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밤 10시 다 되서 바닥을 완전히 비운 쌀통 채우려고 집근처 마트에 갔었어요.
그랬는데...어쩌면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아, 물론 저도 열대야인 밤에 24시간 영업하는 마트에 가서 장보는 걸로 열대야를 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어요.
카트에 이리저리 치이느라, 정신이 하나 없었다니까요!
쌀 사고, 장어탕에 넣을 얼갈이도 한단사고,
그리고 간식꺼리 잔뜩 집어넣고 나오는데, 다른 사람들 카트마다 포도가 죄 한상자씩 담겨있는거에요.
괜찮은건가보다 싶어서, 5㎏ 상자에 9천원도 못주고 사왔습니다.
판매사원이, 시식하면 안된다고 약간 불길하기는 했지만.
사가지고와서 두송이 씻어 맛보니, 정말 너무너무 신거 있죠?
두세알 따먹고는 그대로 뒀어요.
제가 워낙 포도를 싫어하는데다가, 시기까지 하니...이건 정말 처치곤란이잖아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씻어놓은 포도 두송이, 포도주스 만들었습니다.
설탕이 들어간 만큼, 신맛도 없고 맛은 좋은데..저 포도 상자를 다 이렇게 주스를 만들어먹을 생각을 하니..
아...덥네요...
오늘 점심 메뉴는 유린기였습니다.
탕수육거리 살때 유린기용 닭넙적다리 정육도 사왔더랬습니다.
튀김을 달랑 한번 쓰고 버리기는 너무 아깝고,
연속으로 두번 쓰고 버리면...괜찮겠다 싶어서 그랬던건데...
역시 한 여름, 한 낮의 튀김은....거의 고문입니다.
그래도 유린기의 소스는 지지고 볶고 하는 것이 아닌데다가,
식초가 들어가 새콤해서, 여름에는 먹을 만한 음식인 것 같아요.
기껏 해먹고 나서 생각하니,
오늘 저녁도 또 중국음식을 먹어야하네요.
큰 조카가 며칠 후 미국 유학 떠나게 되어 오늘 환송회를 하는데 장소가 중국식당이라네요.
그래도...저녁 나가먹게 되어...기분이...좋습니다...^^
아참..어제 사진 보시고 누구 손이냐고 궁금해하시는데요.
제 손입니당..^^
어제 사진은 kimys가, 오늘 사진은 우리 아이가 찍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