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입에는...우리 고유의 잡채든,
고추나 부추가 들어간 중국식 잡채든, 돼지고기를 넣은 것이 더 맛있는 듯 해서,
잡채는 돼지고기를 넣어서 해먹어요.
아주 가끔은 잡채에 쇠고기를 넣기도 하지만요.
지난번에 돼지안심을 잡채용으로 썰어서 한번 먹을 만큼 소분하여, 냉동고에 넣어두고
반찬없을 때 마다 녹여서 잘 먹었습니다.
오늘, 마지막 한덩이를 녹여서 고추잡채를 해먹었어요.
고추잡채 해먹겠다고, 피망이며 팽이버섯을 사다놓은지는 며칠 됐는데,
까마귀 고기를 먹은 것도 아닌데 깜빡깜빡하는 이 건망증 때문에,
재료를 사다놓은 것도 잊었지 뭐에요.
오늘 아침에 뭔가 꺼내려고 냉장고 속 채소서랍을 열었더니, 들어앉아 있는 팽이버섯과 피망....
'헉' 소리가 나는 거 있죠? 아주 까맣게 잊고 있었거든요.
새차에 미쳐서...ㅠㅠ....정신이 없나봐요.
새차 네비게이션 사용법도 익혀야 하고, 블루투스 사용법도 알아둬야 하고...
비트수 얼마되지 않는 이 머리를 가지고...쥐가 날 지경입니다.
고추잡채는 너무나 잘 아시는 대로..
돼지고기는 소금, 후추, 생강즙이나 생강가루로 밑간해둡니다.
마늘 생강편을 썰어 준비하는데..저는 오늘 마늘편만 썰었어요. 그것도 씹는 맛이 있으라고 두툼하게..
피망 채썰고, 팽이 밑둥 잘라 준비하고,
굴소스와 참기름만 있으면 끝입니다.
식용유 두른 팬에 마늘 볶다가 마늘 향 올라오면 센불에서 돼지고기 완전히 볶은 다음,
피망 넣어주고, 팽이 넣어준 다음에,
굴소스로 간하고 참기름 떨어뜨려 불을 끄면 끝!
굴소스 넣은 음식 드시면 입술이 부르트거나 조갈이 심한 분 간장으로 하세요.
굴소스를 넣은 것보다 감칠맛은 덜 해도 먹을 만합니다.
고추잡채 같은 거 하나, 큰 접시에 담아 식탁에 올리면, 식탁이 푸짐해보입니다.
사실, 노력이나 시간은 별로 많이 들이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저..이런 음식 좋아합니다..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리는...
크게 힘들이지않고 생색 팍팍 낼 수 있는 이런 음식이요..
내일은 뭘 해먹을까요? 땀 많이 안 흘리고 만들었지만..생색 팍팍 낼 수 있는...
아...저 내일 요리 안해도 됩니다..
네째 시동생이 저녁 사주러 온답니다...앗싸!!