. 예약필수!!
성산일출이나 우도 여행길에 성산항에서 민박하실분들께 쏠레하우스 강추합니다.
064-784-1668~9, 011-692-1438

쏠레민박집 바로 옆 둥지식당에서 먹은 갈치구이.
1인분이 이렇게 세토막. 역시 좋은 재료는 뭐 별다른 솜씨가 필요없습니다.

같이 먹은 갈치조림.

올레를 걷다가 오후 5시쯤 되길래, 이른 저녁을 먹으려고 시흥해녀의 집에 들어갔어요.
그곳에서 먹은 참소라회.

바지락죽도 먹고,

전복죽도 먹었습니다, 전복죽은 건더기를 얼마나 큼직하게 썰어넣었는지..

죽을 이른 저녁으로 먹고보니, 저녁때 출출해져서,
성산항 근처 성산리로 나가서, 성산횟집에서 참돔(여기서는 황돔이라고 합니다) 한마리 잡았어요.
여행올때 kimys가 아주 두둑한 용돈봉투를 쥐어줘서, 제가 기분 좋게 한접시 쏘았지요. ^^

서비스로 준 한치회.
(여긴 서울의 횟집처럼 이것저것 주는 곁들이 회들은 없었습니다.)

회도 회지만, 이집 돔 서더리로 끓인 맑은탕이 어찌나 일품인지!
사골국물처럼 뽀얗게 우러나온 맑은탕은 달랑 소금과 무, 청양고추만 넣은 건데..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남기고 온것이..지금까지 아깝네요...^^
전화번호는 성산수산, 010-9898-7693, 016-696-7693.

성산횟집의 상차림.
이게 전부입니다.
둘쨋날 우도에서 나와서, 서귀포로 향할때 처음 계획은 원덕성원에 가서 꿩깐풍기를 먹으려고 했어요.
효돈의 감귤밭 구경하면서 가다가,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흑돼지로요.

서귀포시장 부근, 흑돼지집에 들어가서 주문한 흑돼지 오겹살.
껍질의 거뭇거뭇한 털...보이시죠?

두툼하게 썰어준 오겹을 구워먹었는데요,
껍질이며 비계가 어쩌면 그렇게 쫀득쫀득하고 고소한지...

고깃집에서 먹은 된장찌개.
쇠고기가 잔뜩 들어서 아주 진한 맛이었어요.
저희가 들어간 곳은 정육점과 함께있는 식육식당이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쇠고기를 잔뜩 넣고 된장찌개를 끓였나봐요.
한남식육식당 064-733-0510 016-699-5881

이것이 그 유명한 제주시 삼성혈 앞 삼대국수의 고기 국수입니다.
돌아오는 날, 아침으로 먹겠다고,
전날밤 서귀포에서 빵이며 꽈배기며 찹쌀도넛을 사가지고 갔어요.
아침에 빵 잘 먹고, 제주시로 나왔는데, 금세 또 배가 고파진거에요.
그래서 그 유명하다는 삼대국수집에 가서 비빔국수랑 고기국수 먹었습니다.
고기 국수의 국물맛은 돼지사골국물인듯, 순대국의 국물맛과 비슷했고,
고명으로 얹어진 제육은 얼마나 맛있는지...
국수는 소면보다 훨씬 굵은, 굵은 면발이었는데, 밀가루 말고 다른 재료도 들어갔는지, 아주 쫄깃쫄깃했습니다.

비빔국수도 맛있었어요.
가격은 비빔국수, 고기국수 모두 4천5백원.
그런데 고기가 고명으로 얹어지고, 고기국물에 말아서인지..국수답지않게 아주 든든했어요.
삼대국수회관 064-759-6644

고기국수 잘 먹고, 동문시장 돌고나서, 용두암에 가서, 또 횟집에 들어갔어요.
자리물회는 한번 먹어줘야할 것 같아서요..^^
사진은 자리젓,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젓갈인데요..자리의 비늘이 자꾸 씹혀서...잘 먹지는 못했습니다.
병에 담아파는 자리젓이 모두 그럴까 싶어서 사오려다 말았습니다.
자리는 원래 비늘을 긁지않고 젓갈 담나요??

자리물회, 제가 이번 여행중, 결정적으로 잘못 선택한 메뉴.
자리를 세꼬시, 즉 뼈채 회쳐서 말아주는 것인데요, 자리뼈가 너무 억세서,먹느라고 너무 애를 먹었어요.
지난번에 먹을때 이렇지 않았는데 왜 이러지..생각해보니, 그때 먹은 건 자리물회가 아니라,
어랭이 물회였습니다.ㅠㅠ...

그래도 여러분, 제주도의 별미음식중 하나이니까,
자리물회 한입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